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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 개통, 일생일대의 모험"

그때 그 사람들_ 김덕진 전 기획실장

2016년 03월 24일(목) 16:25 [(주)고창신문]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다. 우리는 항상 현재에 머물러 있지만 과거와 미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은 과거의 결과고, 미래는 오늘의 선택이다. 지난 세월 지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은 어디에서 보람을 느꼈고, 어떤 아쉬움이 남았을까. <고창신문>은 이번호를 시작으로 새로운 인터뷰를 연재한다. 지난 세월 행정의 핵심역할을 맡았던 기획실장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고창군 제2대 기획실장 김덕진 서기관(80)이다. /편집자 주


↑↑ 김덕진 전 기획실장

ⓒ 하우람

▶ 군정을 추진하며 가장 뜻 깊었던 일은?

= 고창의 관통도로, 그러니까 지금의 ‘중앙로’를 개설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개발계장으로 일하던 때였습니다. 제30대 유수택 군수가 먼저 도로를 뚫자고 제의했습니다. 당연히 난리가 났죠. 갑작스럽게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가 생겼으니까 말입니다.

당시 일을 추진하며 밤을 새우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지금의 중앙로 자리에 거주하던 군민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하고, 사업을 계획하며 3일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한번은 책상에 쓰러져 기절한 적도 있었습니다. 관통도로를 만들며 집이 사라진 이들이 저희집에 와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웃음).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분위기가 심각했죠.

관통도로를 개설하며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상권형성’이었습니다. 구사거리에서 신사거리, 그러니까 지금의 동리로가 당시 중심이 되는 거리였죠. ‘10년 안에 상권이 형성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저희로서도 확신이 잘 서지 않았죠. 막상 개통하고 보니 이듬해 상권이 꽉 차서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 제2대 기획실장으로 발령 받으며 중점을 둔 부분은?

= 지역의 균형발전이 가장 첫 번째였습니다. 소외되는 지역 없이 전반적으로 살기 좋은 고창을 만드는 것, 다 함께 한 걸음씩 내딛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당시 ‘고창군 5개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발전시켜 나갔죠. 또, 예산을 공정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모든 것이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그 무엇에서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는 소신이 있었습니다.


▶ 퇴직 이후의 근황은?

= 저는 신림의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8살이 될 때까지 사서를 떼고, 붓을 잡고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린시절의 영향인지 지금은 ‘문인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북미술대전,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의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고요. 그러다보니 퇴직 이후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퇴직한 후에도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행정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컴퓨터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글씨를 잘 쓴다는 게 큰 기술이었죠. 글씨 덕분에 도청에서 표창까지도 받을 때였으니까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문인화를 그릴 계획입니다.


▶ 현 고창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예전에 비해 인구가 줄어버렸다는 게 늘 아쉽습니다. 언젠가 하와이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열 시가 넘어도 거리에 인파가 가득 들어차 있더군요. 반면 고창은 아홉 시만 넘어도 사람이 없습니다. 면단위의 소재지는 더 심각합니다. 소재지라도 사람 사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시대적 흐름이라는 건 고창만의 노력으로 거스를 수 없겠지만 사람들이 자꾸 떠나가는 게 안타깝습니다. 14개 읍면 소재지라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방안을 더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인근인 정읍도, 김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나도 쓸쓸한 것 같습니다.


▶ 당장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 고창천은 천변도로가 있어 운동하기 좋은 곳입니다. 군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멋진 산책로지요. 반면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미관상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매번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버리는 사람 따로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모두가 함께 아끼고 가꾸는 성숙한 군민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신문을 통해 한 말씀 하신다면?

= 노력 없이는 무엇이든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잘 사는 고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민과 행정, 기업이 함께 가야합니다. 항상 큰 그림을 생각하는 고창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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