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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구제역·AI 발생… “토착화” 우려

함평 AI, 의성·고령 구제역 잇달아 확진

2014년 07월 31일(목) 12:17 [(주)고창신문]

 

바이러스성 가축질병인 구제역과 AI가 종전과 달리 여름철에 발생해 도내 축산농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북 의성의 한 축사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이 내려진 가운데 27일에는 함평에서 AI가, 또 지난 28일에는 경북 고령의 한 축사에서 구제역 증상이 확인됐다. 이는 봄·겨울에 발생해 여름철이 올 즈음 사라졌던 종전의 패턴과 상이한 현상으로, 바이러스성 가축질병의 ‘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구제역 의심 가축 신고를 해온 경북 의성의 한 축사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제역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발생 농가의 6개 축사의 돼지 1500여 마리 중 구제역 증상이 나타난 6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경북과 전남에서 연이어 비보가 터지자 전북도의 방역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도내 양돈농가의 백신 접종률은 48%로, 그간 ‘구제역 청정구역’으로 평가돼온 전북도의 위상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전북도는 접종 가축의 항체 형성이 늦을 것을 감안하면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있는 가축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은 접촉에 의해서만 전염되는 AI와 다르게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되는 확산성 질병이다.
AI예방활동 역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고창은 지난 1월 17일 신림면의 한 오리농가에서 AI가 발생하여 수많은 오리와 닭을 살처분하는 홍역을 앓았다. 고창 AI는 1차에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11일 고수면의 한 육용오리농장에서 재발하여 또 다시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 함평 쪽에서 키운 병아리나 새끼 오리를 가져온 축산농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자칫 AI가 재발하게 되면 입식이 재개된 가금류 농가에 또 다시 엄청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과 AI발생으로 가금류 및 돼지 사육농가뿐만 아니라 육가공품 수출업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3년여 전 경북 안동에서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그간 재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여 지난 5월에서야 구제역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었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되찾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돌아온 구제역과 AI가 쌀 시장 전면개방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농심에 비수를 꽂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추석을 한 달여 남긴 상황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AI가 도내, 또 고창으로 유입된다면 그야말로 커다란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간 추운 날씨에만 발발한다는 패턴을 깨고 질병이 ‘토착화’될 것 역시 우려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역시 베트남처럼 사시사철 구제역과 AI를 대비해야만 한다.
한편, 전북도 방역관계자는 위기단계를 타 도가 설정한 ‘주의’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에 준하는 예방접종 및 확인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우람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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