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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고창사람 -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최병식 교수

문화와 감성은 이 시대 생존의 원천

2008년 03월 03일(월) 11:53 [(주)고창신문]

 




미술비평과 동양미술사상, 미술정책과 미술품 유통구조, 국내외의 미술품경매와 감정관련 연구를 하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 등으로 재직하고 있는 최병식(55) 교수.
고창출신으로 고창중을 졸업한 후 서울에서 서라벌고, 경희대학교, 중국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예술철학전공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 숙명여대, 홍익대 대학원, 서울대 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미술평론, 미술사, 미술경영분야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병식 교수가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했다. 좀처럼 내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잠깐의 자투리 시간을 틈타 최 교수의 현재를 두드려보았다. 다음은 최병식 교수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고향에 오신 소감과 추억은?
-초등학교는 광주에서 다녔고 1969년도에 고창중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에는 고향을 거의 올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을 마치고 난 뒤에는 일에 몰두하는 시간이 많아져 거의 연구실에서 생활하다시피 했다. 그래서 고창에 대한 기억은 중학교 다니던 시절이 가장 강하다. 특히 집이 선운사 쪽에 있었기 때문에 선운사와 고창여중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던 모양성이 생각이 난다.

▲일반인들이 미술을 접할 때 버겁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현재 미술 시상 현황은 어떤가?
-문화와 감성은 이 시대 생존의 원천이다.2007년도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약 4천억 정도의 시장이었다. 2004년도에 비하면 약 8배 이상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몇 년 만에 한국 미술시장이 엄청나게 상승한 요인은 투자세력들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미술품이 투자대상이라서 거부반응을 일으키곤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미술품은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이것은 자연적인 자본주의 논리의 한 현상으로 가는 것이라서 별 이상은 없으나 대중적인 선호도에 의해 작품을 영합하기 때문에 반짝 세일처럼 되어 버린다는 게 문제다. 예술성은 빈약하면서도 인기만 가지고 미술시장에 나오면 그 인기는 빨리 식기 마련이다. 또, 미술시장에서 극소수작가들만이 리더가 되는 현상도 문제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의 격차도 크다. 이런 현상은 한 시대가 지나야 변화한다고 본다.

▲최 교수님을 미술시장의 ‘애널리스트’라 일컬어지는데 약간은 생소한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 지?
-‘애널리스트’란 증권시장 또는 은행가 금융계통에서 나온 용어인데 어떤 상황에서 증권이나 주식이 상·하향되겠는가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분석전문가를 말한다. 내가 애널리스트라고 불리는 까닭은 미술시장은 비공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분석전문가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의 작품이 언제 얼마나 올라가고 어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가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에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전공이 미술비평, 감정 등인데 세계에서 작품을 평가할 때는 비평가의 시각이 주가 된다. 최근 불거져 나온 박수근 작품 ‘빨래터’의 진위 논란도 감정사가 배출되면 자동적으로 해결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다른 분야를 전공한 것 보다는 후회는 없으나 이러한 노력을 다른 분야에서 했다면 훨씬 더 많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이 분야가 워낙 어렵고 계산치가 없으며 나름대로 파벌이  가장 심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시골출신들이 가지고 있는 서러움이 너무나 많았고 인간관계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하다보니 사람이 독해지고 어떤 부분에서는 예술을 하지만 즐기고 있다는 생각은 1%도 안 된다. 예술이라는 걸 직업으로 하는 그 순간 괴로워지는 점은 있다. 남이 볼 때는 여러 가지로 도저히 불가능한 영역을 넘나들고 아름다움 낭만을 논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비평적인 활동을 하다보니 평가하고 사회에 전달하고 많은 언론계에 글도 써야 되고 하는 게 피를 말린다. 사실 피를 말리면서도 후회 없는 시간들이다. 사업을 하게 되면 40대 중반 후반에 쫓겨나는 데 학문이라는 건 하면 할수록 익어가고 성숙한 자기 학문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고 본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고향에 내려올 생각은 없는지?
-이제 1년에 1개월 정도는 해외에 있어야 한다.  지금 학문은 세계적 시스템을 이해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 갈 수가 없어 전 세계를 다녀야 한다. 전 세계미술시스템을 다 체크해야하기 때문에 결국은 지속적으로 해외에 대한 자료가 업데이트 되지 않고서는 학교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아직도 정년이 10년이나 남았는데도 숨을 쉴 겨를이 없다. 그래서 고향이라는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 우리 분야는 정년을 한 후에 빛을 발한다. 우리가 할 일은 세계 어느 나라 방방곡곡을 거기 가서 있는 게 일이지 고향에 내려와서는 살 수가 없다. 그것이 고향을 위하고 나를 위한길이며 고향을 버리는 일이 고향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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