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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 고창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박경원 경사

2014년 04월 09일(수) 16:59 [(주)고창신문]

 

지난달 27일 전석종 전북지방경찰청장은 고창경찰서를 방문, ‘치안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업무유공 경찰관 2명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2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표창내용을 들어보니 농촌지역 빈집 절도범을 한 달여 기간 동안 수사한 끝에 검거한 형사가 있다고 한다. 고창, 정읍, 부안, 영광 등 방범CCTV 분석과 통행차량 200여 대의 차적조회를 거쳐 3일간 잠복 끝에 피의자를 검거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경찰일까. 603호 <고창신문>에서는 ‘농촌지역 빈집 절도사건’의 담당형사였던 박경원 경사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 박경원 경사
(고창경찰서)

ⓒ (주)고창신문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고창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박경원 경사입니다. 2007년에 서울에서 내려왔으니까, 고창에서 8년째고요. 강력반 생활은 작년 2월부터 14개월 접어듭니다.

▶ 인사발령이란 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고창에 오고 싶었나?
= 고향이 부안이에요. 어머니가 이쪽에 계시기도 하고. 한창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지방에서 근무를 좀 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연고지 근무를 신청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게 붙어서 여기서 근무를 하게 된 거고요.

▶ 농촌지역 빈집털이범 사건의 경위가 궁금하다.
= 이거 자세히 말해야 하나요?(웃음) 아마 그 때가 빈집털이범 특별검거기간이었을 거예요. 신고가 들어왔는데, ‘운동을 다녀왔더니 문이 안 열려서 보니까 누군가 창문을 타고 도주했다’는 거예요. 차종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도주경로를 보니 주요길목 CCTV를 살피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팀원이랑 같이 쭉 찾았습니다. 범죄시각 같은 것도 고려해서요. 어느 정도 용의선상이 줄어들잖아요? 그 중에서 하나씩 좁혀나갔던 거죠.
그렇게 용의자를 특정했는데, 이게 단정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통신이나 이동내역 등을 알아보니 좀 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주소지가 부산으로 돼 있었어요. 통신사에 협조를 받아서 위치를 찾는 도중에 고생을 좀 했죠. 이게 정확하게 어디라고 나오는 건 아니고, 기지국 반경 몇 백 km, 이런 식이라서 부산을 계속 돌았어요. 한 일주일쯤 있었나? 정말 계속 돌았어요. 자주 간다는 가게도 가보고 집 앞도 가보고. 만날 때까지 찾아다닌 거죠.
그렇게 정말 지쳐갈 때 즈음 왕복 8차선 도로를 지나는데 익숙한 차종이 보인 겁니다. 인도에 차를 대 놓았길래 돌아가서 확인했더니 용의차량이더라고요. 그렇게 검거한 거죠.

▶ 한달 중 일주일은 부산에서 지냈다. 검거할 당시 기분이 어땠나?
=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죠. 실마리가 잡힐 것 같은데… 잡힐 것 같은데… 하며 계속 운전대를 잡고 빙빙 돌았으니까요. 그래도 검거하는 순간 싸악.(웃음)

▶ 얼마 전 업무유공으로 상을 받았다. 수상소감 한마디 해 달라.
= 저보다 고생한 사람이 많았어요. 다 후배들이 그래도 선배라고 양보해줘서 받은 겁니다. 저만 받아서 오히려 미안하죠. 게다가 저희만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경찰들이 똑같이 고생하고 있잖습니까.

▶ 강력반 형사라면 무시무시한 사람일 줄 알았다.
옛날 7~80년대 형사들도 아니고.(웃음) 요즘은 모든 게 달라졌잖습니까. 경찰들도 예전 같지 않아요. 친절, 봉사.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알아요. 이게 모르시는 분들의 고정관념이라니까요. TV나 영화, 이런 것들이 너무 깊은 인상을 심어주다 보니까. 어떨 땐 영화 속에서 깡패들이 경찰보다 멋있게 나오기도 하잖아요.

▶ 경찰생활 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이것만큼은 알아줬으면 하는.
음…… 어려운 점. 그게… 경찰조직이란 게 참 방대합니다. 보도되는 내용이란 게 아무래도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다보니 아쉬움이 많아요. 어느 한쪽의 잘못만 보도되거나 제대로 된 사정을 모르고 오보되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시기보다, 정말 열심히 하는 경찰들도 알아주신다면 고맙죠. 네. 그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 군민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역시 문단속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고(부수고) 들어오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신경을 쓰는 것부터가 예방이거든요. 대도시에 비해 이곳은 아무래도 면적이 넓다보니 빈집털이 예방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도 물론 늘 성실하게 근무하겠습니다.

하우람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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