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기획특집 -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고창갯벌의 중요성 재조명 ①
|
|
자연 그대로의 원시성을 지닌 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
|
|
2010년 08월 05일(목) 09:33 [(주)고창신문] 
|
|
|
| 
| | ⓒ (주)고창신문 | |
우리나라 람사르 등록 습지 생태 보고 - 전남 무안갯벌
과학자들이 습지의 생태학적인 중요성을 광범위하게 인정하기 시작한 것은 근래에 들어와서이다. 습지는 홍수와 한발을 조절하는 기후 조절 역할을 하며, 침식방지, 정수, 해안지대 보존 등 환경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으며, 가장 비옥한 건초용 목초지보다 두 배 이상의 유기 물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대서양 연안에서 수확되는 상업상 주요한 어패류의 약 2/3 가량을 습지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또한 습지는 수조류ㆍ어류ㆍ파충류ㆍ양서류 등의 동물과 다양한 식물의 기본 서식지로서 그 생태학적 가치는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습지는 가장 생산적인 생명 부양의 생태계로서 습지보호는 생물학적ㆍ수리학적ㆍ경제적 이유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습지에는 많은 동ㆍ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와서 가뭄과 매립장 건설, 국가적 차원의 배수 활동 등으로 인하여 전지구의 습지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각종 소규모 늪지, 호소 등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습지가 5,300,000~5,700,000 ㎢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중반까지도 습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국토의 확장과 식량 자급을 위한 농지 확보를 명분으로 매립이 이루어짐에 따라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철새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국민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습지보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함께 형성되면서 물새의 서식지인 습지를 보호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증대됨에 따라 협약 가입을 통해 국제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나라의 당사국총회 참석은 96년 3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제 6차 당사국 회의가 처음이다. 당시에는 미 가입국임에 따라 환경부ㆍ산림청ㆍ민간단체ㆍ전문가 등의 관계자는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하였으나, 99년 5월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개최된 제 7차 당사국총회서는 처음으로 당사국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우리나라의 습지보전 정책 및 협약 이행 노력을 소개하고 습지보전에 대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할 뜻을 표명하였다.
습지는 물이 흐르다가 흐름이 정체되어 오랫동안 고이는 과정을 통하여 생성된 지역으로서,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추고 다양한 생명체를 키우는 완벽한 하나의 생태계이다. 많은 생명체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습지의 생명체들은 생태계가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습지는 지구의 수많은 화학, 물리 및 유전인자의 원천, 저장소 및 변화의 산실로서 인류에게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습지는 자연현상 및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된 유ㆍ무기질 물질을 변화시키고, 수문ㆍ수리ㆍ화학적 순환을 시키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습지는 "자연의 콩팥" 이란 용어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습지는 홍수 방지 및 해안 침식 방지, 지하수 충전을 통한 지하수량 조절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식물 및 동물 군으로 구성되어 아름답고 특이한 심미적 경관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다양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습지의 가치가 인류에게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며, 이런 혜택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도 최근에 습지가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생태적 기능에 의해 인류 사회에 유익한 보전적 가치가 점점 알려져 가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ㆍ식물이 서식ㆍ도래하는 지역, 특이한 경관적ㆍ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내륙습지는 총 14개소 107.109 ㎢, 연안습지는 총 10개소 172.528 ㎢ 로 총 20개소 279.637 ㎢ 를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고창군에서는 2007년 12월에 고창갯벌이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자연과 사람의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고창군민들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창신문에서도 고창갯벌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하여 특별기획 “갯벌은 살아 있다”라는 취지 아래 연안습지에 등록된 곳인 서해안의 갯벌을 탐방하면서 고창갯벌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갯벌의 경제적인 가치를 지구생태계 총 가치의 5%로 추정한 연구가 있는데 이는 전 세계의 호수와 강이 갖는 생태계 가치와 맞먹는 것으로 갯벌이 지구생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갯벌은 전 지구생태계 면적의 0.3%에 불과하지만 단위면적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1백배, 숲의 10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지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또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지구의 남반구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도요새, 물떼새가 봄과 가을에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오가는 도중에 기착하여 휴식과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지역으로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연안습지를 서식지로 이용하는 조류로는 민물도요, 마도요, 흰물떼새, 슴새 등 170여종이 있으며, 관찰할 수 있는 식물은 염분에 내성을 가진 염생식물이 식물대를 이루어 발달되어 있다.
