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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_ 해리면 오성R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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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간 농민과 함께 한 오성R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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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6일(수) 14:11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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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들녘이 오곡백과들로 풍성하다. 복분자 수매시즌 다음으로 고창 전체가 들썩이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쌀 수매를 앞둔 농민들은 한 해 농사의 보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쌀 수매와 함께 한창 바빠지는 곳이 바로 RPC다. 기자는 이번호 <고창신문>을 통해 향토기업이자 고창 농민들의 관문인 해리면 오성RPC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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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우람 기자 | | 해리면에 위치한 오성RPC는 고창 농민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해리와 심원, 상하 그리고 공음 일부지역에서 나오는 쌀들이 이곳으로 온다. 고창에서 생산되는 쌀의 1/3 가량이 거치는 필수코스 중 하나다.
오성RPC는 1960년대에 처음 설립됐다. 최형진 대표의 선친께서 일반 정미소로 처음 시작하여 1996년 RPC제도가 도입됨과 함께 지금의 오성RPC가 됐다. 4남 3녀 중 3남인 최형진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1976년부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졸업과 동시에 오성RPC에서 일을 시작한지 약 40여 년. 최 대표에게 오성RPC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다. 가업의 현장이자 농민들과 울고 화내며 웃었던 생활의 터전이다.
RPC(=Rice Processing Complex, 미곡종합처리장)란 벼를 수확한 후 건조, 저장, 도정, 검사, 판매 등의 모든 제반과정을 자동화과정으로 일괄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RPC제도가 도입되기 전의 도정방식은 콤바인이나 바인더, 낫 등으로 수확한 벼를 포장하여 건조장까지 운반하고 건조한 뒤 포장하여 선별하는 등 복잡한 경로를 거쳐야 한다.
고창에는 많은 정미소와 RPC가 있었지만 대부분 도태되고 사라져갔다. 현재 고창에 정식 RPC는 흥덕통합RPC와 한결RPC, 오성RPC가 있다. 쌀 소비가 날로 감소하고 RPC가 난립하는 통에 많은 RPC가 사라졌다. 최형진 대표는 예전의 이야기를 하며 씁쓸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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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오성RPC의 최형진 대표. | ⓒ 하우람 기자 | | “매출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저희가 300억 정도가 나왔습니다. 지금은 200억이 못 돼요. 사람들은 갈수록 빵이나 다른 것들을 찾게 되니까요.”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1995년 106.5㎏에서 2005년 80.7㎏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65.1㎏으로 떨어졌다.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쌀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면서 쌀 재배면적 역시 1985년대 123만7,000㏊에서 지난해 81만6,000㏊로 쪼그라들었다. 경영이 악화될 거라는 사실은 어쩌면 불 보듯 뻔하다. RPC 경영을 그만 둘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을까?
“RPC를 팔라고 하는 사람이 있기도 했죠. 저도 생각은 해봤습니다만… 저는 어차피 양곡으로 시작했어요. 게다가 이건 가업입니다. 서른 살 먹은 제 아들도 여기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성RPC를 판다는 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요. 또, 당장 RPC들끼리 경쟁이 없어지게 된다면 농민이 피해를 입을 겁니다. 농지가 존재하는 한 RPC는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최형진 대표는 “설령 사업이 하기 싫어도 RPC만큼은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RPC는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농민의 물건을 사주고 서울·대구·부산 등 각지에 양질의 쌀을 납품한다. 농민들의 쌀을 받고 거래처에 넘기고, 업체를 유지하는 것이 일종의 지역을 위한 환원사업이다. 농군인 고창에서 RPC는 그 자체로 지역에 기여한다. 연중 상시적으로 면사무소나 경찰서 등지를 통해 쌀을 기부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아왔다. 지역과 함께 간다는 것이 최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양곡정책이 점차 농민들과 멀어져감에 따라 오성RPC도 고민에 빠졌다. 재작년부터 꾸준히 값이 떨어져왔기 때문이다. 최형진 대표는 “벼를 사기가 두렵다”고 토로한다. 올해에도 내년에도 값이 떨어질 것은 빤한 일이다. 올해 가격을 지키고 나면 내년이 어렵다. 마트나 홈쇼핑 등의 판매점은 경쟁을 시킨다. 이것이 식량주권을 외치는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탐방을 마치며 오성RPC의 최형진 대표에게 신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길 요청했다.
“고창 농민분들도 RPC가 힘든지는 잘 알고 계시지요. 신문을 통해 한 말씀 드리자면… 우리지역 쌀이 품질경쟁에서 지면 정말로 끝이라는 겁니다. 농민들이 양질미를 생산해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입니다. 또, 그것이 고창 전체가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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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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