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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물가 고공행진 서민 시름

제수용품 재래시장 더 저렴

2012년 01월 17일(화) 12:46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재래시장은 썰렁하고, 대형마트에서도 서민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시름을 깊어만 가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물가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매년 명절 때 마다 되풀이되는 물가 상승, 농수산물 할 것 없이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고 하루하루 가격변동이 상당히 심하다. 물가 압력이 가장 심한 쪽은 과일이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길어지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크게 나빠진 게 작용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신고 배 15kg 상품 가격은 4만 4천500원정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3만9천원 정도 보다 13% 정도 올랐다. 후지 사과 중품 10kg 가격도 2만9천원 정도로 일주일 전보다 25%나 뛰었다. 그뿐 아니라 호박, 고추 등 채소 가격도 무섭게 뛰고 있다.

호박 1kg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2천4백원 정도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34%나 오른 셈이다. 청양고추도 천2백원 정도에 거래돼 지난해 말 976원보다 31% 정도 급등했다. 쪽파가격은 같은 기간 4천6백 원 정도에서 5천 7백 원 정도로 올랐고, 시금치도 5천 원 정도로 20% 정도 올랐다. 전반적인 물가가 오른 상황인데, 당장 제수용품이 걱정이다.

제수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품목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밤 40kg은 지난해 초 9만5천원에서 17만원으로 80% 가까이 급등했다. 대추는 13만5천원으로 35% 올랐다. 갈치, 오징어, 명태 등 명절 인기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심각한 품목은 지난해 폭등세를 보이며 ‘다이아몬드보다 비싸다’는 말을 낳았던 갈치다. 갈치 한 마리 가격은 지난해 말 5천3백원 정도에서 현재 6천백 원 정도로 14% 정도 뛰었다.

오징어도 같은 기간 도매가격이 15% 가까이 올랐다. 간장, 소금, 식용유, 두부 등 제사음식 준비에 쓰이는 조미료와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소금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천1백원 정도로, 1년 전보다 56% 급등했다. 식용유는 4천백원 정도로 43% 정도 상승했고, 간장도 25% 오른 3천3백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두부와 소면 가격은 각각 11.4%와 10.7% 올랐다. 그나마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만한 이야기는 한우 가격이다. 한우 가격은 최근 소값 파동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한우 불고기 100g 가격은 지난해 말 3천2백원 정도였으나 3천백원 정도로 5%정도 소폭 내렸다.

한우 등심 역시 같은 기간 6천1백원 정도에서 5천8백원 정도로 4.5% 떨어졌다. 특히 배추 값이 70%정도 급락한 천3백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고 무 가격도 18.2% 떨어졌다. 그러나 유통 관계자들은 당분간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추세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일류 가격이 생산량 감소로 높게 형성돼 설 직전까지는 높게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설 하루나 이틀 전에 물품을 구입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5년간 주요 제수용품의 소매가격 추이를 토대로 과일 등은 설이 가까워질수록 저렴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쇠고기값은 설 직전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선도를 고려해 냉장육은 설 하루, 이틀 전에, 정부 비축물자 방출 등으로 공급이 충분한 명태는 설 2~3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재래시장이다. 안타깝게도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간혹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만 있을 뿐 선뜻 구매를 하는 시민들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또 추워도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재래시장을 찾지만 너무 비싸 장보기가 겁난다는 것이다. 허나 상인들은 하나같이 계속되는 추운날씨와 대형마트로 인해 손님들이 좀처럼 발걸음을 시장 쪽으로 옮기지 않는다며 울상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들은 편리성과 근접성 등 때문에 대형마트를 찾는데 재래시장보다 비싼 것 같다며 선뜻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물가가 상승하는 원인은 원자재값 상승, 농축산물 파동 등 다양하지만 물가관리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저금리·고환율 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물가가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거시정책은 물가를 자극하는 쪽으로 전개해 왔다.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계속 초저금리를 유지해 물가 상승압력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뛰는 물가에 대해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실패를 꼽았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금리 인상으로 잡아내야만 물가 안정을 꾀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때를 놓쳤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0일 '설 민생안정 지원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기존 성수품에 양파와 고추, 마늘, 밀가루 등 18개 생필품을 추가한 40개 품목을 설까지 3주 동안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통계청은 매일 40개 품목의 물가를 조사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비축 물량을 추가 방출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쌀과 돼지고기 등 16개 농축수산물 공급 물량은 평상시보다 1.5배 이상 최대 6배까지 늘릴 예정이다. 2009년산 정부미 20만 톤을 떡쌀용으로 방출하고, 전국 2천 5백 여곳에 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구매 시기도 가격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쌀의 경우 설 12일전에 과일은 10일에서 12일전에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고 밝혔다. 또 배추와 무는 7일 전, 대파와 시금치는 5일 전의 구매의 적기라고 말했다. 쇠고기, 북어, 명태는 설에 최대한 임박해서 구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대형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게 26.5%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명절 때만 되면 춤을 추는 물가, 지속되는 경기 악화로 이번 설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오름폭은 더욱 큰 것 같다. 이 같은 물가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은 서민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물가 관리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정부의 물가 정책 실패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뾰족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은 재래시장도 살리고, 고객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신통치 않아 보인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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