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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존경하는 김철수 장군님

강현희 고창 대성중 교장

2011년 08월 11일(목) 09:08 [(주)고창신문]

 

저에게는 교직 인생을 마무리 짓는 곳이기도 하고, 장군께는 영원한 추억 속의 모교이기도 한 저희 대성중학교는 비록 교명이 주는 느낌처럼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있는 그야말로 대자연 속의 정감어린 시골의 작고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저는 이곳에 교장으로 첫 부임하여, 높고 푸른 하늘아래 티 없이 맑고 순박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흐뭇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처럼 순백한 학생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으로 새겨진 아름답고 원대한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넣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저는 학교라는 공간이 그들의 자유로운 행동을 무작정 규제하거나 억압하는 곳이 아니고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하며, 각자의 깊은 내면의 세계에 갇혀져 있는 잠재능력을 표면으로 끌어 내어주는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의 체험적 행동반경이나 사고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해 주는데 주력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저희 학생들이 보고 느끼고 배우는 학습 문화 공간이 대도시에 비해 한정되어 있다 보니 그들이 꿀 수 있는 꿈마저도 작아질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학습 환경의 한계를 보완하고 극복하려는 방안으로써, 다양한 직․간접의 체험학습을 계획하여 추진하는 단계에서,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해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강인한 체력과 웅대한 포부 그리고 적극적 행동력을 길러 줌으로써 호연지기를 연마할 수 있는‘병영체험’의 기회를 갖고자 하였으나 마땅히 주변 지역 부대의 협조를 구하기가 어려워 부득이 그러한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장군께서 모교 방문 기념으로 식수 해 주신 교정의 소나무가 우연히 눈에 띄었고, 문뜩 전방 부대의 사단장으로 계시는 장군께 직접 후배들의 병영체험 기회를 부탁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본교의 동문 선생님을 통해 요청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장군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참으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침 학생 개개인의 자유생활이 보장된 방학 중이고, 출발 당시의 전국 각 곳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기상 예보로 인한 학부형들의 불안감으로 상당수 학생이 불참함으로써 학생 49명, 인솔교사 6명, 도합 55명의 인원이 두 대의 버스에 분승하여 우리나라 전라북도 서남단 끝머리에서 강원도 동북단 끝머리를 향하여 장장 380Km의 여정을, 피서 철의 교통난맥을 뚫고 5시간여를 부지런히 주행하여 가까스로 부대 측과의 사전 약속시간에 맞추어 목적지에 이르게 되었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미모의 여성 헌병으로부터 기분 좋은 인사와 에스코트를 받으며 장군께서 직접 지휘 통솔하고 계시는 부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부대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미처 예상치 못했던 군악대 환영 연주와 함께 두 어깨에 각각 두개씩의 큰 별이 빛나는 사단장님을 비롯한 참모진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면서, 저는 마치 어릴 적 한 때의 막연한 꿈이었던 ‘군인 대장’이나 된 것 같은 환상에 빠져보기도 하였습니다.

곧바로 영상을 통한 간단한 부대 소개가 있은 다음에 장군께서 직접 후배들에게 들려주신 환영의 말씀은 새벽밥 급히 챙겨먹고 멀리까지 달려간 우리 학생들에게 가슴 뿌듯한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궁벽한 시골환경에서 자라고, 낙후된 학교에 다니면서도 결코 꿈과 용기를 잃지 않고, 어린 시절 위인전기를 통해 알게 된 미국 독립운동의 영웅이었던‘조지 워싱턴’과 같은 국가의 큰 인물이 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하여 중학교 3개년 간을 매일같이‘국군의 방송’을 청취하면서 절치부심 하였다는 일화의 소개는 우리 학생들에게 분명 깊은 감명으로 가슴 깊이 새겨졌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장차 장군이 되기를 꿈꾸던 시절만 하더라도 131Cm의 작은 키로 대한민국 국군이 되기 위한 기준에 크게 미달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염원하였더니 육군 사관학교에 응시할 무렵에는 무려 30Cm 크기의 신체적 성장이 이루어졌더라는 실화는 사람은 누구나 간절히 원하면 이루게 되어있다는 인생의 큰 교훈을 남겨주는 귀한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장군님의 후배를 사랑하는 특별한 배려에 힘입어 저희 학생들은 소수의 학생 수련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입소식을 거행하였고, 인근의 기계화 부대를 방문하여서는 우리나라 국방의 위력에 대하여 실감 나는 설명을 듣기도 하고, 아울러 저희 학생들이 실전에서처럼 전차와 장갑차에 직접 시승해 볼 수 있는 잊지 못할 경험을 갖게 됨으로써 저와 선생님들까지도 신바람 나있는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 볼 수 있도록 해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송구스럽게도 하루의 바쁘신 일과 진행으로 피곤해 계실 저녁 시간까지 따로 내시어 저와 인솔 교사들을 위한 만찬의 자리를 마련하여 좋은 말씀 많이 나누어 주시고, 횡설수설의 저의 소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신 것 또한 감사드립니다.

그날 신병 교육장 내에 있는 병영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저는 저의 옛 사병시절과 비교하여 놀랍도록 자유로워진 외부와의 통신이나 오락의 개방적인 허용을 비롯하여 전혀 일상적 생활의 불편함이 없도록 아주 잘 꾸며진 각종 편의시설을 둘러보고는 새삼 대한민국 국군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육군 사관학교 출신의 여성 장교가 남성 병사들의 소대장이 되어 당당하게 근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는 딸자식만 두고 있는 저의 어깨가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통일 전망대에 올라 통일의 북녘 땅을 미리 바라 보고자 하였으나 비가 오는 흐린 날씨로 기대했던 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지만, 땅굴의 견학을 통해서는 아직도 무모한 북한의 원시적 전술의 실상을 눈으로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부대에 돌아와 늦어진 점심을 먹고 떠나오면서, 비록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저의 학생들 모두가 이번 병영체험 행사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저와 우리 선생님들 또한 교직자로서의 최고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향해 오는 차중에서 장군께서 친히 마련하여 전해 주신 간식거리를 나누어 먹으면서, 다시 한 번 선배님의 따뜻한 후배 사랑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휴게소에서 저는 학생들을 잠시 한 곳에 모아 놓고“어린 시절 우리 대성 중학교에서 자라 오늘날 대한민국 군인의 큰 별로 성공하신 김철수 장군님의 기개를 이어받아 너희들도 반드시 사회 각계의 큰 별로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훈화로 의미 있는 병영체험 행사를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끝으로 이번 저희학교 병영 체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나 그곳에 머무는 동안 친절한 안내와 식사 및 잠자리에 이르기까지 조금의 불편함도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돌봐 주신 사단장 참모진 여러분과 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올려드립니다.
저는 금번 귀 부대의 방문을 통해 지혜와 용기와 덕망으로 존경받고 계시는 장군님의 병영 지휘 능력을 본받아, 비록 작은 시골학교이기는 하지만, 장군님처럼‘작은 개천에서도 얼마든지 큰 용을 길러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학생 교육에 열성을 다함으로써 이번 병영체험 기간 동안 후배 사랑의 애틋함을 보여주신 장군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끊임없이 승승장구하시기 바랍니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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