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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_다국적기업 CEO들의 고뇌

2017년 10월 04일(수) 22:08 [(주)고창신문]

 

↑↑ 오 종 남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 (주)고창신문


요즘 들어 필자는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에서 우리나라 기업경영환경에 관해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부쩍 많이 받는다. 9월 들어서만도 한독상공회의소(KGCCI), 일본상공회의소(SJC) 등을 포함해 매주 한두 번씩은 대규모 청중 앞에서 브리핑할 기회를 갖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는 역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다.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날을 세운 발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반응, 그리고 세계 언론의 선동적인 뉴스까지 접하노라면 당장이라도 한반도에 전쟁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수긍이 간다. 지난 9월 7일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범중화권동북아시아(GCNA) 지역본부의 경영위원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SC제일은행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인 필자는 SC은행 GCNA 산하 은행장 및 임원들에게 `한반도 정세와 문재인정부의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브리핑을 했다. 필자가 앉은 테이블에는 벤저민 헝 SC은행 GCNA CEO를 비롯하여 홍콩, 중국, 대만, 한국 등의 은행장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헝은 홍콩에서 태어나 열 살 때 온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던 그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5년 전인 1992년, 많은 사람들이 홍콩을 떠나려 하던 때 홍콩으로 유턴하기로 결심하고 직장을 알아보았다. 입사 제안을 받은 네 개 회사 가운데 그는 SC은행을 선택했다. 입행 후 헝은 SC홍콩은행의 은행장을 거쳐 지금은 SC은행 GCNA CEO 위치에까지 올랐다. 주지하다시피, 홍콩에서 유통되는 화폐는 홍콩중앙은행이 아닌 중국은행(Bank of China), 홍콩상하이은행(HSBC), SC은행 등 세 은행이 발행한다. 즉, 헝은 홍콩 공식 화폐에 서명을 하는 은행장의 위치에까지 오른 셈이다. 그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본인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홍콩에 돌아옴으로써 남다른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필자의 강연이 끝날 무렵이 되면 다국적기업의 CEO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 법원마다 다르게 나오는 통상임금 포괄범위에 관한 판결, 원전 포기 시 전력 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지금이 한국에서 철수해야 할 때인지, 아니면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할 때인지와 같은 직설적인 질문을 하곤 한다. 이럴 때면 필자는 많은 이들이 홍콩을 떠나려 할 때 홍콩으로 유턴한 `벤저민 헝`의 결단을 소개하곤 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지, 현상 유지할지 그도 아니면 철수할지는 CEO의 고뇌에 찬 결단을 요구한다. 이런 경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남과 차이 나는 결단`으로 남다른 성공에 이른 `벤저민 헝`의 사례는 의미 있는 시사점을 주지 않는가? 또 하나의 예를 들기도 한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태국을 먼저 덮치고 얼마 후 한국에도 밀어닥쳤다. 당시 태국에 진출해 있던 한국 금융회사들에 태국 정부는 철수하는 외국 금융회사에는 재인가를 내주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하지만 제 코가 석 자이던 한국 금융회사 대부분은 철수를 선택했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볼 때, 태국에서 영업 중인 한국 금융회사는 3개사에 불과하다.

태국 정부의 약속을 믿고 위험을 감수한 보상으로 이들이 누리는 혜택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지 않겠는가? 지금 한반도의 상황이 불확실하고 위기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강인하게 극복한 역사적 기록을 가진 나라다. 필자는 패러다임 전환(shift)의 과정에서 한국이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난 후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선진화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것임을 믿으며 기도하는 마음이다. 이는 또한 우리 세대의 역사적 소명이기도 하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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