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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지의 시_ 조병완 「화해」

2014년 04월 22일(화) 10:52 [(주)고창신문]

 

화해

그가 온다
왜 나는 바라보기만 했나

가방 하나 들고 오는 처진 어깨
표정 없는 야윈 얼굴
굳게 다문 야윈 입술
소실점 너머로 향한 시선
바람 부는 길 휘청거리며 온다
그러나 좁혀지지 않는 간격
당신은 누구요?
나는 당신이요
다가가지 않았다
(당신 같은 나는 없소!)

오늘은 그를 맞는다
그를 향해 손을 내밀자
성큼 좁혀진 간격
머뭇거리다가 내 손을 잡는다
말없이 펼쳐 보이는 가방
내가 품고 사는 것들
버리지 못한 악습
과욕의 목록이 빼곡하다
(불편한 자식!)

그가 온다
내가 혼자일 때만 온다
왜 여태 바라보기만 했나

『빈말과 헛말 사이에 강이 흐,』, 시인동네(2014)

ⓒ (주)고창신문

조병완 시인은_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그림을 그리며 시를 쓰다가 1999년 『시와반시』에 「옴니버스 회화」외 4편으로 등단했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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