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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_ (주)청맥 김재주 대표

"향후 백년 꿈꾸는 기업 만들 터"

2015년 07월 20일(월) 11:44 [(주)고창신문]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매년 개최되는 ‘청보리밭 축제’는 고창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다. 해마다 4~5월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청보리밭을 보기 위해 고창으로 몰려온다. 반면, 복분자와 수박, 풍천장어 등 고창과 함께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에는 보리가 빠져있다. 고창의 보리를 단지 보는 것에서만 그친다면 안타까운 일 아닐까? 이렇게 ‘겉모습’으로 유명했던 고창 보리를 ‘먹거리’로 변신시킨 이가 있다. ㈜청맥의 김재주 대표다. /편집자 주

ⓒ 하우람 기자

▶ ‘보리’를 가공하여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 고창 보리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고창군에서는 복분자에만 전력투구하고 있었고, 지금도 복분자는 고창의 주요 작물 중 하나입니다. 반면 고창 보리는 훌륭한 품질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청보리밭 축제’로 알려지기는 했으나 판매·가공은 원활하지 않았으니까요.

저희 청맥은 지난 2007년 9월 설립된 회사입니다. FTA 체결을 계기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을 설득하며 농민과 함께 직접 생산하는 “생산경영”, 지역 생산농민과 함께 나누는 “지역경영”,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만을 제공하는 “웰빙경영”이라는 경영이념 및 전략 아래 설립됐죠.

‘고창 보리를 이용해서 세계를 꿈꾸는 기업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 ㈜청맥의 대표적인 제품을 소개하자면?

= 현재는 오색 컬러보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MBN에서 방영되는 <천기누설>을 통해 오색보리가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는 정보가 소개되며 판매량이 급증한 상태입니다. 오색 컬러보리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각기 다른 종자가 섞인 보리입니다. 아산면, 해리면, 부안면, 공음면, 심원면 등 농가에서 재배하여 세심하게 관리합니다. 품질이 보장된 다섯 가지의 종자로 구성된 보리의 영양분은 말할 것도 없겠죠.

또, 보리로 만든 ‘K-Coffee’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커피시장은 원두 수입만으로 1조원이 넘게 지불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10%만 보리로 대체할 수 있어도 1천억 원이 넘는 금액이 보리재배 농가의 수익으로 창출될 수 있죠. 커피 한 톨 안 나는 우리나라를 커피수출국으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청보리빵이나 미숫가루, 보리죽 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고창에서 기업을 경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타 작물에 비해 고창 보리에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덜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홍보나 판매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청맥이 큰 회사가 되지 않은 만큼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고창군 역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원분배 우선순위에 따라 도와줄 수가 없을 수도 있겠죠.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들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 철학이 있다면?

= 한 시절 유지되는 기업이 아닌 ‘백년기업’을 설립하겠다는 철학이 있었습니다. 경영이 안정됐으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청맥을 설립할 당시 설립자금이 없어 돈을 빌려서 설립했습니다. 빈손으로 만들었으니 제가 그만둘 때도 빈손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떠날 때는 모든 것을 임직원들에게 맡기고 갈 계획입니다. 직원들에게도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주인이 나와서 경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올해 55세입니다. 앞으로 10년만 더 청맥의 기반을 잡고 물러서겠습니다. 그 때까지 백년기업의 토대를 탄탄히 쌓을 계획입니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제가 젊었을 때는 하나만 잘 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나로는 성공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여러 가지 아이템을 준비하고 꾸준히 구상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당장 일 년 이 년이 아닌 먼 미래를 보고 구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사가 넘어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하지만 준비된 자는 성공할 수 있겠죠.


▶ 신문을 통해 한 말씀 하신다면?

= 청맥은 소비자의 먹거리를 가족의 양식으로 여겨 한 알 한 알 정성과 열정을 다하는, ‘예술농부의 손’으로 만들어진 농산물만 제공합니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창조경제에 앞장서 6차사업을 지향하며 농업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농업회사법인 청맥의 앞날에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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