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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도대체 인류 문명의 쾌속열차는 어디쯤에서 머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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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희(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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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02일(수) 15:35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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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끌고 가는 시대의 흐름이 마치 사나운 급류처럼 우리 눈앞에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시간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만큼 지구의 공간적 이동거리도 크게 좁혀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얼마 전에 옛날처럼 괴나리봇짐을 하고 걸어서라면 한 사나흘 걸려 겨우 다녀올 수 있는 유람 길을 불과 한나절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휘하니 여유 있게 한 바퀴 돌아올 수 있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에도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여 점심 먹고 볼일 보고 해지기 전에 돌아올 수도 있는 정도로 지구 상의 이동거리는 놀랄 만큼 단축되었다. 이대로라면 도대체 인간의 욕망을 만족하게 하는 인류의 문명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
나는 최근 들어 미래에 전개 될 인간 생활을 예언하는 몇 권의 서적을 구하여 흥미 있게 탐독하였다. 그 내용의 상당 부분에서는 이미 들어오거나 알고 있는 일이라서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닐 거라는 예상을 깨고 나는 전율에 가까운 섬뜩함을 느끼게 되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그저 재미로 상상해 볼 수 있을 뿐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믿었던 일들이 선진 각국의 과학기술 관련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아주 구체적이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앞으로 100년 후, 즉 21세기의 끝 무렵에 가면 드디어 인간은 신의 전지전능을 흉내 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면 과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실험적 성과들이 가시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그에 관련된 방대한 내용을 여기에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성공이 예측되는 사실 몇 가지를 예로 들어 본다면 이런 것들이다.
●인간은 머지않아 단지 생각만으로 주변의 환경을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미세하고 값싼 컴퓨터 칩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주변의 모든 도구에 내재함으로써 인간의 뇌파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작용에 의한 명령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개발되어 시험 가동이 시작되고 있는 지능형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더는 운전의 부주의에 의한 교통사고는 신문 지상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3차원 홀로그래피 영상 속으로 자신이 들어가 있으면 실제 상황과 대동소이한 가상세계가 펼쳐짐으로써 굳이 먼 거리까지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지 않아도 관광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원하는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게 된다.
●건강검진이나 질병치료를 위해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완벽한 MRI 기능까지 갖춰진 거울 앞에 서서 원격에서 주치의와 상담하거나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굳이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컴퓨터가 입술의 움직임이나 음성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번역해 준다. 이는 이미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되고 있고 지속해서 진화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인간이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대신해 줄 수 있는 똑똑한 로봇들(간병인, 의사, 요리사, 가정부, 연주자, 군인 정찰병 등등)이 계속 출현하여 빠른 속도로 우리 주변에 확산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원하는 만큼 거의 무한대로 지속된다. 생명의 비밀문서라고 할 수 있는 DNA 암호를 해석해 냄으로써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수명이나 노화를 통제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생명체의 근원세포)의 복제기술을 통해 사고나 질병으로 용도 폐기된 각종 장기를 대체 이식할 수 있는 첨단의 유전공학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피부와 피, 혈관, 심장판막, 방광, 기관지, 연골, 코, 귀 등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간과 췌장이 만들어질 것이 예상된다.
●그동안 인간의 생명을 위협해 온 각종의 암이나 중증의 질환도 온몸의 모세혈관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분자수준의 나노 로봇의사에 의한 진단과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인간 수명의 연장에 따른 세계인구의 증가와 함께 염려되는 식량 부족의 문제도 어떤 척박한 환경조건에서도 잘 자라도록 개량된 생명공학 식품의 등장으로 쉽게 해결될 것이다.
●문명의 발달과 중산층 증가에 따른 소비성향의 증대로 말미암아 에너지의 부족은 태양에너지, 풍력, 조력, 지열, 핵융합 등의 청정에너지로 충족될 수 있다.
●우주나 해양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모든 지상의 전투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게 됨으로써 전쟁이 종식되고 세계의 평화가 실현된다.
위에서 대충 열거해 본 미래사회의 전망은 어찌 보면 실현 불가능한 환상처럼 들리지만 이미 인간은 각 분야에서 성공적인 기초기술을 차곡차곡 축적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밝은 빛의 이면에 드리워지는 어두운 그림자이다. 과연 첨단 과학기술 문명의 발전이 반드시 우리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냐의 문제를 비롯하여 첨단 산업에 종사하는 극히 일부층에만 부가 편중되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인지, 컴퓨터의 발달로 더 지능화된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근로자들의 경제수단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일 없이 펑펑 놀면서 길고 지루한 인생을 견뎌나가야 하는 정신적 공황이나 인간 존재의 가치에 대한 철학적 고민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은 일이다.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명사적 기로에 서있다. 더 이상 첨단과학 기술 문명이 진보해 나가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전개하거나 아니면 컴퓨터의 노예로 전락하기보다는 컴퓨터의 제왕으로 군림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는 일이다. 그러한 지혜는 감히 인간을 대상으로 도전해 오고 있는 컴퓨터의 치명적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창조적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과 느끼고 창작하는 예술적 감성을 부단히 연마하여 지구멸망의 그 시간까지 기필코 승자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일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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