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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_ 약속에 대한 상고

김인철(경영학박사, 선운산농협근무)

2014년 05월 22일(목) 14:57 [(주)고창신문]

 

↑↑ 김 인 철
(선운산농협 근무)

ⓒ (주)고창신문

저에게는 캐나다인친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매주1번씩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간이 이제는 5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서로간의 만남을 통해 이 친구는 저보다 항상 5분 이상 먼저 와서 저를 기다렸고 오늘도 저보다 먼저 와서 저를 기다릴 것입니다. 저는 물어봅니다. “왜 항상 먼저 와서 기다리냐 ?” “그게 너에 대한 배려이며 나는 이렇게 예절 교육을 받았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 친구의 대답입니다.
모든 부모들과 같이 저에게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들이 있습니다. 1년 전부터 약속을 합니다. “아들아 아빠가 술 먹지 않고 때리지도 않을 거야. 아빠 믿어봐” 이틀 전에 아들이 저에게 “매일 술 먹고, 오늘도 나에게 화를 내고, 아무리 화가 나도 엉덩이 때리지 않는다고 얘기 해 놓고 또 거짓말하고 약속을 안 지키는 아빠는 아빠 자격 없어”
스스로 참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에게도, 아들에게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저는 뭐가 문제일까요? 할 말은 참 많이 있습니다. 친구 보다 많은 일을 하는 나는 바쁘고 항상 빨리 빨리 쫒기다 보니 약속에 늦고, 때로는 안 지키고, 아들은 말을 듣지 않아 당연히 혼나야 되는 것이고 등등.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핑계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말로는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을 것처럼 대하면서 정작 돌아서면 양말 한 짝도 제대로 치우지 않는 저의 모습을 통해 매일 매일 사고가 터지고 매스컴을 통해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고 사후에는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간다는 위정자들이 있지만 그러나 결과는 항상 똑같은 대한민국의 모습과 저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시인합니다.
그들의 죽음이 결국은 나의 자녀의 죽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저의 참담함은 모두의 슬픔이겠지요.
이제 다시 진솔한 내가 되고자 약속합니다. 되도록 이면 핑계로 나의 마음을 가리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고 약속을 잘 지키겠노라 약속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친구와 아들과 아내에게 지금도 약속을 잘 지키지는 않지만 내가 노력하고 있노라 내가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저의 변화가 꼭 1등하지 않아도 좋은 세상 나만이 가진 자존감이 인정받고 배려와 성실함이 평가받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자녀가 자라나고 커가는 이곳, 아무리 부정해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다시 시작했으면 합니다. 나의 친구 캐나다인 Ed와 저는 서로에게 다짐합니다. “ Let's take a one step !”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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