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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맥을 잇는 사람들 - 월촌 생활사전시관 조병용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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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평생 꿈인 전시관 건립은 우리를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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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16일(화) 11:08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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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구름 속에 반달이 떠오르는 형국’이란 ‘운중반월(雲中半月)’의 명당 터에 월촌(月村) 생활사전시관(대표 조병용)이 웅장한 기세를 뽐내고 있다. 방장산의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 아래 500년 수령의 고창소나무는 전시관 주위를 포근하게 감싸며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월촌(月村) 생활사전시관은 선조들의 숨결과 손때가 묻은 농기구등 각종 유물과 생활도구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공간이다. 월산(月山)의 터를 닦으신 흠재 조덕승 선생의 아들인 조병용(88) 선생은 70년간 수집해 온 물건들을 자신의 집 마당 한켠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전시 아닌 전시를 해왔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평생 꿈이었던 전시관을 짓기 위해 2009년 사비를 털어 전시관을 새로이 마련하게 되었고 이름하야 ‘월촌(月村) 생활사전시관’으로 붙여진 것이다. 생활사전시관 앞에 붙은 ‘월촌(月村)’은 조병용 선생의 호이기도 하다. 창녕 조씨(昌寧曺氏)의 뼈대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조병용 선생은 학자이셨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유학자 집안으로서의 근본을 되새기며 성장했다. 올곧은 기개와 정신으로 대한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며 일제강점기를 버텨왔던 조병용 선생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8살 때부터 농경유물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의 뿌리와도 마찬가지인 그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발품을 팔며 농경유물 등을 수집해온 것이다. 일본의 악행이 벌어지고 있던 그 시절, 어쩌면 불구덩이 속에서 한줌의 재가 되어 없어졌을지 모를 우리의 소중한 물건들은 조병용 선생의 노력에 의해 세상의 빛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 인고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물건들은 약 5천여 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18.2㎡(60평)의 전시장에 전시하기에는 그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연도가 오래 된 것이 지금의 나침반인 윤도와 조병용 선생의 할아버지가 쓰신 인장이 150년, 대원군 때 사용됐던 통영갓과 120년 된 탕건, 흠재 선생이 직접 사용했던 정자관과 미투리 그리고 바둑판, 풍기, 돌 시계 등은 100년이 넘었다. 이밖에도 갓모, 연적, 담배서랍, 갓집, 100년치 책력과 사기로 만들어진 재기, 대줄자, 12첩 반상기와 우리나라의 시대상을 반영한 주화 등 그 물건들을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물건들도 시대상을 반영하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고창에서 처음 등장한 TV와 전화기, 주판과 수백여 종의 연장, 카메라, 신발, 저울, 시계 등 없는 것 빼곤 다 있다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이밖에도 농경사회에서 흔히 쓰였던 100여년이 넘는 풍기와 벼·보리 홀테, 작두, 베틀, 숯 돌판과 쇠로 만들어진 쟁기 등 다양하다. 조병용 선생은 물건 하나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으며 내 자식처럼 소중하게 다뤘지만 그 5천여 점이나 되는 물건들 중에서도 가장 애착을 갖는 것이 따로 있을 것이다. 창녕 조씨의 내력과 족보 등의 고서적과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친필이 담긴 가훈, 자신의 아버지가 사용했던 물건들, 곱디곱던 17살 자신에게 시집올 때 신었던 부인의 꽃신과 편지, 그 부인과 혼인할 때 신었던 마른신, 호적단자, 78년 전 찍었던 흠재 선생의 회갑사진 그리고 조병용 선생의 아들이 지은 서적 등이 자신을 이 자리에까지 오도록 이끌어준 물건들이 아닌가 싶다. 특히, 조병용 선생은 염재 송태회(念齋 宋泰會) 진사가 조병용 선생의 아버지인 흠재 선생의 환갑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목숨 수(壽)자 100개가 적힌, 그것도 각기 다른 글씨체를 이용하여 빼곡히 적힌 작품을 선물했다며 가보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물건 하나에 담긴 의미의 부연설명을 해주시면서 “명품은 아니지만 이 물건들은 모두 진품”이라는 조병용 선생의 말에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듯했다. 전시관을 짓는 것이 그의 평생 꿈이었지만 이제는 ‘월촌 생활사전시관’이 농경문화의 산 교육장으로서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안목을 키워주는 소중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월촌 생활사전시관 위치 : 고창군 고창읍 월산리 80-1
문의전화 : 063)563-6600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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