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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보훈지청 보상과 이지선
3·1절을 생각하면 전 국민들의 대대적인 만세운동이었다는 점에서, 나라 전체가 하나가 되어 태극기를 흔들고 다 같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몇 년 전의 월드컵 응원 장면이 떠오른다. 그렇게 다 같이 모여 옛날의 우리 선조들도 만세를 부르지 않았을까... 아니 그렇지만 그건 더 삼엄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보다 더 절실한 마음이었을 테니 편안한 세상을 살고 있는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심정일 것이다. 나 같았으면 월드컵 응원을 하듯이 그렇게 쉽게 목숨을 내건 독립운동을 하지는 못 했을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내게 독립운동이라 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한 일로 여겨졌었다. 이렇게 독립운동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내게, 온 국민이 함께 했다는 3·1절의 만세운동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대단한 사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설 연휴 때 동생과 함께 보러간 “원스 어폰 어 타임”이라는 영화에서는 조금 색다른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나온 조연들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독립군으로서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다. 음식점 주인과 주방장, 그리고 전당포 주인이었던 그들은 평소엔 자기들의 직업에 종사하다가 위에서부터 임무가 주어지면 그게 간단한 임무이든, 어려운 임무이든 그저 묵묵히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런 대가가 없어도 독립군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전 국민이 참여한 3·1절 운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국사책에 굵은 글씨로 써져있는 그런 이름들 말고도, 대한민국의 독립군임을 자부심으로 여기면서 묵묵하게 독립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국사책에서 많이 본 민족대표 33인이나 유관순열사는 알아도, 그 만세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전부 다 알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3·1절의 그 만세운동은 후세에 이름이 알려지길 바라고 한 대단한 일이 아니라, 그 시절을 사는 우리의 선조들에게 마치 농사를 짓고, 물건을 파는 일처럼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들이 제각기 삶을 살다가 월드컵응원을 계기로 모두 한마음으로 밖에 나왔던 것처럼 대부분의 우리 선조들은 자기 삶을 살면서도 언제나 독립군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목숨을 바칠 각오로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우리나라 사람들 전체가 한마음을 가진 독립군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3·1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만세운동에 기꺼이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을 기리고, 우리도 지금은 평온한 시절을 살며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라에 위기가 생겼을 때 언제라도 같은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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