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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순국한 아버지… 20세에 홀로 돼 아들 위해 헌신한 어머니

2021년 06월 24일(목) 13:06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6·25때 순국한 아버지… 20세에 홀로 돼 아들 위해 헌신한 어머니
오재천(1932∼1953), 이오순(1933∼1982)매년 6월을 맞으면 신혼생활 중 징집돼 전사하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1932년생인 아버지는 1933년생인 어머니와 중매로 결혼해 사시던 중 6·25전쟁의 발발로 임신 중인 아내를 남겨두고 입대하셨다. 1952년 3월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전쟁 중에 사병이 득남했다고 휴가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그대로 복무하다가 1953년 3월 전사하셨다.만 20세에 전몰군경 미망인이 된 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을 양육하는 일을 평생 과업으로 삼고 사셨다. 초등학교 졸업생 100명 가운데 겨우 10명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여건에서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보낸 어머니의 결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그게 어머니의 헌신적인 교육열 덕분에 누리게 된 축복임을 깨달은 것은 세월이 한참 흐른 후의 일이다.그 시절 많은 부모는 본인은 못 먹고 헐벗더라도 자식에게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버티고 사셨다. 그 덕분에 하루 세끼 밥을 걱정하던 이 나라, “진지 잡수셨습니까?”가 아침 인사로 통용되던 대한민국이 이제 다이어트를 논하는 나라가 됐다.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는 “네가 자립하면 내 역할은 끝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그러시더니 아들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한 달 남짓 만에 안타깝게도 평소 하시던 말씀처럼 세상을 떠나셨다.아들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전사하신 아버지도, 아들 교육을 평생 숙원 삼아 헌신하다 50세도 안 돼 돌아가신 어머니도, 생각하면 할수록 두 분 다 안쓰럽기 짝이 없다. 철없던 시절 성묘 갈 때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으니 “어머니 산소에 간다”는 표현을 쓰곤 했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 철이 들어가면서부터는 “부모님 산소에 간다”는 표현으로 고쳐 쓰게 됐다.1985년부터 정부가 ‘원호처’를 ‘국가보훈처’로 개편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단순히 기관 명칭의 변경을 넘는 깊은 속뜻을 담고 있다. 국가유공자는 거저 도움을 받는 ‘원호대상자’가 아니다. ‘국가보훈’이란 말은, 나라를 지키다 희생한 공훈을 국가유공자 또는 유가족에게 국가가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목숨을 바치더라도 나라를 지켜내면 국가가 뒤에 남은 가족을 책임진다는 걸 보여줄 때 ‘국가안보’는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 현충일 아침에 조기를 달고 해질녘 조기를 내리며 ‘안보 교육’의 첩경은 희생에 보답하는 ‘국가 보훈’에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한다.21세에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아버지, 20세에 전몰군경 미망인이 돼 하나뿐인 아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6월이 되면 더욱 더 그리워진다.

오종남 SC제일은행 이사회의장 / 서울대 명예 주임교수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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