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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종합병원 암검진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작

감사한 6년의 시간

2011년 09월 06일(화) 14:40 [(주)고창신문]

 

벌써 6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5년 11월 갑상선 암 수술을 받고 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건강에는 자신을 하면서도 계속되는 피로에 낮잠을 두어 시간씩 자야했습니다. 처음에는 모유수유를 하느라 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해 생긴 피로감인줄 알았는데, 모유수유를 끊고 몇 년이 흘러서도 내 몸속의 피곤함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나를 괴롭혔습니다.

처음엔 아주 우연히 병원을 찾게 되었죠! 눈에 작은 사마귀 같은 것이 생겨 제거하려고 종합병원 안과를 찾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눈의 충혈과 피로감은 눈에 이상보다는 갑상선 검사를 한번 해 보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돌이켜보니 그 안과선생님이 제 첫 번째 생명의 은인이시네요. 제가 암이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설마 난 아닐 거라는 그 근거 없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초음파 검사를 받고 나서 정밀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뭔가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암은 아닐 거라는 믿음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 암이라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세상이 정지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4살인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니 그때부터는 눈물이 흐르더군요.

우리 가족에게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잔잔한 평온한 삶속에 누군가 거대한 돌을 던져 파도가 휘몰아치듯 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흔들렸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 것일까? 음식을 잘못 먹었나? 아이 낳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럴까?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이 절 괴롭히고 있을 때. 그때 절 잡아준 사람이 남편이었습니다. 두 번째 생명의 은인 남편입니다. 날카로워진 절 다독이고, 위안을 주고, 병원수속과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처리해 주었습니다. 6시간의 긴 수술을 마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통증으로 힘들어 할 때도 항상 곁에서 힘을 준 남편입니다. 정말 아플 때 가족만큼 큰 위안이 없더군요.

우리 친정 부모님께는 놀라 충격 받으실까봐 암이라고 말씀 드리지 못하고 남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했습니다. 수술에서 깨어나자 남편과 시아버지께서 오셔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수술에서 막 깨어났을 때는 그 통증이 정말 힘들더군요. 아흔이 다되어가는 저희 시아버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수술결과 암이 생각보다 전이가 많이 되어 전체를 들어내어야 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잘 되었다고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힘겨운 시간을 견디어 내고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감사한 6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단순히 피곤한 증세를 가벼이 보지 않고 갑상선 검사를 하게 해주신 의사선생님 덕에 조기에 암을 발견해서 지금의 삶이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당시 4살이던 내 아들 (환자복을 입은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아님 자기만 떼어놓고 병원에 있다고 마음 상했던지 자꾸 얼굴을 돌리며 내 눈을 피하던 모습이 아직도 내 맘을 아프게 합니다.) 지금은 10살이 되어 나의 삶의 의미요 기쁨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수시로 피곤함이 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하고 매번 호르몬 약 먹는 일도 잊어버리면 안 되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평범했던 하루하루들이 이젠 값지고 소중해졌습니다.

6개월에 한번 병원에 들러 혈액검사도 하고 초음파 검사도 하는데……. 건강하답니다. 지금은 직장을 갖고 사회생활 속에서도 저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너무 피곤하다거나, 낮잠을 나도 모르게 자고 있다던가, 피곤해서 짜증나는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병원에 찾아 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말로 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여보, 자꾸 아프다고, 피곤하다고 짜증내서 미안해요, 그리고 우리 가족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아픈 며느리 밉다 하지 않으시고 귀엽다 예쁘다 사랑해주시는 시아버지 감사합니다.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류선교. 아들 사랑한다. 가족 모두에게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작은 인연들로 맺어진 나를 걱정해주던 내 이웃들, 친구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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