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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열정으로 상징되는 중남미 문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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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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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1일(금) 14:43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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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박물관 탐방 ⑨ 고양 중남미박물관
글 실은 순서
① 과천 말박물관
② 강진 청자박물관
③ 대구 방짜유기박물관
④ 보성 한국차박물관
⑤ 해남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⑥ 대전 화폐박물관
⑦ 상주 자전거박물관
⑧ 포항 등대박물관
⑨ 고양 중남미박물관
태양의 열정으로 상징되는 중남미 문화를 만나다.
고양 중남미박물관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 285번길 33-15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쩍 언론에 회자되었던 책이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었다. 세계 정치의 협력과 갈등의 관계를 『문명의 충돌』론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그는 서로 동질화될 수 없는 여덟 개의 다른 문명을 서구문명, 동방정교회문명, 이슬람문명, 중화문명, 일본문명, 힌두문명, 라틴아메리카문명, 아프리카문명으로 구분하면서 이 문명들은 각각 독자적 정체성을 보유한 채로 갈등적으로 공존한다고 보았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문명정체성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므로 이 지구상에서 단일한 보편 문명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헌팅턴의 이러한 주장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 비판받았다. 특히, 독일의 국제관계학자 하랄트 뮐러는 헌팅턴의 이론을 비판하는 『문명의 공존』에서 “역사상 모든 문명과 문화는 새롭고 낯선 것과의 만남을 통해 발전해 왔다.”고 주장한다. 분쟁이나 갈등의 근본 원인은 문명의 이질성이 아니라 소통의 단절로 인한 불안이며, 따라서 서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명의 차이는 인간의 이성적 화합의지와 합리성, 그리고 관용으로 극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국제정치 이론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양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명을 접하면서 신선한 충격과 호기심을 동반하는 낯선 영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신선한 충격, 호기심, 낯선 영감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문명에 대한 호의적 감정을 품고 있는 단어라 해도 새로운 문명을 접하게 되는 모든 상황이 언제나 낭만적이고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천진한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낯선 것들은 또한 위협적이며 불안한 것 이기도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라 할지라도 공감을 일으키는 필요한 부분만 걸러내어 세련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소개된다면 우리는 아무런 불안감이나 두려움 없이 새로운 문화에 대한 신선한 충격과 호기심으로 들뜨게 될 것이다.
고양에 있는 중남미 박물관이 바로 그렇다. 지구 반대편, 태양의 열정으로 상징되는 중남미의 문화는 섬세하게 가꾸어진 정원의 세련된 공간 안에 잘 차려진 식탁처럼 우리를 기다린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박물관에 대한 소개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글에 소개된 이 박물관의 공식명칭은 ‘중남미문화원박물관’으로서,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공화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대사 등 중남미에서 30여 년 간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 선생이 설립한 것이다. 