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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_추석연휴에 가 본 선운사 산행

2017년 10월 21일(토) 15:20 [(주)고창신문]

 

↑↑ 오광석(서예인/전북미협 초대작가)

ⓒ (주)고창신문


고창 심원이 고향인 필자는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았다.
금년은 다른 해 보다 훨씬 긴 10일간의 연휴로 성묘를 다녀와서 가족친지뿐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과 선후배들을 만나서 정담을 나누며 많은 술을 마셨다.
더군다나 추석 다음날부터 이틀간이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운동도 못하고 고창의 특산물인 풍천장어와 복분자 술, 그리고 전어와 대하에 소주, 맥주 등 신나게 마시다 보니 소화도 안 되고 살만 찌는 것 같았다.
그래서 3일째 되는 날 형제들과 조카들을 데리고 초등학교 때 봄, 가을로 6년간이나 소풍을 갔던 선운사로 모처럼 산행을 하였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큰 절로 가는 도로가에 우리가 초등학교 때 심고 가꾸었던 벚나무와 은행나무가 50여년 지나 아름드리가 되어있고 냇가 옆 바위절벽에 넝쿨로 붙어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367호 송악도 더욱 자라 큰 용틀임을 하고 있었다.
선운사의 큰절을 지나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 냇가를 따라 걷는데 수없이 많은 상사화들이 이미 꽃은 져버리고 꽃대만이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땅 밑에서는 이제 힘차게 초록색의 잎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꽃 무릇 이라고도 하는 상사화는 꽃대가 먼저 나와 꽃을 피우고 꽃이 지고나면 그 뒤에 땅속에서 잎이 나온다. 평생 꽃과 잎이 서로 볼 수가 없으니 한 마디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꽃이다.
개울을 따라 20여분을 걸어가니 진흥굴과 장사송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천연기념물 354호로 지정된 장사송은 나이가 자그만 치 600여년이나 되었다고 하니 사람이 100년을 산다고 해도 장사송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인 것 같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코를 킁킁거리며 노송의 깊은 솔잎 향을 맡아보기도 하였는데 정말 공기도 맑았고 기분도 상쾌하였다.
다음은 도솔암을 지나 가파른 언덕의 사다리 계단을 올라가다가 중간 바위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계곡 반대편의 내원궁 쪽의 경치를 바라보니 아직 일러 단풍은 물들지 않았지만 기암괴석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 내 보는 동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어렸을 때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비함이 느껴졌고 바위와 수목들의 조화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다.
기념사진 몇 장 찍고 천마봉을 향해서 걸었다. 연휴로 인하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산행을 하였다.
온몸에 땀이 나는가 싶더니 천 길 낭떠러지가 있는 천마봉에 다다랐다.
천마봉에 올라서서 멀리 경치를 바라보니 산이 몇 겹으로 보이는데 운무까지 살짝 끼어 원근감이 잘 나타난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다.
천마봉을 들러 이번에는 구시포쪽으로 해가 떨어지는 일몰이 보인다는 낙조대에 올랐다. 멀리 바다가 보였으나 시간이 일러 일몰은 보지 못하였고 대장금 촬영지를 돌아서 하산 길에 들었다.
능선을 따라 내려 오다보면 용이 바위를 뚫고 지나갔다는 용문굴이 나오는데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하려는데 그 자리에 용이 살고 있어서 용을 쫒아내는 과정에서 용문굴이 생겼다고 한다.
이어서 칠송대 바위절벽에 조각되어있는 보물1200호인 마애불상을 둘러보고 그 위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 잡은 내원궁에 올라 보물로 지정된 지장보살께 삼배 드리고 도솔암으로 내려왔다.
도솔암은 선운사에서도 기도발이 제일 잘 받는다는 곳으로 불교 신자들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이다.
도솔암 경내에는 모과나무와 석류나무가 몇 백년 풍상을 겪은 듯 구불구불 옹이가 수없이 많은 괴목처럼 수려한 자태를 뽐냈다.
그리고 도솔암 입구 쪽에 전에는 없었던 중층 누각 보제루(普濟樓)가 최근에 건축되어 있었다.
옛날에는 도솔암과 큰 절 사이 다리부근에서 파전과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판매하였었는데 갈증도 나고 막걸리 생각도 나서 가 보았더니 모두 철거되고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우리고장 출신의 시인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라는 시를 읊조리면서 내려오자니 너무도 아쉬웠고 서운하였다.

“선운사 골짜기로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 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쉬어 남았습니다.

이 시에서 처럼 막걸리 집에서 어여쁜 아줌마의 육자배기 소리를 들어가면서 막걸리를 진탕 마시고 나도 한 곡조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내려왔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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