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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용의 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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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이(고창읍. 3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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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17일(화) 13:16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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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12년 만에 용의 해가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황금돼지, 백호에 이어 60년만에 맞는 흑룡의 해다. 흑룡의 기운을 받아 내년에는 출산률이 높아진다 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용의 기운은 특별한 것으로 상징화 되고 있나보다.
2012년용의 해를 맞으면서 나는 서른일곱이 되었다. 열셋, 스물다섯을 지나 서른일곱 용의 해를 맞으며 새삼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세월이 참 빠르지’란 말을 실감한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어머니는 대회에서 상을 받아 오거나, 특별한 날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면 곧 잘‘너는 용띠라 세상에 내놓아도 한 인물 할꺼다’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유난히도 용이란 띠를 부각시키시는 어머니에 의해 나는 내 띠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질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신앙인 냥 우연인 것도 띠로 둔갑하면 필연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의 노력에도 큰 성과를 이루던 학창시절과는 달리 학교둘레를 벗어나면서 부터는 착오가 생겼다. 내 띠가 용띠일지언정 되지 않는 것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취업이 그러했고, 사회생활이 그러했고, 연애가 그러했고, 지금 현재 결혼생활 속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러하다.
돌아보면 아쉬움 투성이고, 실수투성이고, 머리를 조아리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것 투성이다. 한 해를 접고 또다시 새 해를 맞으며 했던 그 무수한 계획과 각오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연신 계속되는 계획들에 대한 패패 속에서 언제부턴가는 조금씩 새해를 맞으며 세우게 되는 계획들도 간단해 진다.
욕심도 접고, 이기심도 접고, 친구들, 이웃들 간의 비교로 인한 질투와 시기를 접다보면 계획들이 조금씩 단조로워 지는 것이다. 결혼 생활 8년을 넘기면서 2012년을 계획한 나만의 노트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너무도 소박해진 계획들이 우리 친정어머니가 말씀하시는‘한 인물’의 꿈과는 참으로 상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에게 나는 아직 용띠인지라‘너는 한 인물 할꺼다’란 말씀은 이어지고 있다.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며느리로, 내 이름은 수없이 많아졌지만 우리 친정 엄마에게 나는 아직‘한 인물 할 딸’인 것이다. 하긴 예순 여덟의 눈에 서른일곱의 딸은 한창도 너무 한창일 터이니 말이다. 그래도‘너 참 괜찮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어머니가 그리는‘한 인물’의 형상화에 비해 부끄럽지 않겠지란 생각을 해 본다.
올 해는 용띠이니만큼 계획에도 하나 더 추가 해 볼 요량이다.
‘용띠 중 참 괜찮은 사람 되기’...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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