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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갯벌로 둘러싸인 죽도 사람들 이야기

갯벌 훼손없이 주민 삶 살리는 연륙교 절실, 죽도당산제 복원도 의미 있어

2021년 08월 16일(월) 15:40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탐방_ 세계자연유산 등재 고창갯벌 – 죽도 김진환 이장>

광활한 갯벌로 둘러싸인 죽도 사람들 이야기
갯벌 훼손없이 주민 삶 살리는 연륙교 절실, 죽도당산제 복원도 의미 있어

고창군은 상하면, 해리면, 심원면, 부안면, 흥덕면 등 5개 면을 이으며 해안선이 펼쳐져 있고 해안 가까이 5개의 섬이 있다. 심원면 만돌리에 소죽도, 대죽도, 미여도가 있고, 상하면 자룡리에 가막도, 부안면 봉암리에 죽도가 있다.

그중 소죽도, 미여도, 가막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으며 대죽도에는 2세대 4명, 죽도에는 22세대, 39명(8월5일 기준)의 인구가 등록되어 있다. 죽도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안쪽에 있다는 의미로 내죽도라고도 한다.

전체 면적이 4만9372㎡에 이르는 죽도는 주변이 광활한 갯벌로 둘러싸여 주민들은 주로 동죽, 모시조개, 백합 등 조개류를 채취하여 생활한다. 죽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곰소항에서 개인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봉암리에서 3.2km를 갯벌로 걸어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죽도는 1914년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에 편입되어 행정적으로는 고창군 소속이지만 주민들은 주로 부안군 곰소항을 통해 왕래한다. 연륙교가 없는 데다가 공용 여객선도 없어서 둘 중 어떤 방법으로 들어가든지 바다가 문을 열어야 하고 바다는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만 길을 내어 준다. 바다의 물때와 물길을 알고 준비한 사람에게만 출입이 허용되는 것이다.

곰소항에서 눈앞에 보이는 죽도는 개인 배로 10분 남짓 걸린다. 짧은 거리에서 펼쳐지는 작은 바다임에도 거칠 것 없는 바다의 호연지기는 옹색한 마음의 빗장을 풀어준다.

갯벌의 골을 따라 만들어진 물길을 능숙하게 헤치며 배를 인도하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분위기의 선장은 죽도마을 김진환(40) 이장이다. 한때는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서 행정업무를 보는 샐러리맨이었지만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가업을 잇기로 결심하고 고향에 돌아왔다. 거칠 것 없는 바다에서 자란 김진환 이장에게 좁은 사무실 공간은 답답하고 무의미하게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보니 40대의 젊은 이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죽도의 생활환경이 열악한 만큼 이장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지금은 부모님과 같이 패류 양식어장을 돌보며,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정읍과 죽도를 왕복하는 삶을 살고 있다. 죽도는 1980년에 부안면 봉암초등학교의 분교로 1학급의 죽도분교가 생겼다가 1994년에 그마저 폐교되는 바람에 교육기관이 없어서 학교를 찾아 밖으로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문제 때문에 아이들은 죽도를 떠나 생활하지만, 김진환 이장 가족은 증조부 때부터 4대가 죽도를 지키면 살고 있다. 김 이장의 어머니는 아들이 옆에 있어서 든든하고 힘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힘든 바다 어장일을 대물림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좋은 대학교 나와서 사무실에 앉아 편하게 일을 했는데....” 말끝을 흐리던 어머니는 “그래도 월급쟁이보다는 자기 사업하는 것이 앞날을 위해서도 낫다”고 현실을 긍정한다.

8월 4일은 죽도어촌계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김범순(66) 어촌계장을 중심으로 이재두(76) 노인회장을 비롯한 16명의 어촌계원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조개류 채취 일정과 채취량 등 마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었다. 섬 주변 공유 수면에 타 지역 사람들이 어구를 설치해놓고 그대로 방치하는 바람에 섬 주변 환경 훼손 뿐 아니라 주민들의 어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었고, ㈜동우가 고창산단에 들어오려면 갯벌생태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민들은 더 나아가 연륙교를 소망한다.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해상보도교라도 부안면에 연결되는 다리가 놓인다면 고창군민으로서의 소속감이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죽도에 전기가 들어온 지는 도서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된 이후의 일로, 불과 10여 년 안팎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제4차 내죽도 도서종합개발사업으로 복지회관 건립 등 4개 사업이 완료되었고 내년부터는 바다둘레길 설치가 추진된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죽도항 어촌뉴딜 300사업이 이루어지면 재랭이섬까지 해상보도교가 설치되고, 재랭이섬에 선착장이 건설되면서 물때와 상관없이 24시간 입·출항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지난 7월 26일 전해진 고창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소식은 죽도의 변화가능성을 높였다. 주민들은 아직 실감하지 못한다. 지금 당장 무슨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창갯벌에 대한 세계적 가치가 인정됨에 따라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를 지닌 지역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과 보존의식의 고취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관광 호재가 있는 지역에 자금력이 있는 외부인들이 몰려들고 주민들은 땅을 팔고 떠나는 경우가 있다. 갯벌을 훼손하지 않고 주민들의 삶을 살리는 관광 콘텐츠 개발이 절실한 이유이다. 이러한 기회를 계기로 역사 속에 잊혀가는 죽도 당산제 복원 사업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편, 매월 ‘이달의 가볼만한 고창’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고창관광발전네트워크(회장 김수남)는 ‘고창갯벌을 살펴볼 수 있는 뷰포인트’를 8월의 가볼만한 고창으로 선정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심원면 ‘좌치나루터’다. 좌치나루터는 인천강 하구를 사이에 둔 심원면과 부안면을 이어주는 나룻배가 있었던 곳이다. 고창갯벌과 갯골의 생태계를 가장 쉽게,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1995년 다리가 놓이면서 나룻배도 나루터 양쪽에 자리했던 주막집도, 막걸리 한잔 걸친 채 나루를 건너던 미당 서정주의 자취도 이젠 옛 이야기가 되었고 그 자리엔 관찰용 나무 데크가 놓였다.

두 번째 포인트는 심원면 두어마을 ‘람사르고창갯벌센터’와 ‘갯벌식물원’이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 생태안내인들의 구수한 갯벌생태해설 프로그램은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귀한 기회다.

센터 앞에 펼쳐진 갯벌 주위를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으며 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와 탐방용 전기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색적인 정취 때문에 전국의 사진가들이 찾고 있는 갯벌식물원은 센터 바로 앞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갯벌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만돌마을에는 바람공원 있다. 바람공원의 갯벌전망대에 올라서면 칠산바다의 외죽도(대죽도·소죽도)가 갯벌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해리면 동호해수욕장에서도 고창갯벌을 만날 수 있다. 썰물이 되면 모래사장 끝으로 모래 성분이 많은 혼합갯벌 형태의 갯벌이 이어진다.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들도 안전하게 고창의 여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조성중인 국민여가캠핑장 공사가 끝나면 명품해수욕장으로 더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갯벌을 살펴볼 땐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물때를 사전에 알고 가야 한다. 물 때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이 도움이 된다.
썰물 때 찾아야 갯벌의 모습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쉐니어(Chenier, 모래퇴적체)와 같이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한 자원들이 있는데 무분별하게 갯벌에 진입하여 갯벌을 훼손시키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갯벌탐방로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관찰하거나 전문 안내인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여름 혹서기에는 물과 모자 등의 준비물도 필요하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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