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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양봉의 선두주자 3대째 이어온 ‘선운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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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요구 분석한 다양화 전략으로 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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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5일(목) 13:36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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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선운양봉 홍순옥 어르신의 얼굴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꿀처럼 광택이 나고 살짝 홍조마저 머금었다. 어르신이 하시는 일을 알고 나니 좋은 피부 유지의 비결이 어르신이 채취하는 ‘꿀’때문인 것만 같다.
고창에서는 제일 먼저 양봉을 시작하셨다는 홍순옥(81) 어르신은 어릴 때 앓은 병으로 다리도 불편하신데다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산악하모니클럽 색소폰연주를 하실 정도로 삶에 대한 열정이 넘치신다.
“지금은 나이 때문에 힘이 부쳐서 농사일도 접고 묘목일도 접어서 그렇지, 옛날에는 100마지기가 넘는 농사일에 묘목 사업도 하면서 양봉과 자라 양식까지 복합영농을 했지”라는 홍순옥 어르신은 지금은 양봉과 자라 양식을 둘째 아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하신다.
옛일을 회상하시는 어르신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친다. 삶에서 좋은 추억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치유의 힘이 되듯 열심히 살았던 지난날에 대한 회상은 새로운 에너지로 삶의 의욕을 지피는 듯하다. “내가 아들만 삼형제를 두었는데 첫째하고 셋째는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내 사업을 다 접기가 아까워서 둘째 아들을 불렀지. 젊은 사람이 하니까 확실히 달라” 둘째 아들 홍은표(53) 대표가 사업을 주도하면서 꿀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도 개척하고 포장도 요즘 추세에 맞게 소분(小分)하여 세련되고 실용적인 소포장으로 바꾸니 수익도 훨씬 증가하였다고 한다.
아버지의 권고로 양봉과 자라 사업에 뛰어든 홍은표 대표는 “아버지 때만 해도 ‘꿀병’이라는 전용(專用)병이 있었지만 용량이 크니 일단 가격이 비싸져서 구입하기가 부담이 되고, 지금은 1인 가구도 많아 양이 많으면 다 소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꿀을 집에서만 먹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여행용으로 휴대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작은 병을 디자인하여 가격을 낮추고 가성비를 높였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요구를 분석하고 다양하게 변화를 주었더니 지난 해 추석 때부터 꿀 상품이 많이 판매되어 남은 물량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뿌듯함을 감추지 않는다.
300통의 벌통을 화물자동차에 쌓아 싣고 4월말부터 강원도 철원, 충북 진천 등지로 다니며 아카시아 꿀을 따고 밤꽃이 피는 시기에는 공주로 밤 꿀을 따면서 장마철에 접어드는 6월 하순까지 전국을 누비고 다녀야 하니,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그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다. 더구나 요즘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꽃들이 냉해를 입어 채밀(採蜜) 수확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작년이 제일 심했는데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한다.
1년에 꿀을 따는 일은 장마철 이전까지 모두 마무리된다. 장마철이 되거나 날이 추워지면 벌들이 그 동안 모아놓은 꿀을 먹어야 하는데 사람이 다 가져가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벌들의 먹이로 설탕물을 준다고 한다. “이것을 오해해서 설탕물로 꿀을 딴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설탕물을 주는 것은 벌들의 먹이로 주는 것이지 꿀을 따기 위해 주는 것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다.
채밀된 꿀은 벌써 30년 째 선운산농협 본점과 웰파크 지점에 납품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이 나오지 않아서 인터넷 판매는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꿀을 따지 않을 때는 벌이 필요한 귀농인들이나 딸기 수정벌로 내기도 한다.
홍대표가 사업을 이어받으면서 자라 양식업도 확장할 계획으로, 진공포장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창고를 짓고 있다. 식용으로 쓰는 자라는 3년 정도 키워서 2kg 이상 무게가 나갈 때 용봉탕을 만들거나 각종 음식으로 조리한다. 자라는 콜라겐이 풍부하여 화장품으로 납품하라는 요청도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여 식용으로만 내고 있다. 4월부터는 체험관도 만들어 용봉탕 시음 및 자라를 소재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그러한 체험행사도 활기를 띄는 2021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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