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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갯벌에서 자라는 지주식 건강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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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술 만월어촌계장 “좋은 제품으로 제값 받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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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30일(월) 20:01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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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바다마저 아름다운 고창의 갯벌에는 햇빛 샤워로 몸을 가꾸는 건강한 김들이 자라고 있다.
청정 갯벌 만월어촌에서 스무 살부터 김양식에 뛰어 든 김현술 어촌계장은 오십을 넘긴 지금까지 김농사를 짓고 있는 베테랑이다. 바다는 그에게서 청춘을 가져가더니 노련한 지혜를 대신 주었다. 혈기로 팽팽했을 20대의 청년은 이제 거친 햇볕에 그을리고 날카로운 바닷바람에 깊어 진 눈빛을 담은 50대의 중년이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는 어려움을 겪은 김현술 어촌계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고향을 등지고 객지로 나갔다. 하지만 고향에서 혼자 생활하실 어머니 생각에 결국 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87년부터 지주식 김 농사를 시작하였다.
마침 큰 형님이 김공장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 때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였다. 그러한 시절도 잠시, 두 해 연속 김 양식장에 병이 돌면서 수확량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큰 형님은 그 뒤 새우양식을 업종을 바꾸었지만 김현술 어촌계장은 김양식을 고수하였다. 김양식업이 안정화되어갈 무렵 어려움은 또다시 닥쳐왔다. “한 번은 김을 치려고 날을 받아놓았는데 태풍이 와서 하룻밤 사이에 김을 완전히 쓸어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3년 넘게 김양식에서 손을 뗀 적도 있었다고 한다. 수확을 눈앞에 두고 일 년 고생한 그 모든 것들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으니 그 기막힌 심정이 어떠했을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지주식 김양식은 자연이 기르는 김이기 때문에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김현술 어촌계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그 때 깨달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농사일이 그렇듯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나머지는 자연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헌 그물을 세척하고 수리하여, 갯벌에 말뚝을 박고 포자를 붙인 김발을 달아매어 놓으면 밀물과 썰물이 김을 씻기고 햇빛이 살균작용을 하면서 약을 하지 않아도 건강한 지주식 김이 자란다. 하루 두 번 썰물을 맞으며 김발이 공기 중에 드러나 햇빛에 광합성을 하는 김은 미네랄을 비롯하여 각종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며 단맛을 품으니 건강에도 좋은 맛있는 김이 만들어 진다. 그래서 지주식 김양식법은 친환경적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은 고창의 청정 갯벌은 지주식 김양식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1920년대에 등장한 지주식 김양식법은 대량 양식이 가능한 ‘부류식 양식법’에 밀려서 1990년대 이후로는 점차 사라졌다. 부류식 양식법은 포자를 붙이고 10일이면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이 빠르고 수확량도 지주식 양식으로 생산하는 김보다 많게는 5배까지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닷물 속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불순물과 균이 많이 붙는다. 약을 치지 않으면 성장 속도도 더디고 수확량도 크게 감소하므로 염산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주식으로 양식한 김을 ‘무산김’이라고 하며 무산김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현술 어촌계장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최상 품질의 김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벼는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 김양식도 마찬가지다. 수시로 갯벌에 나가 썰물 때 말뚝 사이를 걸어 다니며 지주(支柱)와 김발을 확인하고 이물질을 제거해 주며 돌봐야 한다. 특히 김양식은 날씨가 추울 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바다가 끊임없이 쏘아대는 칼바람을 견뎌내며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바닷물을 잔뜩 머금은 김 포대는 무게가 엄청나기 때문에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땀이 흐를 정도이다.
이렇게 힘든 작업을 거쳐서 친환경적으로 무산김을 생산하지만, 소비자들은 일단 비싸면 외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김 양식을 하지 않는 철에는 동죽으로 수익을 내는 한편, 부가가치가 높은 ‘곱창김’ 생산에 도전하여 지금은 안정화되는 상황에 있다.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업에도 선정되어 김 가공 공장도 설립 중에 있다.
그의 꿈은 확실하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제값을 받는 것”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김을 생산하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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