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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야에서 가꾼 匠人의 꽃 ‘전통자수’ 맥 잇는 방정순 여사

자수의 마술에 빠진 60여년의 사랑을 선보이다

2009년 11월 24일(화) 10:25 [(주)고창신문]

 

↑↑ 이우연 방정순 부부

ⓒ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2009 고창문화의 전당 특별기획 초대전 ‘방정순 刺繡의 미’가 지난 14일~16일까지 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이강수 군수를 비롯해 김재삼 미술협회 고창지부장, 유희순 자수명장 동국대학교 교수, 김현기 상하면장, 부군인 이우연 전 상하조합장 및 가족, 상하면 자룡리 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방여사의 특별 자수전을 축하해 주었다. 이날 전시회는 활옷을 비롯해 관복, 운학문 금환 후수 등 의복 자수를 비롯해 십장생도, 화조도, 백수백복도, 조충도, 화훼도 등 8폭 병풍, 흉배, 가리게, 화초장, 보석함, 경대, 3단함, 손거울, 팔받침, 꽃침 등 50여 종류의 작품이 전시됐다. 방정순씨가 자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살 되던 해에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라남도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외갓집으로 피신하여 살게 되었을 때이다. 외할머니는 그 지역에서 수를 잘 놓기로 유명하셨던 분이다. 그런 외할머니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함께 지내면서 어머니와 함께 무명책보에 수를 놓았던 것이 칠순을 바라본 오늘날까지 자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수를 놓아도 손에 땀이 나지 않아 수를 놓는 것이 ‘천직’인 듯 하다. 초야에서 농사일만 하시는 분 같지 않은 방정순 여사의 자수는 어릴 적 배웠던 그 자수기법을 이어받아 수를 놓아 현대적인 기법과는 거리가 있어 투박하지만 전통성은 그대로 살아있다. 문양은 모란꽃과 초충도를 많이 사용하였고, 생활자수와 예술자수를 주로 놓았다. 전반적으로 문양과 색채가 화사해도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해도 품격을 잃지 않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꽃과 새들은 때로는 화면을 압도하는 문양과 색채에 휩싸여 전폭적인 시선을 유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백을 남기면서 조화로운 구성과 배색의 효과를 우려내기도 한다. 이는 자수 공예가로서의 한 생애를 겪어오면서 마음의 눈을 온통 손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노련한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정순 여사의 작품이 세상에 비춰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2년 전북미술협회 공모전에 출품하여 상을 받아 세상에 첫 발을 딛게 되었고, 온고을전과 전라북도미술대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한민국 황실공예 등에서 입선, 특선, 특별상, 은상 등을 수상한 경력을 통해 고창의 장인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젖줄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전통이다. 근대화 이후 물밀듯이 몰려들어온 외래문화에 우리가 통째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한 것도 바로 전통이다. 방 여사의 자수는 과거에 대한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래를 향한 눈부신 비전이 여기에 있음을 확신한다. 60세에 ‘마음을 안고서’라는 시집을 출간한 진정한 예술인 방정순 여사는 고창예총, 미술협회, 문인협회, 백야문학, 세계시 문학연구회원으로 문학 활동하면서 문학과 한국 전통자수를 접목시켜 한국전통자수의 표현력을 한층 높여왔다. 60여년의 세월 동안 수를 놓아왔던 것처럼 방정순 여사의 예술적 혼이 후세에 가득 새겨지기를 바랄 뿐이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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