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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백향과, ‘향기 가득 농장’

민관식, 김희자 부부의 알콩달콩 백향과 이야기

2020년 11월 11일(수) 19:47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에 수록된 백향과는 100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년생 덩굴성 과수로 브라질 남부 지역이 원산지인 백향과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석류보다 5배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갱년기 여성들에게 특히 효능이 좋아 ‘여신의 과일’이라고 불린다.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주는 니아신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C도 풍부하며 껍질에 있는 리코펜은 항암효과가 있다. 피로회복, 노화방지, 변비치료 뿐 아니라, 몸의 열기를 가라앉히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있어 불면증 치료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백향과의 인기 상승으로, 넘쳐나는 일거리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대산면 ‘향기가득 농장’의 민관식(43), 김희자(39) 부부를 찾았다.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한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던 민 대표는 사랑하는 딸들과 눈 마주치기도 힘든 도시의 바쁜 생활에 지쳐가면서,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왔던 ‘시골살이’를 실행에 옮겨보기로 결심하였다. 아내의 동의를 얻은 민 대표가 대산면에 자리를 잡은 것은 벌써 6년 전의 일. 귀농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6개월 간 하우스 일을 따라다니며 몸으로 익히고 배워서 하우스를 짓고 집도 직접 지어 비용을 절약하였다. 귀촌 후 1년의 적응기간 동안 ‘멘토-멘티 프로그램’으로 농사를 배우고 컨설팅도 받으면서 나름대로의 연구를 통하여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하였다.
처음 2년 동안은 빚도 많이 생기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백향과의 원산지인 브라질에 대해서부터 공부하였다. 백향과의 고향인 브라질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효과가 있었던지 3년 차부터는 수확량도 많아지고 유통문제도 해결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영농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라고 한다. 영농일지를 작성하니 다음 농사 때는 일지를 읽어보며 방법을 연구하고 개선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부부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며 다투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민관식 대표는 생산을 책임지고 김희자 대표는 판매를 책임지기로 업무를 분담하여 서로의 영역에 대해서는 무조건 믿어주기로 하다 보니 갈등도 많이 줄고 책임감도 커져서 서로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부부가 만난 것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닐 때였다. 친구의 소개로 김 대표를 만난 민 대표는 첫눈에 반했지만 김 대표의 반응은 무덤덤했다고 한다. 조바심이 난 민 대표는 “세 번만 만나자. 그 이후에도 아니다 싶으면 그 때는 물러나겠다.”라고 제안을 하였다. 김 대표도 “처음 만났을 때 오빠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고 얼른 변명을 한다. 그렇게 알콩달콩 1년 연애 끝에 두 사람은 결혼으로 맺어지게 되었다. 김 대표는 이제, 오래된 팝송 가사처럼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친구로서 진정한 ‘Three times a lady(쓰리 타임즈 어 레이디)’가 되었다.
귀농은, 부부 뿐 아니라 두 딸들이 더 좋아한다. 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인 지선이과 주선이는 엄마 아빠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서울에서는 가족들이 얼굴 마주치기도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매일 두세 시간씩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휴일에는 온 가족이 하우스 일을 한다. 한 번은 벌레를 보고 놀라는 딸에게 민 대표는 “너는 이렇게 조그만 벌레를 보고 놀라는데 벌레는 너를 보고 얼마나 놀랐겠니. 벌레는 아마 기절했을지도 몰라.”라고 달래었다. 부모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생명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은 그 어떤 교육보다 값질 것이다.
‘향기가득 농장’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여름과 겨울에 백향과를 수확한다. 3월부터 자라기 시작한 덩굴은 온도나 습도 등의 조건이 잘 맞으면 4월부터 수정이 가능하다. 꽃 피는 시기가 되면 두 달 넘게 연속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부부는 직접 수정을 해 주느라 쉴 틈이 없다. “벌을 풀어서 수정을 시키면 좀 쉽지 않을까?” 했더니, 백향과가 열리는 시계꽃의 꿀은 꽃받침 아래에 있기 때문에 벌은 수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확은 빠르면 7월부터 가능하다. “열매를 따느라 일손이 많이 필요하겠다.”고 했더니 백향과는 따지 않고 줍는다고 한다. 여러 모로 통념을 깨는 과일이다. 파란 사과처럼 녹색을 띠던 열매가 거무스름한 자주색으로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껍질이 푸른색을 띠거나, 껍질에 상처가 있거나, 껍질이 쪼글쪼글해도 속은 괜찮다. 생과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데 생과는 수확 후 4~5일 정도 상온에 후숙 하면 신맛이 줄고 풍부한 향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노란 과육에 둘러싸인 검은 씨가 개구리알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바삭바삭 씨를 씹는 맛도 백향과를 먹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열매를 오래 보관하려면 비닐 팩에 넣어 섭씨 5도 정도로 냉장 보관하면 1개월 정도 보관 가능하다.
부부의 철칙은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확한 과일은 이틀 이내에 모두 판매하고 나머지는 청을 담근다. 수확철에는 하루에 1톤씩 택배를 부친다고 한다. 일 년 내내 부부의 농장은 백가지 향으로 가득하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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