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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고구마로 6차산업 꿈꾸는 부자(父子)농장

아산면 최형곤 씨와 최창필 부자의 미래농업 기대

2020년 10월 28일(수) 22:18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황토고구마로 6차산업 꿈꾸는 부자(父子)농장
아산면 최형곤 씨와 최창필 부자의 미래농업 기대

차가워진 밤공기에 마음마저 추워지는 계절, 좋은 사람들과 뜨거운 고구마 후후 불어 먹던 달콤한 추억이 그립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는 예로부터 흉년을 나는데 기여했던 구황작물로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다. 요즘에는 허기 채우기보다는 건강을 위해 고구마를 많이 찾는다. 세계보건기구가 면역력 증진 식품으로 선정한 고구마는,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 전반적으로 채소 가격이 오르기도 했지만 질병으로 인한 면역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한때 고구마 10kg 한 박스 가격이 5만원을 넘겨 판매되기도 하였다.
오래 전 도시의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고구마는 크기도 큰데다 밭에서 캔 그대로 흙 묻은 고구마였는데 지금은 아담한 크기의 선명한 색이 돋보이는 깨끗한 고구마들이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팔리고 있다. 우리 고장의 다른 농산물처럼 고구마도 전국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아 고구마 농사로 이름을 알린 농가들이 많다.

아산면 상복마을의 최형곤 씨 농가는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고구마를 생산하여 이곳저곳에서 납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8년째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최 씨가 올해 5만5천 평에서 산출한 고구마는 평당 12kg으로 kg당 낮게는 1250원에 납품을 하였으니 8억이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그가 생산하는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색이 선명하여 보기에도 좋아 인기가 있는데 그 비결은 토양관리라고 살짝 귀띔한다. 고구마 농사는 특히 토양관리가 중요하여 토양의 산도를 관리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고구마와 같이 뿌리를 먹는 작물은 순이 좋으면 농사가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고구마 밭에 순이 무성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농사가 잘 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농사를 지어 본 사람들은 ‘농사 망쳤네!’라고 한다. 줄기나 잎이 영양분을 다 가져가 정작 고구마가 되는 뿌리는 부실해지기 때문이다. 그의 고구마 밭은 8월말이면 순이 노래져서 고구마가 튼실하게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평당 수확량도 남들보다 월등하다. 보통 평당 7kg을 캐는데 최 씨는 12kg까지 캐는 것이다.
농사를 많이 지어야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어떻게든 농사짓는 평수를 늘리려 영광까지 다니면서 농사를 지었지만 이제는 힘도 부칠 뿐 아니라, 수확량이 많아도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1차 산업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그저 농사만 짓다보니 종순을 확보하는 일에서부터 고구마를 판매하는 일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존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광주에 거주하며 삼성전자에 다니는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고구마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하면서 1차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6차 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농사일을 해왔던 부모의 입장에서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아들이 대기업 직장인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랐지만 6차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 농촌의 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제는 아들의 결심을 응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아들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다보니 종순 재배를 위한 하우스 시설도 필요하고, 고구마를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 뿐만 아니라 고구마 세척을 위한 세척기 등 여러 가지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요즘 고민이 많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이 고구마 세척기인데 1억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투자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 동안 행정적 지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였고 어떻게 신청하는지도 몰라서 지원을 받지 못하였는데 이제 아들이 농사를 돕는다면 행정적인 지원을 신청할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부모세대의 농사를 이어받는 ‘가업승계농’은 농촌정책의 지향점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더욱 확률이 높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농사 면적도 10만 평 이상으로 넓힐 계획이다. 젊은 세대인 아들이 합류함으로써 인터넷으로 유통도 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들 최창필(34세) 씨는 “고구마는 병해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고,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오신 아버지의 노하우가 있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아버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우면서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창군이 고구마 사업에 긍정적인 정책을 추구하고 있어서 고창 고구마 농사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직은 법인 설립도 하지 않아 농장 이름이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부자(父子)농장’으로 등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자농장’이라는 이름은 SBS ‘웃찾사’ 등에 출연하여 이름을 알렸던 희극인, 사위 김형인 씨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하며 은근 사위사랑을 내비친다.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하는 농장이라는 의미이지만 사업이 번창하여 부자가 될 거라는 기대와 암시를 주는 상호이다. 부자농장이 부자(富者) 되어 내년 쯤 다시 그 명성을 듣게 되기를 기원해본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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