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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래서 더 특별한 심원 궁산교회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마을의 중심에 서다.

2010년 09월 16일(목) 09:32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나 자신보다는 우리를 위한 희생과 봉사에 14년 동안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면서 거북이처럼 느린 걸음이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젊은 날을 바쳐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심원 궁산교회 박종훈(50) 목사가 그 사람이다. 도대체 14년 동안 무엇을 했기에 그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이제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박종훈 목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아야겠다. 대산면이 고향인 박 목사는 활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심원면 궁산 활뫼마을이란 시골동네에서 미자립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18년이란 세월을 이곳에서 지역민들과 함께했다. 그는 여느 교회 목사님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목회자지만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그것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교회당을 짓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몸뚱이를 장비삼아 자연에 거슬리지 않는 방식으로 교회를 지어온 것이다. 궁산교회는 우리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교회, 한마디로 동양의 정서와 서양의 실용적인 것을 가미시킨 건축물이다. 하나같이 획일적인 교회의 외형보다는 지역과 지형의 정세에 어울리는 건축을 하고 싶었단다. 나름대로 머릿속에 설계도를 그려가며 상상을 했고 그는 최대한 자연재료를 많이 활용하려했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고창의 황토와 마을 주변의 돌, 그리고 태풍에 쓰러져 방치되어 있던 통나무 등을 가지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커텐보다는 대나무를 이용했고, 칙칙한 의자보다는 나무를 직접 깎아 의자를 만드는 등 교회강단을 운치 있게 만들었다. 자연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이는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비용을 줄일 수 있었기에 이러한 재료들을 많이 활용했다. 박종훈 목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도시와 시골에서 모두 살아봤기 때문에 도시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시골에서는 볼 수 있다”며 “하찮은 흙과 돌, 나무들이지만 나에게는 그것들이 가장 가치 있는 보물들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만에 사택을 지은 후 교회당을 건축하여 입당했지만 지금까지 미완성단계이다. 그는 시간의 흐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차근차근하게 정직한 길을 걸으며 교회당을 건축해왔다. 허나 이제는 14년간의 길고 긴 세월의 종지부를 올해 찍을 계획이다. 그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하니 너무 버거웠다. 그 무거운 짐 또한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태껏 버텨왔지만 이쯤해서 마무리해도 그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된다. 박 목사는 교회가 최종적으로 완성되면 농촌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도시민과 연계하여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래서 2천여 권의 책이 정리된 도서공간을 마련했고, 궁산저수지가 보이는 옥상에 차 마시는 공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겨울에는 교인들이나 동네 주민들이 와서 쉴 수 있도록 전통구들장 원리에 따라 황토찜질방을 만들고 있다. 이제 그도 약 20여년 가량을 활뫼마을 주민으로 살았으니 마을주민 모두가 내 부모고, 내 형제가 되었다. 마을 중심에 교회를 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평생 이곳에서 교회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로 인해 노인인구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박 목사는 한 가족이 되었고 만능박사로 통하고 있다. 손재주가 있어 고장난 제품이나 물건들은 모두 박 목사의 앞으로 집결시킨다. 또한, 교회일 말고도 동네에 관심을 가지며 교회가 농촌사회를 이해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적극 앞장섰다. 그래서 교회 앞마당에 심어진 3미터나 되는 무궁화에서 씨를 받아 심은 것이 400그루가 꽃을 피웠고 동네 전체 길을 산책길로 꾸며 4계절 내내 꽃이 피는 마을로 가꾸어 2008년 마을보물찾기 공모에서 박 목사와 마을주민들이 합심하여 우수상에 선정, 3천만 원의 상금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연례적으로 이미용 봉사, 한방치료 등을 해왔으며 마을주민들에게 영화상영이며 식사대접도 하는 등 교회가 농촌 사회와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이기도 하다. 궁산교회에는 황토로 건축된 교회건물도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또 하나의 상징물이 있으니 바로 청동 종이다. 교인들의 협조도 있었지만 주물제작된 것을 희사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유럽식 종으로서 자체무게만 110kg에 가격이 600만원정도라고 하니, 한번 종을 칠 때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마을 전체를 휘감으며 온화하고 평온한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 쉼 없이 달려온 지난 14년의 세월, 박종훈 목사의 오랜 기다림의 끝이 그의 바람대로 올해 끝을 보길 바랄 뿐이다.
권샘물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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