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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_ 고창 향교 김학수 전교 당선인

“향교, 문턱부터 낮추고 싶다”

2014년 12월 02일(화) 11:51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한 기관에서 수장이 지니는 의미란 지대하다. 가장이 쓰러지면 집안이 흔들리고, 대통령이 바뀌면 나라의 흐름이 바뀐다. 세상은 변한다. 변화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언뜻 조용하게 보이는 고창 역시 사람이 바뀌고, 흐름이 바뀌고 있다.
고창향교는 오는 2015년 새로운 전교로 김학수 당선인을 선출했다. 향교는 조선시대의 지방교육기관이다. ‘전교’란 쉽게 말해 교장에 해당하는 자리다. 2014년을 약 한 달가량 앞둔 현 시점에서 선출된 새로운 전교는 어떤 변화를 구상하고 있을까. 이번호 <고창신문>에서는 고창향교의 신임전교로 선출된 김학수 당선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언제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되십니까?
= 2015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원칙대로라면 3월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현 전교님께서 양보하신 덕분입니다. 믿고 맡겨주신 유림들을 비롯한 군민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잘 부탁드립니다.

▶ 신임전교로서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궁금합니다.
= 제일 먼저 향교의 문턱을 낮추고 싶습니다. ‘향교’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가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어렵게 생각하다보니 사람들이 피하게 되는 거죠. 군민들에게 향교가 낯설지 않게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3년 전 유도회에 참석하며 향교를 접하게 됐습니다. 향교는 딱딱한 곳이 아닙니다. 향교를 ‘옛 것’이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 향교에 군민들을 끌어들이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향교의 장의제도부터 바꾸고자 합니다. ‘장의’란 향교의 일을 돌보는 이들을 말합니다. 고창향교에 세 명, 고수와 흥덕에 각각 두 명. 고창에 총 일곱 명의 장의가 재직하고 있습니다. 반면, 향교의 일을 돌봤던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다시 향교를 찾지 않게 되는 점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해왔습니다.
현재 향교에 있는 이들을 돌보고 새로운 얼굴들을 향교로 들이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저 역시 향교의 일에 참여한 지 3년여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향교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 향교의 내부적으로는 어떤 변화를 구상하십니까?
= 전교부터 바뀌겠습니다. 향교의 문턱을 낮춤에 있어서 권위를 내려놓겠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를 한다고 하면, 어른이 먼저 해야 합니다. 제가 먼저 빗자루를 잡겠습니다. 윗사람이 먼저 시작하면 아랫사람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게 어른으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는 도덕성이 무너졌습니다. 유림사회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은 존경받고 아랫사람은 보살핌 받아야 합니다. 저부터, 그리고 유림부터 개혁하겠습니다. 범죄가 없고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부터 바꾸겠습니다.

▶ ‘경찰출신 전교’라는 것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 33년 동안 경찰로서 봉사했습니다. 그간 재직한 전교님들은 교수나 선생 등 학자계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 전교로서 자질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향교는 교육기관입니다. 향교에서 가르치는 예법과 제례법이란 누구나 배우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 역시 향교에 나와 배워왔습니다. 군민들에게, 유림들에게 ‘향교의 문턱은 높지 않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배웠던 것처럼 향교를 찾는 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 만약 향교에 문제가 있다면 전통과 법규의 틀 안에서 고치겠습니다. 출신과 상관없이 배우면 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하신다면?
= 향교의 변화를 위한 뿌리는 마련하고 임기를 마치겠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춘 변화는 대부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리라고 봅니다. 제가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문별로 10%씩만 바꾸더라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바꾸겠습니다. 차후 향교의 변화를 눈여겨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우람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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