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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일제강점기피해자 전국유족연합회장 손일석

일제 강제징용·징병·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 추진
아픈 역사 피해자 발굴과 증언, 배상청구 서류 준비

2017년 05월 23일(화) 21:40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 편집자 주 ]
일본이란 나라를 과연 이웃 우방으로 믿어도 될까?
이런 의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우리 국민들은 일본에 대해 안일하게 여기고 가까운 이웃나라로만 생각하고 있으나, 과거사지만 조금이라도 아픔을 이해하면서 일본은 우리 조상들에게 일제강점기 어떤 일을 저질렀는가,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일제강점기피해자 전국유족연합회 손일석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 태평양유족회에 참여한 동기는?
친할아버지(故, 손병규)는 신림면 세곡리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머리가 총명하다는 말을 듣고 성장하셨으며, 아버지(故, 손종표)가 초등학교 1학년인 9살 때 할아버지는 집에서 정읍에 가서 벼를 팔아 오라고 보내자 그 돈을 갖고 혼자서 곧장 일본으로 들어가셨다.
할아버지는 일본에 들어가신 후 낮에는 운전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중학교를 졸업 하시는 등 열심히 생활한 결과, 9년이 지난 후 할머니와 아버지 등 가족들을 일본에 들어오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활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할아버지와 함께 다른 형제 2분 등 3분의 할아버지는 강제 징용으로 현장에서 사망하셨으며, 그중 친할아버지는 일본 나고야 병고현 신마치구오쯔의 터널 안에 미군들을 피해 대피했다가 B29 폭격기의 폭탄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하셨다.
아버지는 당시 동경대학교 3학년 재학 중 일본의 가미가제 특공대에 강제 징집되어 있던 중 할아버지의 죽음을 본 할머니가 일본에 있다가는 모두 죽을 것 같으니 귀국하자고 해서 전쟁이 끝날 무렵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할아버지의 뼈라도 고국으로 모셔 오라’는 유언을 하셔서, 그 뜻을 받들기 위해 1984년부터 태평양유족회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 전국유족연합회의 가입현황과 주요활동 사항은?
전국적으로 34만 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고장에서도 1,600명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부터 강제징용을 당하였거나, 강제징병, 위안부로 끌려가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4년 태평양유족회에 가입하여 활동해 오다, 1989년부터 태평양유족회 고창지회장을 맡아 오고 있으며, 2014년부터 일제강점기피해자 전국유족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한일협정 반대, 강제 징용 및 징병자, 위안부 할머니 발굴과 역사적 증언, 배상청구관련 서류 찾기 등을 실시하고 정부와 대일본 배상청구를 협상하였으나 박근혜 정부는 만나 주지도 않은 불통의 정부였다 한다.
지난 1992년 1월 노태우대통령 시절 민정당사 앞에서 있은 일본 이야자와 총리의 방한 반대시위에 참여해서 정당한 배상요구를 주장하다 저지하는 경찰로부터 무릎을 다쳐 상처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현재도 일본에 강제 징병과 징용 당한 자,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역사적 증언과 관련자료 수집, 정부와 협의 및 배상 청구를 준비 중에 있다.

▢ 가슴 아픈 수많은 사연중 하나만 소개를 부탁?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가슴에 한을 갖고 사신분이 위안부 할머니들이다. 일본까지 데려갈 때 좋은 학교 보내주고, 좋은 곳에 취직 시켜주고, 좋은 일자리에서 돈 많이 벌게 해 주고, 간호원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보내졌음을 알 수 있다.
11살의 어린나이에 좋은데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일본에 끌려간 할머니는 큰 기대를 걸고 위안부로 끌려갈 줄을 상상도 못하고 일본에 갔는데, 여자로서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지옥이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이 아닌 수모를 겪었으며, 평생을 혼자만의 비밀로 가슴속에 담아 두었다가 돌아가시기 전에 두 손을 꼭 잡고 모든 사실을 증언하신 A할머니의 경우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였다.
이런 할머니들이 고창에도 다수가 있으나 가슴에 한을 묻고 사시는 분들로 가족들도 아픈 기억을 모르거나 묻어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위안부는 ‘여성인권의 핵 폭탄이다’고 한다.

▢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1965년 한일협정체결 당사자들은 가증스런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피해 합의도 피해당사자의 아픔은 뒤에 놓고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졸작으로 처리하였다. 일본은 진정한 사과나 배상을 뒷전에 두고 지금도 한국에 대한 역사왜곡, 독도영유권 주장, 자위대 지위 변경 등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이고 계산된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일본은 ‘세계는 신의 나라가 지배한단’는 황국병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제국주의로 계산된 길을 가고 있어 일본을 직시해야만 한다.
그래도 하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새로 출범하여, 국민을 위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 준 정부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모든 것은 협의 후 명예회복과 보상 방법 등을 점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양심적인 학자와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 예치된 증서를 찾아서 예치 금액까지 산출해 놓은 상태이다.
아직도 일본은 금은보화나 문화재 등 갖은 착취와 우리에게 악행을 벌여 놓고도 나 몰라라 하는 식의 일본의 행동에 화가 난다며 앞으로도 피해당사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였다. 최형남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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