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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노인 만세 - 부안면 상암리 김명식 할아버지

군내 100세 이상 어르신 중 유일한 남성

2010년 02월 23일(화) 09:59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고창군에서 100세 이상 대상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총 13분의 어르신이 집계되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 13분의 어르신들 중 12분이 여성이었고 유일하게 할아버지 한분이 생존해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부안면 상암리 농원마을의 김명식(102) 할아버지였다. 지난 18일 연일 계속되는 추운 날씨 속에서 김명식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기 위해 부안면사무소 복지계 이종수씨의 도움을 받아 농원마을로 향했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한 우리는 넓은 마당을 지나 부엌에 계시는 김명식 할아버지를 볼 수 있었고 그 곁에는 65년간을 함께 한 박상순(85) 할머니가 계셨다. 김명식 할아버지는 102세라는 연세라고는 믿기지 않게 그다지 많지 않음 주름과 매끈한 손등이 참 인상 깊었다. 하지만 모든 의사소통은 할머니를 통해서만 가능했기에 거의 모든 대화는 할머니와 함께 했다. 김 할아버지는 평안남도 평양이 고향으로 전쟁 때 피난을 이곳으로 내려왔으며 부안면 할미당이 친정인 할머니도 그때 만나셨다고 한다. 당시 김 할아버지는 정착농 원장을 맡게 되었고 농원의 산을 개간하며 밭을 일구고 식량을 배급해 주는 등 많은 고생을 하셨다. 평양에 계셨을 때 목사로 활동하셨던 김 할아버지는 봉암교회를 세우셨고 지금은 장로로 활동하고 계시며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식들 대부분이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할아버지 연세만큼이나 주목이 될만한 것은 북에서 이곳으로 온 피난민 중에서 김 할아버지가 유일한 생존자라고 하니 이 또한 대단한 화젯거리다. 삼시세끼 쇠고기 육회며 굴을 즐겨드신다는 김 할아버지는 다리가 아프신 할머니보다도 걸음을 더 잘 걸으신다. 할머니와 계속 대화를 나누었을 때 김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셨다. “내게는 참 잘해. 나를 공경한다고 많이 욕봐”라고 하시며 이북말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또한 중간 중간에는 농담도 건네셨다. “내가 몇 살로 보여?”라고 하시며 말이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총기가 또렷하셨던 할아버지는 말씀도 잘하시고 똑똑하셨다며 지금은 할머니 곁을 한시라도 떨어져 있질 않으신다고 박상순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남은 생애동안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서로 바라보면서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 욕심 없이 살아가실 것이다.
김희정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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