늘 고국이 그리운 외교관 생활을 오래 하면서 취미 삼아 다양한 문화적 자료를 수집하다가 박물관 건립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공직 생활을 은퇴한 후 1992년부터 문화원을 열었다. 그 후 1994년에 박물관 개관, 1997년 미술관 개관, 2001년에는 조각공원을 개원하면서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좀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중남미 각국의 가면, 토기, 목기, 석기 및 민속공예품 등을 비롯하여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귀족적 풍모의 정원과 더불어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박물관의 중앙홀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스페인 양식의 돌로 만들어진 분수대를 볼 수 있다. 스페인 식 성당이나 큰 저택에서는 중앙홀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분수대를 즐겨 만들었는데, 박물관 중앙에도 이같이 분수대 배치하여 잔잔한 라틴 음악과 어울려 넓은 홀 안에 중남미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홀을 둘러가면서 사면의 벽에는 성화와 성물들, 그리고 조각품들이 있고 120년 된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이 피아노는 문화원에서 특별 행사로 열리는 음악제 때마다 그 아름다운 음색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박물관 중앙홀 천장에는 나무로 조각한 금빛 태양상이 있다. 중남미 인들에게 태양은 가장 주된 신봉의 대상이었다. 주변으로는 창이 있어 중앙홀 내부에 자연 채광이 이루어 질 수 있게 설계되었다. 중앙홀을 빙 둘러 전시실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제1전시실은 토기실로 중남미 토기문화를 접할 수 있다. 기원전 3,000년경 멕시코와 페루고원지대에 정착한 인디오들이 가마솥 속에서 구운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신석기시대(Neolitico) 문화가 열리고 초기 토착문명으로서 올멕(Olmec)과 차빈(Chavin)이 나타난다. A.D 300-900년경의 마야(Maya) 고전시기(Periodo Clasico) 문화가 유카탄 반도와 과테말라 일원에서, 모치까(Mochica) 문화가 남미 페루사막지대에서 그 절정에 달하였고, 우리 귀에도 익숙한 아즈텍(Azteca)과 잉카(Inca)문명이 단연 주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였다. 금.동을 이용한 고도의 금속문화, 피라미드(Piramides) 건축, 모직, 면직 및 염색기술 등 다양한 예술성을 지닌 문화재들이 오늘날에도 찬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한다. 인디오 문화는 B.C1000년전쯤 매우 세련된 토기를 생산하게 되었는데 Pre-Colombiano 문화의 가장 대표작인 예술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전시관에는 주로 멕시코-중미일대(Meso-America)의 일부 토기가 수집 전시되고 있으며 마야 토기(A.D 550-950)와 함께 코스타리카, 파나마 일대의 쪼로떼가(Chorotega-A.D 1,000-1,400) 토기, 니꼬야(Nicoya), 반도의 메따떼(Metate A.D 300-700), 베라끄루스(Veracruz) 지방의 올메까(Olmeca)와 꼴리마(Colima-B.C 100-A.D 250) 토기 등이 진열되어 있다. 제2전시실은 석기,목기실로 코스타리카의 과나까스테-니꼬야 (Guanacaste-Nicoya)지방의 메따떼(Metate:A.D 300-700)와 믹스떽(Mixtec:A.D 900-1200)의 메따떼, 특히 멕시코 똘데까(Toltera: A.D 900-1200)왕조의 수도 뚤라(Tula)의 껫살꼬아뜰(Quetzalcoatl)석조물과 카리브해 따이노(Taino)족의 사람모양을 한 조각석기 쎄미(Cemi) 도끼, 방망이 등 석기가 전시되어 있다. 껫살꼬아뜰은 날개가 달린 뱀의 형상으로서 당시 인디오들의 영혼과 물질을 혼합한 신비의 상징이었다. 따이노족은 남미대륙 북단 아마존 지역 에서 카누를 이용해서 이주하여 15세기 말 스페인 정복 당시 도미니카 공화국 일대 에서 고도의 문화를 개화시켰다. 전시관에는 이들의 의례용 의자인 두호(duho) 가 여러 점 전시되어 있다. 아이띠(Haiti) 마호가니 조각물들과 각 전시관 사이의 복도에 카톨릭과 인디오 종교가 제설혼합된 요소를 보여주는 중남미의 종교화와 각국의 현대화, 조각물들도 감상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가면실로 다양한 멕시코의 가면문화는 인디오들의 여러 모양의 상징적 가면들을 영혼과 직결하는 문화로 발전시킨 것이 그 기원이었다. 멕시코 동해안 지대의 또또낙(Totonac)인디오들은 가면으로 얼굴을 덮음으로써 일상생활로부터 잠시 자신의 정체와 영혼을 해방시키고자 했고 가면을 씀으로써 새 얼굴, 새로운 에고(ego)의 인간성과 영혼을 대신한다고 믿었다.