우리의 그 첫 번째 방문지는 무안갯벌이다.
무안갯벌은 2001년 12월 제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연안습지로는 국내 2번째, 전체 습지로는 8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과 현경면 일대 35.6㎢에 걸쳐 있다. 갯벌을 포함한 함평만은 입구가 좁고 안쪽이 넓은 전형적인 내만(內灣)으로 만의 길이는 17㎞, 면적은 344㎢에 이른다. 해안을 따라 백사장과 섬, 갯벌이 펼쳐져 경관이 아름답고 오염원이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안 갯벌은 방조제 등 인공 구조물이 없어 원시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퇴적상이 나타나 생물 종이 다양하게 살고 있는 보기 드문 습지이기도 하다.
또한, 무안갯벌은 다른 지역과 달리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 성분의 펄 갯벌이 주류를 이룬다. 갯벌의 두께도 2m 미만으로 3000년 전에 형성된 젊은 갯벌이다. 여기에 수심이 얕고 리아스식 해안이라 어패류의 산란과 서식지로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구를 둘러싼 검은 비단으로 불리는 갯벌의 가치는 1㎡당 3919원. 무안 전체로 산정하면 한해 8022억원의 가치를 가진 셈이다.
무안군에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실효성 확보와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해양환경 정보제공과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새로운 교육모델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 지하1층 지상3층 건축면적 3,277㎡ 991평 규모의 갯벌방문객센터 신축공사를 2004년 12월에 착공하여 2007년 10월에 준공하였다. 이곳에는 학습관·전시관·다목적영상관·휴게전망대·특산물판매장과 별동으로 샤워동이 시설이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8월의 날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해안의 갯벌방문객센터를 따라 100여M를 들어가자 갯골(썰물 때 갯벌 사이로 난 물길) 쪽을 향해 설치된 목재 탐방로가 보였다. 물이 들면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잠수교형 목교(木橋)이다. 탐방로를 따라 가운데로 들어가면 갯벌과 연결된 나무 계단이 보인다.
그 나무 계단을 타고 갯벌로 들어가면 드넓은 갯벌 위로 수없이 뚫린 구멍 주변에서 붉은발 농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붉은발 농게들의 재미있는 움직임에 넋을 놓고 있던 일행들은 갯벌 곳곳에서 ‘쩍~쩍~’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의 정체는 물기를 머금은 갯벌 여기저기서 짱둥어와 망둥어가 뛰는 소리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것들은 무안갯벌이 살아 있는 생명체의 집합소임을 증명해 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갯벌이 주는 생명의 모습을 그대로 관찰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익히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갯벌의 바람을 따라 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은 교육과 놀이를 겸한 갯벌체험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갯벌을 탐색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 일대의 갯벌은 이 일대 어류가 회유(回遊)하여 산란을 하는 주요한 서식처이고 자연 침식된 육지의 토양과 사구(砂丘)의 영향으로 특수한 갯벌 지질을 이루고 있어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복잡한 해안선과 모래성분이 우세한 서식환경과 어류의 서식 장소로 뛰어난 여건을 갖추고 있어 낙지·숭어·농어·전어·보리새우·바지락·굴·김·감태 등 다양한 수산물이 산출되고 염생식물과 저서동물 조류 등도 볼 수 있다.
이 곳은 또 단순한 보존·관리 대상이 아니라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어민들은 철 따라 낙지와 소라·바지락·숭어·보리새우 등을 잡아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곳 갯벌에서 자란 무안 낙지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운이 좋게도 취재 일행은 갯벌 중간에서 낙지를 잡는 어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노란 장화를 허벅지까지 힘껏 올리고 기다란 삽을 이용해 깊숙이 숨어 있는 낙지를 잡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유연한 몸으로 펄 곳곳을 헤집고 다니는 낙지를 잡기가 초보들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숙련된 어부의 손길 몇 번에 그 유명한 무안 낙지도 맥을 못 추고 어부의 허리춤에 메어진 바구니로 직행했다.
기획취재 - 김희정·이숙희, 공동취재-유석영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
|
|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