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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해! 나에게 집중하는 한해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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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미(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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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17일(화) 13:14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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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작년 한 해 친구들과 나는 불안감과 막막함에 만나서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도 한숨을 곧잘 내쉬었다. 그리고 누군가 앞날에 대한 걱정을 한마디라도 하면 차례로 돌아가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 친구에 대한 위로인 동시에 나에 대한 위로인 ‘잘 될 거야!’ 라는 파이팅을 외치며 헤어지곤 했다. 그래서 새해가 다가오는 게 기쁘지 않았다. 더 힘든 356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새해는 밝았다. 새해 인사를 가장한 내 앞날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과 조언들은 나를 더 괴롭게만 만들었다. 불안한 내일만 없다면 무엇이든 좋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새해 포부를 생각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용띠 해를 맞이한 올해 나의 포부’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부터 이 글은 참 어려웠다. 89년생인데 용띠인 내게 용띠는 낯설기만 했다. 친구들이 뱀띠인 것도 한 이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살면서 띠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 포부라는 말은 너무 거창해서 내 바람들이 초라해보였다. 전에는 전 해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다니는 변함없는 계획이 있어서 한 해의 계획을 세우기가 수월했는데 지금은 한 달 목표 세우기도 어렵다.
여기에 내일에 대한 기대나 희망보다는 어디로 갈지, 뭘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생각처럼 쉽게 글이 써지지가 않았다.
차라리 이번 학기 과제였던 시장경제의 위기나, 중국정치와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쓰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용띠 해 보다는 새해를 맞이해서 그리고 포부보다는 내 올해의 바람을 몇 개 적어보자면. 우선 씩씩하고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그래서 어떤 말이든 상황이든 부딪쳤을 때 의기소침해하지도 말고 상처받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은 작은 말에도 힘들어했다. 정작 그 말을 뱉은 사람은 기억조차 못하는데 말이다. 또 어떤 상황이든 움츠러들지도 말고 차분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올해는 사소한 말 한마디를 곱씹으면서 속상해하지도 않고 닥치는 상황마다 사서 걱정하면서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고 내 자신하고만 비교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 수능을 보고 대학을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대학 졸업을 앞둔 이 시기에 비로소 친구들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됐다.
앞으로 누가 어디를 가고, 누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이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동시에 같은 선택을 했는데 누구는 나보다 더 앞서가고 누구는 나보다 더 좋은 선택을 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내가 뒤처지는 거나 앞서가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내가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지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남의 기준을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일단 뭐든 해보고 나서 판단하자. 해보지 않고서는 그 일이 어떤 일인지 알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들을 수는 있지만, 그의 경험이 내 경험이 될 수는 없다. 생각할 시간에 움직이고 고민할 시간에 시작하자.
마지막으로 원하는 곳에 취직도 하고 원하는 공부도 할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새해가 온 기분이 든다. 새해가 아니라 어제가 가고 오늘이 온 일상의 반복이었는데, 머릿속에 있는 새해 바람을 손으로 적고 나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
새해의 다짐을 곧잘 잊어버리고 실천에 실패하는 이유는 이 순간에만 기억하기 때문일 거다. 올해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일을 하든 저 바람들은 잊지 말아야겠다. 수능을 잘 보길 바랐던 몇 년 전 새해 바람보다 더 중요하다.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지 말고 나한테 집중하고 내 길을 찾고, 돌아오는 겨울에는 지금 적은 바람 대신에 고민도 줄고 선택도 해서 한해의 계획을 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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