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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장서 독립운동과 고창의 장흥고씨

유기상(전북문화재연구원 고문, 전북대 초빙교수)

2017년 03월 08일(수) 14:42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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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창신문

');다시 3월이다. 3월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3·1독립만세운동의 함성을 들으면서 나라있음을 감사하며 맞아야하는 달이다. 삼일정신과 상해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 헌법전문(前文)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였다. 그런데 이번 삼일절은 개인의 사익추구를 위한 정치모리배들이 국민을 편가르며 숭고한 독립운동정신을 왜곡하는 작태를 벌이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내 목숨과 모든 것을 바쳐서 정의로운 독립국가를 염원하시던 독립운동 순국선열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삼일절 풍경이다.
유림들의 외교독립전쟁인 파리장서 독립운동
1919년 삼월 전후로 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삼일운동의 선구적 운동으로서 일본 동경에서 유학생 중심으로 2.8독립선언이 있었다. 이 2.8 독립선언을 주도한 분이 바로 고창출신 근촌 백관수선생이다. 삼일운동 이후에도 줄기차게 항일독립운동이 전개되었으니, 유림들이 주도한 선언장서 독립운동과 파리장서 독립운동이 그것이다. 유교계는 3ㆍ1운동보다 7년 앞서 대한독립의군부를 조직하여 대규모의 의병운동을 꾀하였다. 그러다가 3ㆍ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유림들은 대대적인 장서운동을 일으켜 이에 호응하였다. 이것이 바로 파리장서(巴里長書) 독립운동이다. 국제외교무대에 때마침 불던 민족자결주의의 바람을 타서 한국의 독립을 선포하고 열강들의 외교적 호응을 얻어 독립을 꾀하려는 시도였다. 전국 137명의 유림 대표가 전문 2,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한국독립청원서를 때마침 열린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독립운동이다. 이 장서는 심산 김창숙(心山 金昌淑)선생이 짚신으로 엮어서 상해 임시정부로 전하는데 성공했다. 임시정부에서는 이 장서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한문 원본과 같이 3천부를 인쇄하여 파리강화회의, 중국, 그리고 국내 각지 향교, 서원 등에 배포하였다. 장서운동으로 면우 곽종석(俛宇 郭鍾錫)을 비롯한 수많은 유림들이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전라도 파리장서운동을 주도한 고창의 장흥고씨
파리장서 독립운동은 유교계가 주도한 국제외교를 활용한 외교적 독립투쟁이란 점에서 재평가 되어야 한다. 천지인합일의 우주관을 가진 유림선비들은 나라를 독립하는 일에 국제적인 명분, 열강들의 여론, 외교활동의 중요성을 꿰뚫고 있었다. 전국팔도에서 137명의 유림지도자들이 참여하였는데, 137인중 전라도가 10인(전북6인, 전남 4인)이고 그중 고창이 4명이다. 장흥고씨 집안인 수남 고석진(秀南 高石鎭), 송천 고예진(松川 高禮鎭), 만취 고순진(晩翠 高舜鎭), 죽계 고제만(竹溪 高濟萬) 네 분의 애국지사다. 모두 구한말 최면암의 을사의병에 투신하였고, 독립의군부에서 참모장 등 중추적 역할을 하시다가 선언장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장흥고씨 일족들이 의병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장흥고씨는 일찍이 임진정유의병 때도 활약한 여곡 고덕붕(麗谷 高德鵬) 의병장이 계셨다. 우리 고장을 자랑스럽게 의향이라 부른다. 고창이 의향인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의사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사의 빛나는 한 장면이 본고장에서도 묻혀져 있었으나, 고예진 지사의 손자 고석상(高錫相 전 성균관부관장)의 간절한 발원과 이강수 고창군수, 임동규, 오균호 도의원, 지역유림들의 노력으로 추진위원회(위원장 송영래)가 결성되어, 마침내 2014년 3월 고창에 파리장서독립운동기념비가 세워졌다. 퍽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이 자랑스런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만 자랑스런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월을 다시 돌아본다. 불과 한 세기 전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 신세에 빠진 치욕의 역사를 처절하게 반성해야만 욕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역사를 바로 써야만 희망이 있다. 요즈음 사드문제를 둘러싸고도 국제외교는 오간데 없고 무기문제만 남았다. 목숨 걸고 파리장서를 상해로 운반한 애국지사 심산 김창숙 선생은 반민족행위자에게 평생을 핍박받다가 집도없이 살다 가셨다. 삼일절과 광복절 기념식마저 하지 않는 지역이 많다고 한다. 독립운동 선열들 보기 부끄러운 삼월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불의한 무리들의 참회와 자기반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삼월이다. 정의가 불의를 이겨야 독립운동 선열들이 꿈꾼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이 맞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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