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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초서의 대가(大家) 취운 진학종 선생

고향에 작품 80여점 기증, 선운초서문화관 개관

2010년 07월 14일(수) 15:22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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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는 서예술의 패러다임이다.
고문진보는 시문학의 보고이다.
병풍문화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취운은 이것들의 진수를 握筆로 승화시킨 것이다.

취운(翠雲) 진학종 선생은 1924년 고창군 무장면에서 출생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초서의 대가(大家)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격변기에 순탄치 못한 유년기를 보냈으며, 유년시절부터 문학에 비범한 재능을 보이게 된다.
청년기에 잠시 한전에 근무하다 장년기에는 문인들과 교류하며 독학으로 서예의 세계를 구축하였으며 언론사의 고문역과 신문의 사설 집필진이 될 정도로 폭 넓은 지식을 득하였다. 또한 서예의 영역에서도 스승이 없는 초서분야를 택하여 옛 성군의 글을 스승으로 삼아 독창적인 예술의 경지를 구축하였다.
취운의 작품 활동은 만인 앞에 수 만자의 고문을 암기하여 일필지휘의 호쾌함으로 명백하게 나타내었고, 만년에는 사상의 포용력과 취운초서의 미학적 공감대의 확대로 그 교류의 폭이 국내외 예술계 및 정재계로 확장되었다.
이에 취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초서작품의 묵향을 느낄 수 있는 ‘선운초서문화관’이 지난 7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강수 고창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 등과 강신호 동아제약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최규학 전 국가보훈처장,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진기풍 전 전북일보 사장, 손경식 대한민국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장 등 정계·재계·문화예술계 등 각계 각 층의 수많은 인사들이 참여하여 높은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었다.
선운산도립공원 내(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393-3번지)에 위치한 ‘선운초서문화관’은 초서의 대가인 취운 진학종 선생의 열정과 혼을 담은 서예병풍 20점, 그림병풍 6점, 목재서각 20점, 합죽선 10점, 족자 22점, 액자 2점, 도자기 2점 등 총 82점의 다양한 초서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평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별났던 취운 진학종 선생은 2009년 7월에 고창군청을 방문하여 자신의 초서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의향을 밝힘에 따라, 고창군에서는 경관이 수려한 천년고찰 선운사가 있는 선운산도립공원 내에 초서작품 전문전시관을 마련하기로 결정하고 금년 6월까지 건평 242㎡ 규모의 초서문화관을 완공하였다.
선운초서문화관은 고창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을 제공함으로써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초서예술의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취운 진학종 선생은 초서문화관 건립 건으로 고향을 수차례 방문하시면서 본사에도 한 번 방문해주신 적이 있다. 유명하신 분인 줄은 알았지만 가까이서 뵙기는 처음이었다. 아흔 가까이 되시는 연세에도 전체적으로 풍겨지는 깔끔함과 젊은이 못지않은 힘 등이 느껴졌다. 최근 들어 노환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어 내심 개관식에 참석하실 수 있을 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취운 선생은 개관식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나타나신 선생은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휠체어에 의지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내내 취운 선생은 어느 누구보다도 건강하셨고 총기 있는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게 취운 선생의 본래 모습이다. 다음은 취운 선생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오늘이 내 평생 최고의 보람이다”

▲초서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신다면?
-초서는 서예의 끝이다. 하나의 지식적 미학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개관식을 앞둔 소감은 어떠십니까?
-평생 70년 동안 초서만 해왔다. 내가 쓴 작품들은 동양 3국의 병풍을 모두 암기해서 쓴 것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담긴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개관식을 하니 기쁘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은 없으셨으며 무엇에 중점을 두고 하십니까?
-나는 서당에 다닌 일도 없고 우리나라에는 초서가 없어서 내가 선비 집 자제로서 장시간에 걸쳐 공부로 한 것이다. 사명감이 없으면 안 된다. 초서를 쓸 때는 앉아서 쓰지 않고 서서 붓을 잡고 글씨를 쓴다. 작품을 쓸 때는 목숨을 걸고 한다. 이것은 사명감이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70년 동안 초서만 써왔다.
▲선생님의 작품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담겨 있는지요?
-이것은 형이상학적이다. 소재가 전부 고문집을 소재로 쓴 것이라서 가치가 있다.
▲후계자 양성은 생각해두신 게 있으십니까?
-초서 작품 활동은 스승도 제자도 없다. 나도 스승한테 배우지 않았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중국의 유명한 대가들이 남긴 활자체를 공부했다. 이것은 못 가르치고 섣불리 배우지도 못한다. 후계자를 둘 수가 없다. 이것은 연습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영적’이며 ‘미학’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것은 형이상학적이다. 부드러워야 한다. 이것이 연습을 해서 되는 것이라면 중국, 일본, 한국의 서예가들이 쓰지 않을 리가 없다. 잘못 쓰면 망신이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셨습니까?
-오늘이 최고의 보람이다. 그동안 아무리 날고뛰었더라도 10점 만점에 내 능력은 6~7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이 글씨를 잘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초서가 선생님 대에 맥이 끊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다들 많은데 이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그것은 불가항력이다. 200년 만에 정리한 것이다.
▲초서와 관련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사람이 성질이 급하면 안 된다. 조금씩, 조금씩 연구개발(R&D)을 해야 한다. 또 자기가 예술을 창조해야 한다. 창조는 신의 개시이다. 그리고 창조하는 사람은 하늘에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초서를 쓰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최소한의 획이다. 하늘 천(天)자나 한 일(一)자를 예로 들어보면 두 글자 모두 행서에서는 1개이지만 초서에서는 50개의 글씨로 표현할 수 있다. 초서는 최대한의 속도이다. 빨라야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선은 아름다워야 한다.
▲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내 팬들, 초서를 좋아하는 사람과 관심 있는 사람이 여기에 와서 초서를 많이 감상해줬으면 좋겠다.

취운 진학종 선생 약력
1924년 고창군 무장면 출생, 대한민국국전 초대작가, 예술의전당 초대작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작가, 대한민국초서심추회 회장, 국제서법예술연합 고문, 국제미술문류협회 고문, 서울오페라단 고문, 범태평양미술대전 고문, 국가보훈복지공단 고문, 일본동경동양경제일보 고문, 일본대판공동신문 상담역 / 작품전 : 주일문화교류전 동경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전, KBS한국방송공사 초대전, MBC문화방송 초대전, CBS기독교방송 초대전, 동아갤러리 초대전, 백상기념관 초대전, 포스코미술관 초대전 / 저 서 : 취운초서병풍첩, 취운초서세계
김희정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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