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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질경이

2012년 07월 09일(월) 15:42 [(주)고창신문]

 

야생화 이야기

질경이

ⓒ (주)고창신문


부모를 잘 만나서 황새걸음으로 더벅더벅 걸어가며 살아가는 님들이
종종걸음으로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는 뱁새의 몸부림을 어찌 알리요.
제대로 된 한 시간짜리 전문교육도
여인네들 달거리하듯 꼬박꼬박 그날이 되면 받아오는 월급봉투도
뱁새인 나에게는 그림에 떡이었다.

황새들 따라가겠다고 몇 날인가 날밤도 세워보고
구천원이 생기면 만원을 채우려고 마누라 지갑도 열어보고.
마흔다섯 이던가.
내 아들보다 더 어린 학생들과 고등학교도 다녀보았다.

황새들이 하는 짓 몸으로 때울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얻으려고 종종 거렸다.
많은 것을 얻으려고 밤샘도 하여보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몸부림쳐도
내 영혼과 육신이 빗장 걸어놓고 이제 더 이상 열어주지 않는다.

영혼은 새벽이 와도 나를 깨우지 않고 육신은 새벽이 와도 나를 일으키지 않는다.
쉬엄쉬엄 더듬거리며 가자고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져 죽는다고
이제 그만 가자고 한다.

밟아도 또 짓밟아도 살아남아야 하는 질경이의 고달픈 팔자이던가.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몸부림친다.



이름: 질경이

크기:약 10cm~15cm
분포지:아시아
서식지: 풀밭이나 길가 또는 빈터
과명:질경이과(다년생초)
꽃말: 발자취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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