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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기행_ 흥덕면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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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 입맛에 딱 맞춘 복어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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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7일(수) 17:47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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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퍼붓듯 쏟아지던 눈이 그치고, 날씨가 점점 봄에 가까워지고 있다. 계절과 계절이 맞닿는 시기. 오는 2월 4일이면 입춘(立春)이다. ‘징하게’ 내리던 눈도 그쳤는데, 뭔가 색다른 거 없을까? <고창신문>에서 흥덕면의 특별한 맛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주인공은 흥덕농협 맞은편 복어요리 전문점 <복덩이>다. /편집자 주
기자가 복어에 대해 아는 상식이라고는 두 가지 밖에 없다. 화가 나거나 수세에 몰리면 몸을 잔뜩 부풀린다는 것, 그리고 독이 있어서 절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면? 마니아층이 형성된 독특한 요리라는 점.
흥덕면에 위치한 <복덩이>는 복어요리를 전문으로 한다는 것부터 특이하다. 기자가 알기로는 고창관내에 복어요리 전문점은 이곳, <복덩이>밖에 없다. 드문드문 명맥을 이어가던 고창의 복어요리는 이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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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복덩이>의 복어요리는 사실 정석은 아니다. 깨가루를 넣어 토속적인 입맛을 그대로 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다. | ⓒ 하우람 기자 | | 산란기를 맞은 복어는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을 지닌다. 해독제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던 사람들은 꼭 복어를 찾는다. 맹독을 확실하게 제거해줄 거라는 요리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복덩이>의 복어는 모두 주인인 진점옥(55) 여사가 직접 손질한다. 2년 6개월 동안 김제의 한 학원을 다니며 복어요리를 배웠다.
“제가 공부를 못한 게 한이 됐어요. 자격증이라도 욕심껏 따고 싶었죠. 또, 기왕이면 남들 한식 배울 때 저는 특이한 걸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복어요리였습니다. 독이 있다니까 더 도전하고 싶기도 했고요.
복어요리뿐만 아니라 상차림에 오르는 모든 음식은 진점옥 여사의 손길을 거친다. 식당 일을 하기 전부터 평소 요리를 즐겨하던 진 사장은 식재료와 반찬을 직접 마련하지 않으면 성이 안 찬다. 사이드메뉴로 나오는 셀러드에 들어간 소스도 진 여사가 직접 딴 복분자를 갈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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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복덩이>의 진점옥 여사. 호탕하고 쌈빡한 성격에 손맛이 좋다. 여담이지만, 사진 찍히는 것을 극히 어려워한다. | ⓒ 하우람 기자 | | <복덩이>의 복어요리에는 들깨가루가 들어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진 여사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정석은 아니지만 토착 입맛에 딱 맞는 복어요리”다. 들깨가루가 든 매운탕도 맛있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복어 지리탕’이 이 집의 메인메뉴다.
“<복덩이>를 시작하고 손님들과 별의 별 일이 다 있었어요. 학원에서 제가 배우기로는 맑은 국물인데, 시골분들은 들깨가루를 넣어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육수도 바꿔보고 재료도 바꿔가며 맞춰가는 거죠.”
서울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고창을 방문한 손님들 몇몇은 2박3일 동안 2번을 방문해 지리탕을 먹고 가기도 했다. “서울에서 하는 유명한 복어요리 맛집과 맛이 꼭 닮았다”는 것이 이들의 심사평. <복덩이>의 복어요리는 학원에서 배운 것과는 다르다. 손님들의 입맛은 교본이나 정석이 없는 제각각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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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만약 흥덕면 소재지를 들르게 된다면 <복덩이>를 찾아가보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 하우람 기자 | | <복덩이>는 복어껍질 튀김을 따로 팔지 않는다. 수요는 많지만 충족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껍질을 팔기 시작하면 복어가 나가는 양과 껍질이 나오는 양을 맞출 수 없는데, 그러다 보면 출처불명의 껍질을 사다 팔게 된다는 게 진 여사의 말이다. 매운탕 쪽으로 눈을 내리깐 진점옥 여사는 “돈에 눈이 멀면 끝”이라고 덧붙인다.
자, 날도 풀리고 돌아다니기도 좋은 계절. 혹시 당신도 복어요리에 입문해보는 게 어떨까? 독이 없어졌는지, 안 없어졌는지 걱정은 <복덩이>에 맡겨놓고 미각에 모든 것을 맡겨보자, 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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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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