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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물가 농·축산물 가격 고공행진

풍수피해와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과일 · 계란값 상승

2021년 02월 01일(월) 16:25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매월 끝자리 3일, 8일은 ‘고창장’서는 날이다. 대형마트의 편리함 때문에 전통적인 장이 많이 위축되기는 하였지만 고창의 장날은 아직도 시장답게 붐비고 여기저기서 흥정을 하는 정다운 소란이 남아있다. 뜨거운 기름에 지글지글 튀겨 부스스 일어나는 부스개의 맛있는 소리, 갓 나온 땅콩강정 자르는 현란한 칼솜씨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제철을 지키는 먹거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장점 이외에도 전통적인 분위기가 주는 예스러운 정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정과 덤의 정서적 여유는 코로나 방문 이전의 세계로 돌아온 듯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 예년에 비해 북적거림이 덜하다는 점 등, 외면할 수 없도록 드러나는 현실 속에서 매일 매일 달라지는 물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다.

해마다 오르는 것이 물가라지만 이번 설 물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계란과 과일값의 상승이다.
고창 하나로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품목에서 작년과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쌀 10kg이 8% 상승하였는데 이는 지난 해 긴 장마와 태풍 피해로 쌀 수확량이 감소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배추나 무 가격은 수급조절 실패로 크게 하락하였다.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이는 것이 과일로, 배는 3개들이 한 팩 2kg가 46% 상승하였고, 봉지사과 1.6kg이 59% 상승하는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과일 가격 상승 역시 작년 풍수해에 따른 흉작이 원인이다.
계란 1판 가격은 60% 올랐고 닭고기 볶음용 1마리가 36% 상승, 소고기 1등급 600g이 29% 상승, 돼지고기 삼겹살 600g이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닭과 계란의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살처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가격이 오른 와중에도 동태나 생조기, 병어 등 수산물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가격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품목의 경우 고창지역과 전라북도 전체 평균가격이 비슷한 동향을 보이고 있으나 동태를 비롯한 수산물은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가 밝힌 전라북도 전체 평균가가 10%이상 오른데 비해 고창지역에서는 가격 오름세가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값이 치솟자 수입 신선란과 달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무관세로 들여온 신선란 60톤의 공매가 완료되어 27일부터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올 6월말까지 추가로 5만톤 한도 내에서 무관세 적용을 받는 계란을 수입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 배, 닭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상시보다 1.4배 늘려, 오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공급하여 설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물가도 물가려니와 설 분위기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코로나19이다. 장에서 만난 어르신은 서울에 사는 자식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잘 지켜서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올 추석부터는 가족들이 마음 놓고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다음 명절이 오기 전에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뜻을 표현하였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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