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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칡넝쿨

최재언

2012년 06월 28일(목) 09:19 [(주)고창신문]

 

잡목끼리
어우렁더우렁 얽혀 살며
거친 잎에 햇볕 한 점 보기 어렵고
넝쿨에 시달려 말라가는 나무가 처량하다.

나무 듬성듬성한 야산에
미쳐 감아 오르지 못한 칡넝쿨
새 순 데리고 이사를 나선다.

씀바귀 아카시 잡풀과 일가 이루어
온 들판이 제 세상이다.

들판 주인 눈에 띄는 날
잡초보다 더 지겹다며
우직한 손은 무자비하게
칡넝쿨 숨통을 끊어보린다.

잘못 들어선 들녘
감아 오를 나무 없는 칡넝쿨은
농부 손에 든
낫자루에 저주의 눈길을 보낸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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