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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竹堂 강희석(아산면 상갑리)

2011년 12월 21일(수) 15:06 [(주)고창신문]

 

방장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방장산은 고창의 동쪽을 가로막고 있다
우리에게 맨앞은 언제나 동쪽이다
방장산은 긴 산맥 굽이굽이 마다 아우들을 거느린채
큰형같은 중함으로 높음으로
고창 하늘을 가로막고 있다가 밝음을 열어주는 산
동서남북 천지를 분간 할때도 동쪽이 제일 먼저다
동쪽으로 오르는 해를 책임지는 방장산은
고창 사람에게
임금이다 스승이다 아버지이다
군사부일체

고창땅에서 동쪽을 맡고 있는
고창땅에서 하늘아래 맨먼저 엎드린
하루일을 끝낸 황소가 엎드려 쉬고 있는
호남선 사거리역 기적소리까지 막아버린
수천 수만년간 고창에 햇빛을 넘겨주고
비와 바람과 수풀을 섞어가면서 고창에
누런 황토를 깊이 깊이 다져놓은 산

방장은 고창을 가두고 고창을 밝히고
우리가 끝없이 올라가야 할 봉우리
우리를 키우고 우리에게 양식을 거두게하는
우리를 끝없이 지켜주는 수호신
산이 중함을 산이 높아야 함을
알기까지는 소년이 되어야했다
열세살 까까머리
모표달린 모자를 쓰는 소년이 되어야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방장산 위로 여명을 보고
아침밥을 먹으면 그 산 봉우리를 향해서
시오리 신작로를 뛰듯이 걸어
그 산 아래 학교에서 청운을 꿈꾸며
하루하루 몇해를 청운을 꿈꾸며
훗날 방장산을 넘어서 13도 근역에
근역을 살리는 씨가 되겠다고
방장산을 보지 않고는 듣지 않고는
하루도 넘기지 못하는
우리네 고창 사람들

방장산은 고창땅을 가두는 울타리였다
방장산은 해를 불러들이고
바람을 막아버리고 바람길을 터버리고
비를 막기도 나리게도 하는
열세살 소년소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중한 산
방장산 이마 정수리만 바라보며 간다면
13도 근역에 씨가 될 수 있도록
밀어주는 산 끌어주는 산

까까머리 머릿속까지 시린 까까머리 시절
백두산 다음으로 큰 방장산을 넘어가
세상을 마구 돌아다니다가
오십년이나 찬바람 맞으며 돌아다니다가
그산 넘어 다시 마을에 들어오니
아침에 그 산위로 여명이 밝아오고
조금 있다 올라오는 붉은 해를 기다리며
오십년 전 키우던
부푼 가슴을 가져보는 것은
아 느지막에 받아보는
방장산 위 푸른 창공까지 날아 오르는
가슴 속 작은 창자까지 부풀어 오게하는
목련꽃 흰 순애보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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