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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그때 그 사연을 아시나요?

― 6月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
손 영 주(고 창 경 찰 서 정보보안과장)

2008년 06월 03일(화) 11:16 [(주)고창신문]

 




신록의 계절 5월을 뒤로 보내면 항상 우리 민족에게 가슴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6월 호국의 달을 맞이하게 된다.
이제 고창에 부임한지 3개월을 보내고, 근 30여년 경찰관 생활을 하면서도 지나치기만 했던 고창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같은 전라북도지만 낯설기만 한곳이다.
방장산을 등지고 펼쳐진 평야 구릉지,  많은 농산물을 생산 풍요롭기만 하며, 결단력이 강한 주민들의 성품이 시원시원하여 대하기가 편안했다.
‘눈 녹은 38선에 봄은 오는가’노래가사 같이 나라를 지키려는 선배 영령들을 되새겨본다.
어느 날 우연히 고창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그분은 고창 신림면 출신 임동규 現 고창지역 도의원이시다. 서로 많은 대화가 오고 가던 사이, 그의 동생이 75년도 고창 상하면 구시포 지역에 전투경찰대원으로 근무하다 침투간첩과 교전 끝에 당시 대원 2명과 함께 장열하게 전사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사무실로 황급히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았다.
“75. 9. 11  00:25경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 가막도에 북한공작선과 접선 복귀를 시도하다 실패 해안 내륙으로 회귀하던 중 순찰중인 경찰전경 요원과 조우(遭遇)되자 AK소총 4발을 발사 후 도주 폐 초소에 은신하면서 수색중인 전경 3명을 사살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교전 끝에 전북도경 특공대에 사살 당함” 이라고 기록되어있었다.
나는 다음날, 그날 그 격전의 현장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조화 1점을 준비하여 부지런히 차를 몰고 현지에 도착했다.
해변 5중대(육군35사단 소속) 연병장에 충혼비가 안치돼있었다.  우선 조화를 바치고 묵념으로 조의를 표한 후 시설물의 주변을 살펴보았다.
여기 채 피어나지 못한 세 꽃송이가 떨어진 자리다.
“1975년 9월 11일 야음에 침투한 무장간첩과 교전 중 용감하게 최후를 마친 일경 김갑중, 양규식, 임동표의 세 전우의 전사지거니, 김갑중은 54년 1월 26일 이리시 창인동에서 어머니 장영자의 차남으로 태어나 이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공대 섬유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었으며, 양규식은 1952년 7월 4일에 익산군 팔봉면 부송리에서 아버지 양영식의 장남으로 태어나 이리공고를 졸업하고 전북상대 무역학과 4학년 재학중이었으며, 임동표는 1955년 8월 1일에 고창군 신림면 가평리에서 아버지 임한풍의 차남으로 태어나 전주신흥고교를 졸업하고 전북공대 금속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 이었노”라는 문구가 추모비에 새겨져 있었다.
나는 신흥고교 출신 임동표 이름을 한참 응시했다. 우연히 나와 동창생인 것 같아 신속히 사무실로 돌아와 동창생 명단을 확인 해 보았다. 동창생 명단에는 사망이라 기록돼있었다. 
임동표 그는 전주신흥고등학교(22회) 졸업생이었다. 그리고 나와는 3년 동안 가깝게 지내던 사이었다. 착하게 생긴 얼굴에 인정이 많았던 얼굴이 4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 사실을 몰랐던 나는 임동규(고창출신 도의원)씨가 임동표의 친형인 것을 알고 즉시 전화를 걸어 그런 연유를 말하고 잃어버린 동생대신 친동생처럼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충혼탑이 세워진 곳은 당초 파도에 휩쓸려 훼손돼 왔던 것을 現 방춘원 서장이 부임하셔서 보강 신축하여 추모비다운 형태를 갖추고 있다. 다만 군부대 연병장 안에 안치돼 있어 좀 서운한 감이 든다.
同 사건은 경찰전사 중에 최근의 사건으로 수많은 격전의 현장이 있었지만,  당시 해변은 경찰책임으로 해안선 경비 전경들이 많이 근무하면서 대간첩작전의 혁혁한 전공을 세운 전사(戰史)가 많이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간첩작전 중 전사하신 3분의 영령 앞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며,  또한 그런 사연이 나를 슬프게 한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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