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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_ 이상복 前 도의원

"청정고창 위해 핵폐기장 반대"

2016년 07월 12일(화) 16:51 [(주)고창신문]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 오늘날의 ‘청정 고창’을 만들기 위해 고창의 환경을 지킨 이들이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위함이 아닌,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생활터전을 지킨 이들이다. 만약 한빛원전 관련된 시설이 고창에 자리잡았다면 생물권보전지역 고창은 없었을 것이다. 이번호 <고창신문>에서는 제6대 도의원을 역임한 이상복 전 의원을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하우람


▶ 도의회를 떠난 뒤로 오늘날까지의 근황은?

= 전북도의회를 떠난 뒤로는 초야에서 야인생활을 했습니다.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산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았습니다. ‘죽림산방’이라고 이름 붙여놓고 산지기처럼 정원만 가꿨습니다(웃음).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조용히 살다보니 지인들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죠.

지금은 고창군생태환경보전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사실 다시 정계활동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환경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정원을 가꾸며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데에서 만족하기보다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환경운동이 있다면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지난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낀 부분은?

= 의정 당시 고창 핵폐기장 공모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타 지역은 마치 ‘민란’이 일어난 것처럼 반대여론이 들끓었습니다만, 고창에서는 크게 대두되지 않고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시기에 우연히 어떤 자리에서 한전 지점장을 만나게 됐죠. 지점장께서 하는 말씀이 ‘아파트를 지었는데 화장실이 없다’는 겁니다. 고창에 핵 폐기장을 짓고 싶다는 의중이었지요. 화장실이 없어서 고창에 찾아왔다니, 군민들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처사였습니다.

저는 핵폐기장 반대투쟁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전세계 어디에도 핵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없습니다. 그저 폐기장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을 뿐입니다. 당시 핵폐기물 처리장을 고창에 만들었다면 지금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청정 고창은 없었을 겁니다.

고창 이후로 부안군이 핵폐기장 물망에 올라 ‘민란 수준’으로 들고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유치위원회에서 이를 잠재우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했죠. ‘유치위원회’를 조직해서 일본에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있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돈으로라도 해결을 해보겠다는 겁니다. 핵폐기장에서 나오는 고준위 방사선폐기물의 경우, 10만 년이 넘어야 그 독성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도의원으로서,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창에 핵폐기장을 유치하려는 시도를 저지한 것은 아직까지도 보람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의정활동 중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한빛원전 관련 사안들이 아쉽습니다. 아직까지 진행중인 일이지만, 도의회에 있을 때 고창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더 찾아줘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빛원전을 두고 고창과 영광은 강 하나를 뒀을 뿐인데 지원금은 천차만별입니다. 영광이 85%, 고창이 15% 정도이니 기가 막힐 일이죠. 인구밀도를 두고 차등을 줬다고 설명하지만 범위는 반반입니다. 또, 한빛원전에서 내보내는 온배수 역시 해류를 따라 고창 앞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당시 지적을 하여 방조제식 저감시설을 마련하긴 했지만 아직도 이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입니다. 바닷물 수온이 1℃만 바뀌어도 생태계는 급변하게 됩니다. 밝혀지지 않은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었겠죠.

또, 고창과 직접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전라북도 차원에서 보자면 군산 그랑프리 유치 추진이 유야무야 됐던 것도 아쉽습니다. 유럽에서는 그랑프리를 보기 위해 보름 전부터 캠핑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죠. 도지사까지 함께 나서서 부지까지 조성했으나 결국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것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 환경운동에 관하여 군민께 한 말씀 하신다면?

= 성송 남창에 육군항공학교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 반대투쟁을 했습니다. 노태우 정권이었으니 ‘안보시설에 반대했다’고 하여 빨갱이로 낙인 찍혔죠. 저도 고창에서는 ‘금수저’ 출신이었지만 신변의 위협까지 느꼈습니다. 하지만 환경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꼭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안보시설이 들어섰다면 오늘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없었겠죠. 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환경은 우리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모두 함께 지켜나가기 바랍니다.

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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