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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의 뿌리를 찾아 - 쑥국새 타령(打鈴) 서정주

발췌 - 정 규 갑(전 고창신문 주필)

2009년 06월 26일(금) 09:32 [(주)고창신문]

 

애초부터 천국(天國)의 사랑으로서/사랑하여 사랑한 건 아니었었다/그냥 그냥 네 속에 담기어 있는/그냥 그냥 네 몸에 실리어 있는/네 天國이 그리워 절도(竊盜)했던건/아는사람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아내야 아내야 내 달아난 아내/쑥국보단 天國이 더 좋은 줄도/젖맥이가 나보단 널 더 닮은 줄도/어째서 모르겠나 두루 잘안다/그러니 딸꾹울음하고 있다가/딸꾹질로 바스라져 가루되거든/날다가 또 네 근방 달라붙거든/옛살던 정분(情分)으로 너무 털지 말고서/하팔담(下八潭)에서든가 상팔담(上八潭에서든가 그때만이로/또 한번 그 어디만큼 묻어있게 해 다오 /
-1957년도(단기 4290년)에 불교계서 발간한 창간호 록원(鹿苑)에서 최남선, 이은상, 오상순 등과 함께 등재된 시편에서 미당의 시 ‘쑥국새타령’을 발췌.

미당 서정주
미당 서정주(徐廷柱)선생은 (1915~2000년) 전북 고창군 부안면 질마제 안현마을 태생. 한국의 10대 시인으로 시단에 우뚝 선 ‘시성’이라고 한다. 미당은 수백편의 시를 남겼지만 고향과 연계된 시는 ‘국화 옆에서’(시상, 고창읍 월곡), 질마제신화(노래), 아버지의 숟가락, 선운사동구에서 ‘선운사 고랑으로/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시 중 육자배기 주모는 선운사와 심원간의 도로 옆에서 주막집을 경영했었다. 두주불사의 미당은 그 주모와 꽃술 한말을 단숨에 비웠고 얼얼해진 주모는 ‘동백꽃이 피거덜랑 꼭 한번 오시소’하던 약속으로 6.25동란 후 미당은 그 주막집을 찾아갔는데 주모는 경찰들에게 밥을 지어 주었다는 죄로 주모와 온 가족은 학살당하고 주막집까지 불태워버렸다라는 사실을 ‘아버지 돌아가시고’의 산문에서 빨치산의 만행을 게재했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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