나무, 가죽, 천, 철기, 석기, 토기 등 다양한 재료와 색채를 이용한 가면이 축제(fiesta), 카니발(Carnabal), 의식(Ceremonia)등에 사용되며 신(Dios), 마귀(Demonio), 동물(Animal), 인어(Sirena), 2중가면(Doble Cara), 죽음(Muerte), 귀족(Marquez), 천사(Angel), 나비(Mariposa)등 다양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뜻에서 죽음의 가면에는 입이 없다. 주로 서해안 게레로(Guerrero), 나야릿(Nayarit), 미초아깐(Michoacan), 오아하까(Oaxaca)지방이 주산지이다. 돌 가면 중에는 떼오띠우아깐 (Teotihuacan: A.D 450-650)의 비취가면이 대표적이다. 제4전시실은 생활공예실로 중남미 사람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있는 공간이다. 농기구, 다리미, 가구, 재봉틀 등과 같은 일반 생활용품들과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중남미에는 많은 양의 구리가 생산되고 있다. 망치로 일일이 두들겨 만들어 표면에는 두드린 자국이 무늬처럼 남아있고, 물 항아리에서 음식 그릇까지 다양한 모양과 쓰임새의 구리그릇이 있다. 중남미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음악과 춤을 즐겼다. 이들의 음악은 원주민 전통 악기와 유럽 악기, 특히 기타와 하프 등이 섞여 있으며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민속음악과 춤을 가지고 있다.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바호네스(혹은 샴뽀냐), 아코디언처럼 생긴 반도네욘, 북처럼 두드려 소리를 내는 악기 등 다양하다.
박물관을 나오면 맞은편에 미술관과 기념품 판매장이 있다. 중남미의 다양한 그림 작품들을 감상하고 선물을 위한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미술관을 나와 무심히 길을 따라 종교관이 나타난다. 16세기 이베리아 왕조에 의한 정복 이후 신대륙 중남미는 이들의 활발한 선교활동으로 기독교화를 이룬다. 3세기에 걸친 식민기간 동안 개척지나 대농장, 정복자들의 저택 내에 CAPILLA(예배당)들이 건립된다. 대도시에 건축된 대성당들의 건축양식은 특히 17세기 이후 유럽 바로크 (BAROQUE)양식이 도입되면서 외부, 내부에 더욱 화려하고 찬란한 색과 장식을 입힌 “라틴아메리카 바로크” 종교미술의 특징을 지니게 된다. 중남미의 성당 내부의 주제단(RETABLO 主祭壇)에는 성모상과 성미카엘, 성가브리엘 조각, 기타 천사상과 부조(RELIEVE 浮彫)등으로 만들어지고 천장과 벽면에는 프레스코(FRESCO)로, 복도는 장식유리(VITRINA-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 종교화 등으로 장식한다. 종교전시관에 설치된 주제단 (길이 4.5m, 높이 6.5m)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바로크 종교미술가 A. PARRA(멕시코)의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들은 실제로 VATICAN (교황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종교미술 전시관이기도한 이곳은 개인 종교의 구분 없이 명상과 휴식, 그리고 중남미 종교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종교관 맞은편으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막다른 곳에서
길이23m, 높이5m의 거대한 도자벽화를 만날 수 있다. 도자벽화는 남미 안데스의 잉카문명과 함께 아즈텍(AZTECA)과 마야(MAYA)의 신비로운 문화유산의 상징인 아즈텍 제사년력(祭祀年曆)과 기호(CODICE) 그리고 마야의 상형문자(象形文字 HIEROGLYPH)와 벽화, 피라밋속의 생활풍속이 담긴 유물작품을 기초로 하였다.
10여 년 전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원주민들의 춤과 공연을 보면서 같이 어울렸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그 대신 다른 방법으로 중남미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중남미 음식인 빠에야와 따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빠에야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그 밖에도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음악과 함께 하는 잉카 여행>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데 다양한 안데스 민속 악기를 체험해 보고 직접 연주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중남미 박물관에서 만난 중남미 문화는 아무리 낯선 문화라 할지라도 인류의 보편성에 바탕을 두고 공감을 일으키는 지점을 통해 문명은 서로 교류하고 확장하며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발전적으로 확인해 주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글, 사진 : 유석영, 조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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