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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_ 성내면 농어민상담소 고곤규 지도사

"도움이 됐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2014년 06월 11일(수) 16:46 [(주)고창신문]

 

퇴직을 앞둔 그는 스스로가 별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직업이 있기 때문에 수박을 공부했고,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물러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그는 한사코 손을 내둘렀다.
마을사람들은 그를 ‘수박전문가’라고 말한다. 군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진짜 공무원’이라고도 한다. 성내면 농어민상담소 고곤규(60)씨의 이야기다. 기자는 이번호 <고창신문>에서 퇴직을 앞둔 수박전문가 고곤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주)고창신문

▶ 언제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하셨나요?
1978년부터 시작했어요. 고창군내 여러 곳을 돌았는데 하다 보니 성내가 세 번째가 됐네요. 고향이 성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무슨 노력을 했다기보다 ‘우연히’ 이곳으로 오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된 건 뜻깊은 일이죠.

▶ 농어민상담소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말 그대로 농어민을 상담하는 곳입니다.(웃음) 농사에 대해서, 그러니까 재배기술적 상담을 해주는 곳이지요. 예를 들어 수박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를 말예요. 어떻게 하면 열매를 잘 열리게 해줄 것인지, 온도관리나 거름, 햇볕관리 같은 걸 말입니다.
이런 관리는 시기별로 달라져요. 수정할 땐 따뜻하게, 출하할 땐 밤에 춥게 또 낮엔 따뜻하게. 수확기에는 물을 주지 말 것이라든지 하는 것들을요.
성내의 경우 대부분의 주민들이 수박농사를 짓고 있어요. 수박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죠. 제가 수박전문가인 게 아니라, 누가 왔어도 그런 사람이 됐을 겁니다.

▶ 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신가요?
일단은 농가소득향상이 제일 먼저지요. 만원 받을 걸 만 이천 원, 만 삼천 원 받을 수 있으면 좋잖아요. 그러다보니 맛있는 수박을 만드는 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그리고 또 하나는 귀농인들 상담이에요. 고창군 귀농귀촌학교에서도 매년 수박강의를 하고 있고요. 귀농인들의 수입이 제대로 관리가 되어야 온전하게 정착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수박농사는 참 좋아요. 수박은 수입산이 국산을 따라가지 못하거든요. 외국산 수박들은 대량생산을 하며 신선도에만 중점을 두는 데 반해 우리는 당도를 중시합니다. 게다가 같은 면적에서 농사를 짓더라도 타 작물보다 나아요. 귀농인들이 다소 서툴더라도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본인 인건비 이상은 될 겁니다.

▶ 수박농사를 새로이 시작하시는 분들에겐 주로 어떤 조언을 하시나요?
특별한 건 없지만… 보통 너무 무리하지 말고 1년에 두 번만 하시라고 말씀드리죠. 남들 재배하기 싫을 때 하면 가격이 잘 나오거든요.(웃음) 출하는 보통 5월부터 11월까지 하는데, 이게 또 너무 뜨거울 때 하면 돈이 돼요.(웃음)

▶ 수박농사에 관해 조언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였나요?
보람은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은 느끼죠. 외지인, 군민 가리지 않고 수박 관련 상담전화가 많이 와요. 시간이 지나고 ‘덕분에 농사 잘 지었습니다’라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죠.
농사가 사람 뜻대로는 안 되잖습니까. 전체가 100이라고 하면 기술은 20~30%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노동력과 자연의 영향이 크죠. 그래도 최대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제가 도움이 됐다고 하면 그때가 보람을 느끼는 때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수박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은데 젊어서 그만두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앞으로도 농사를 지으실 분들이 계속 열심히 잘되길 바랍니다. 그게 제 바람이에요.

하우람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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