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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해송숲 보호대책 시급

캠핑장 조성, 소나무 안전도 보장되어야

2021년 07월 27일(화) 14:28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우리나라에도 ‘공정여행’이 등장한 지 10여 년이 지났고 요즘 지자체들은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을 우려하며 과잉관광에 대비한다. 공정 여행이란 현지의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현지인이 즐겨 먹는 전통 음식을 맛보며 현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현지인이 만든 의미 있는 물건을 정당한 대가로 구입하는 등 현지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여행으로, '착한 여행', '책임 여행'이라고도 불린다.
예전처럼 무조건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애쓰던 시대는 지났다.

그런데 동호 해수욕장에서 현재 진행 중인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을 들여다보면 추세에 역행하는 구태의연함이 느껴진다.

2021년 12월 준공 계획으로 추진되는 동호해수욕장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은 총 18억 1천만원(도비 8억원, 군비 10억 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동호해수욕장과 어우러지는 편리하고 쾌적한 캠핑장을 조성함으로써 휴식과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총 면적 6,011㎡에 캠핑장 32면, 주차장 47면, 관리실 1동, 화장실 2동, 샤워장 1동, 취사장 2동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해안선을 따라 해송이 자라는 사이사이에 캠핑장을 비롯하여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10년 전의 관광 마인드라면 적극 찬성하며 박수를 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공정여행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캠핑족들은 도시의 대형마트에서 캠핑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을 준비해 오기 때문에 숙박시설도 필요 없고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지도 않는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쓰레기만 잔뜩 안기고, 지역 주민의 일상적인 삶을 해치며 자연 환경을 훼손한다면 누구를 위해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일까?

편의시설과 주차장, 캠핑장이 계획되어 있는 그곳은 해안가를 따라 해송들이 자라고 있어서 오히려 지자체에서 계획적으로 보호를 해야 할 장소이다. 더구나 2000년부터 2001년까지 환경부 그린 네트워크 사업으로 해당화 군락지를 복원하여 조성된 곳이라는 표식도 있다. 해당화 군락지가 복원 조성되었으면 10년이 지난 지금 더욱 울창한 해당화 숲을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해당화는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계획이라면 10년 후 동호 해수욕장 명품 소나무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공사에 방해가 되었는지 공사 현장에는 뿌리째 뽑혀 나뒹굴고 있는 소나무의 잔해들도 널브러져 있다.

여름이 되면, 동호 해수욕장 해안가 소나무 숲 사이사이에는 빼곡하게 들어선 자동차와 텐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캠핑을 오는 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경제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해송이 자라는 해안가에 자동차가 드나들고 텐트를 치며 자연을 훼손하도록 도울 것이 아니라, 해안에는 사람만 드나들 수 있도록 통제하여 해송이 자라는 해안가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민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공사의 방향을 바꾸는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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