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22 | 05:53 오후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지방자치 사회 교육 문화/생활 지역소식/정보 고창광장 독자위원회 전북도정 기타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개업 이전

편집회의실

뉴스 > 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수 필 -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 정 일 묵(수필가)

2009년 10월 13일(화) 09:57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선운사(禪雲寺)는 천년고찰(千年古刹)이다. 언제부터 선운사에 자생녹차나무가 조성됐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석상암 가는 길 좌측으로 자생 녹차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선운사 서쪽 백련암 가는 동백나무 숲속에도 많은 자생녹차나무가 자라고 있고, 그 녹차나무를 우룡 스님이 수년 동안 옮겨 심어 녹차 밭을 일구어 지금은 선운사 골짜기에 6만여 평이 넘는 녹차 밭이 조성되어 있다. 선운사 골짜기에 아침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는 아침이면 녹차 밭은 마치 하늘과 맞닿은 바다가 수평선처럼 파랗게 보이고, 새소리와 어울리면 불교의 세계에서 이야기 하는 부처님이 천인(天人)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는 도솔천 천상의 세계가 아닌가? 싶을 만큼 고즈넉하고 아득한 이상향(理想鄕)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녹차나무를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고도 한다. 꽃과 열매가 서로 만나는 유실수(有實樹)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 같다. 녹차나무는 꽃이 9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11월까지 피는데, 조그마한 하얀 장미꽃 같고, 하얀 찔레꽃같이 피면서 그것이 녹차잎 속에 감추어져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안아보고 싶은 여인의 치마폭에 내 얼굴을 파묻고 싶은 그런 자세로,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숙이고 녹차잎가지를 이리저리 젖혀야만 다소곳이 피어있는 녹차 꽃을 볼 수 있다. 녹차열매는 올해 녹차꽃이 필 때까지 작년에 꽃으로 맺힌 열매가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완숙한 열매로 성숙한 뒤 올해핀 녹차꽃과 열매가 서로 상봉한다고 해서 實花相逢樹라고 한다. 옛날 할머니들은 아들 딸 시집 장가보내면서 녹차나무 꽃과 열매처럼 항상 부부가 가까이 지내라고 딸 시집 보낼 때 녹차 씨를 받아서 청실 홍실 주머니에 넣어주는데, 그냥 넣는 것이 아니고, 음·양의 조화를 이루도록 청실주머니는 양을 상징하므로 개수를 홀수로 넣어주고, 홍색주머니에는 음을 상징하므로 짝수로 넣어주며, 녹차 열매는 남자 고환을 상징하므로 시집가서 아들을 낳아 그 집안에 씨를 내리도록 소원하는 뜻에서 녹차씨를 주머니에 넣어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녹차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시집가서 그 집안에 많은 자손을 번성하여 깊은 뿌리를 내리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원래 녹차나무는 옛날에 신농이라는 사람이 녹차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신농은 우리 핏줄인 동이족으로서 백성들에게 농경법을 가르치고 손수 산천을 돌아다니며 풀과 나뭇잎을 따서 맛을 보며 식용과 약용으로 可, 不로 판단하는 의약의 신으로 숭상 받던 인물이라고 한다. 하루는 신농이 100여 가지의 풀을 뜯어먹고 이중 72가지의 독초에 중독이 되어 쓰러져 있었는데 바람에 날아와 떨어진 찻잎을 먹고 해독이 되어 살아났다. 신농은 그 나무를 차(茶)나무라고 이름을 짓고 해독을 하는데 효능이 으뜸이라고 전하였으며 풀초(草)와 나무(木)사이에 사람(人)이 있다는 뜻에서 차(茶)라는 글자를 상징하고, 신농은 죽음에서 사람을 살려냈다해서 차(茶)라는 글자를 만들었다는 설이 전해져오고 있지만, 또 하나의 재미있는 설은 신농이 살던 시대는 의사가 없으므로 병자들을 구하기 위해 많은 약초를 가마솥에 넣고 끓여 환자드을 먹이는데 신농은 큰 나무 밑에 솥을 걸어놓고 불을 지펴 물을 끓이고 있을 때, 녹차 잎이 솥으로 떨어져 그 물이 연한 황색으로 변하였고, 맛은 떫었으나 뒷맛이 달고 해갈작용과 더불어 정신을 맑게 하는 신비스러운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녹차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녹차나무는 기후적으로 아무데서나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우리 한반도에서는 북위 30~35도와 동경 126도에서 128도 사이에 분포되어 있으니까, 서쪽으로 충남 서천에서 동쪽으로는 포항까지 선을 그으면 그 이남으로는 녹차나무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녹차나무 품종은 중국 대엽종(大葉種)으로 키가 5m~32m까지 자랄 수 있고 중국 소엽종(小葉種)은 키가 14㎝~15㎝라고 인도야생종은 10~20m까지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녹차나무는 중국 소엽종으로 온대성기후에 알맞고 추위에 강한 품종으로 수입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중국산 찻잎은 백차와 우롱차 떡차 만들기에 좋고, 인도찻잎은 홍차 만들기에 좋으며 우리나라 찻잎은 녹차만들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그 외 차 종류는 수없이 많으나 제일 값지고 향이 좋은 차는 우전차(雨前茶)로 곡우 전에 세작이 되기 전 가장어린 잎이며 새끼손톱만큼 덜 자란 잎으로 입안에 넣으면 입안에 향이 가득하고 그냥 녹는다. 그래서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고도 하는데 그 뒤에 곡우(穀雨) 지나서 막 채취한 것은 세작(雀舌茶)으로 이것 또한 최상품으로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이 가는 고가의 제품으로 참새 혀만큼 자란 잎이라 하여 세작이라고도 하고 그 뒤 중작 대작을 우리가 마시는 녹차라고 할 수 있으며, 녹차 밭가에 대나무를 심어 대나무 잎에서 떨어진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은 죽로차(竹露茶)라 하고 대나무 향이 묻어난다고 한다. 옥로차(玉露茶)는 녹차 밭가에 소나무를 심어 소나무 잎에서 떨어진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을 옥로차(玉露茶)라고 하는데, 꼭 소나무에서 떨어진 이슬을 먹고 자라야만 소나무 향이 베어 나올지 모르지만 차 맛은 끓이고 우리는데서 맛이 결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선운사 녹차 밭을 항상 벗하며 녹차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어 글로 표현해 보았다.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거든 떱떨한 맛이지만 뒷맛이 개운한 녹차가 그래도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음료라고 생각하면서 녹차에 대한 애찬(愛贊)론을 수필로 옮겨 보았다. (고창문학 41호 발췌)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창군 예비후보자 현황..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주)고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4-81-20793 /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성산로48 (지적공사 옆) / 대표이사: 유석영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유석영
mail: gc6600@hanmail.net / Tel: 063-563-6600 / Fax : 063-564-8668
Copyright ⓒ (주)고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