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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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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에 동조하지 않으면 모두 적이고
적이 하는 모든 일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세태 꼬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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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04일(월) 14:53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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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교수신문이 선정하는 사자성어는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진리를 사랑하고 탐구하며 그러한 자세로 삶의 본질을 생각하는 교수들의 인문학적 통찰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경자년에 경합한 사자성어는 총 6개로 전체 1천812표 중 ‘아시타비’가 588표(32.4%)를 얻어 2020년의 사자성어가 됐다.
아시타비(我是他非)란 ‘나(我)는 옳고(是) 남(他)은 그르다(非)’는 뜻의 신조어이다. 남들이 보면 똑같은 상황임에도,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엄격한 이중 잣대를 꼬집는 말이다. 이러한 이중 잣대를 가진 사람은 내 편에 동조하지 않으면 모두 적이고 적이 하는 모든 일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한다. 이성이 마비되니 객관적인 판단은 멀어지고 힘과 세력으로 밀어붙이려 하는 강성적인 태도가 나타나 갈등이 심화된다.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계몽사상이 믿었던 인간의 이성이다. 이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는 모든 인간은 이성적 존재로서 자유롭고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오늘날 정치체제의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태를 보면 이성은 그저 시녀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유불리와 당리당략에 따라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심지어는 자신의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스로의 기억마저 왜곡하면서 무조건 나와 우리 편만 옳다고 믿는다.
인간의 신념은 위대한 힘을 가지지만 때로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수많은 사람을 학살했던 나치의 신념,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는 IS의 테러 등 역사를 조금만 뒤적여도 수많은 사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믿음이나 신념이 개인의 사리사욕을 숨기는 가면으로 작동할 때는 더욱 추하다.
그러니 아무리 자신의 가치관이 훌륭하고 견고하게 느껴지더라도 때때로 의심하고 성찰함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장점은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창조와 발전의 원동력일수도 있지만 혼란과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나의 이익이나 가치관에만 맹목적으로 빠지지 말고 한 번쯤 객관적으로 관조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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