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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_ 고창우체국 강신구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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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맞아주던 시절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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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0일(화) 14:36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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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을 반갑게 맞아주던 시절 그리워"
엽서나 편지를 부치고 답장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던 시절이 있었다. 별도의 메신저나 휴대전화가 없던 그 시절, 우편은 글이나 사진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애틋함을 확인하는 매개체였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달리며 편지를 전해주던 집배원은 그리움의 상징이었다.
세상은 달라졌지만 집배원은 여전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를 탔다. 그들은 여전히 오래된 친구처럼 궁금할 때쯤이면 우리를 찾아온다. 이번호 <고창신문>에서는 우리지역의 우편배달부 한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인공은 고창우체국 강신구 집배원(37)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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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신구 집배원의 가장 특징은 웃는 얼굴이다. 그와 만나는 날이면 우편물보다 그의 미소가 기다려진다.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그는 아직 '미혼'이다. | ⓒ 하우람 기자 | | ▶ 집배원이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스물다섯 살쯤 지인의 소개로 우편배달을 처음 하게 됐습니다. 고향인 아산면에서 일을 시작했고 고수면 배달 일을 잠깐, 지금은 고창읍 우편배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역이 그리 자주 바뀌는 편은 아니라서 아산에서 오래 일을 했습니다. 덕분에 아산에서는 저를 모르시면 간첩이라고 봐도 되겠죠(웃음). 고창읍 우편배달을 맡은 뒤로 고창읍에서 아산면 주민분들을 만날 때면 “총각이 왜 여기 와 있어?”하고 놀라십니다.
▶ 우편배달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 우편배달부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만났을 때 반갑게 맞아주실 때입니다. 저희는 일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반응은 제각각이죠. 아마 저뿐만 아니라 모든 우편배달부가 반갑게 인사하는 분들을 만나며 보람을 느낄 겁니다.
특히 자주 만나 뵙는 분들이 가족처럼 친밀하게 대해주실 때면 감사한 마음이 들죠. 조금이라도 군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집배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우편업무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지는 않았나요?
= 예전에 비해 우편의 양은 줄었지만 사실 그 만큼 인원도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처럼 쫓기지는 않았죠. 그러다보니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주민분들과 대화할 시간이 거의 없어져버린 거예요.
예전에는 수취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이 드는 맛이 있었는데, 시간적으로 쫓기다보니 배달하기에도 바쁜 거죠. 지금은 택배나 등기를 배달해도 서명을 받자마자 인사하고 떠나버릴 수밖에 없어요. 집배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할 시간도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편지를 많이 쓰지 않는 것, 일이 바쁜 것보다도 집배원들과 수취인들 사이의 ‘정’이 없어지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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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신구 집배원은 아산에서 특히 유명하다. 10여 년 동안 아산에서 근무한 덕분에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도 있다. 현재는 고창읍에서 우편배달을 하고 있다. | ⓒ 하우람 기자 | | ▶ 일반인들이 모르는 고충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 집배원들만이 느끼는 어려운 점 같은 게 있기는 합니다(웃음). 이를 테면 요즘은 가정을 이루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원룸의 수요가 많이 늘었잖아요. 원룸 중에는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으면 우체통이 설치된 현관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죠. 게다가 호출기도 없는 원룸이면 정말 곤란합니다(웃음).
또, 세상이 흉흉해지면서 우편배달에도 어려움이 좀 생겼죠. 예전에는 집배원이 찾아오면 반갑게 맞는 것이 당연했는데, 사칭범죄 같은 것들이 등장하며 문을 열어주기 꺼리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서명을 받아야 할 때 난감한 경우도 많이 생기고요. 집배원들 사이에서는 ‘문이 열려도 먼저 들어오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같은 삭막한 불문율 같은 것이 생기게 된 현실이 안타깝죠.
▶ 집배원으로 일하며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밝히자면?
=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한번은 면단위 어느 할머님께 외국에 사는 아들이 소포를 보낸 거예요. 할머님이 ‘좋은 커피를 아들이 보내왔다’면서 커피를 대접그릇에 타서 주시더라고요. 맛을 보니 짭조름하더라고요. 설탕 대신 소금을 넣으셨나 싶어 봤더니 다시다 조미료 분말이었던 거죠. (웃음)
그게 색도 그렇고 촉감도 그렇고 커피랑 구분이 정말 안 되더라고요. 이 외에도 불난 집 불을 꺼준 일이나 빈 집에 들어가 가스를 잠그고 왔던 일 등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죠.
▶ 고창신문을 읽으실 독자분들게 한 말씀 하신다면?
= 집배원은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있습니다. 예전처럼 집배원을 반갑게 맞아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배원들도 더욱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많은 말을 나누지는 못해도 좋은 이웃이자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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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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