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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숲 보호 위해 취사는 물론 그늘 막 설치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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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조직, 해수욕장관리위원회에서 백사장, 해송숲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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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02일(목) 14:23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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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2021년 12월 준공 계획으로 추진되는 동호해수욕장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은 도비 뿐 아니라 군비가 10억 넘게 투자되는 사업이다. 동호해수욕장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의 설계도에 따르면 소나무가 자라는 해안선을 따라 소나무 사이 사이에 사각 데크를 설치하여 캠핑장을 조성한다.
심지어 어떤 데크는 소나무를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그곳에서 취사가 이루어지면 데크 틈으로, 음식물을 비롯한 쓰레기가 버려지는 일들이 쉽게 일어날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고 싶은 이들에게는 음식냄새나 소음으로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이는 해안가 해송숲 훼손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이 조성사업이 주민들의 삶에 어떠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자체 관광개발의 방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이에 본지는 해송숲이 있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표본 조사를 통해, 관광지 환경보존과 지역주민의 삶을 돕는 공정여행 구현 현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자체의 관광개발 방향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다.
아울러 사진으로 게재되는 광활한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을 보며 코로나19로 답답한 독자들의 마음에 후련함을 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으면 좋겠다. <편집자 주>
요즘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개발과 보존의 갈등으로 편치 않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인식의 범위도 넓어진 결과일 것이다.
개발이나 보존을 주장하는 이유와 근거는 가지각색이지만, 쉽게 와닿는 논리는 대부분 인간중심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의 편리와 풍요를 위해 개발해야 한다거나, 인간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보존해야 한다는 논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 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간중심주의는 가장 협소한 가치가 되었다. 동물중심주의, 생명중심주의, 생태중심주의 등, 자연의 다른 존재는 인간을 위한 종속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내재적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진 것이다.
쉬운 예로,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고 표현하듯, 나를 위한 이용가치로서 대상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위해 기꺼이 나의 삶을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논리로든 개발이냐, 보존이냐는 선택이 쉽지 않은 딜레마이며 두 입장의 접점으로 제시되는 것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이는 미래 존재의 삶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개발로 조화와 균형의 관점에서 개발과 보존을 바라보는 것이다.
어느 수준까지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인가?’는 사례별로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인식변화로 요즘 관광객은 무조건 관광객의 편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연스러운 경관을 선호한다. ‘개발우선시대’에 설치되었던 콘크리트 구조물 등 인공물을 걷어 내는 사례가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자체의 관광개발은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의 삶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자체는 관광객의, 자연을 대하는 보다 높은 수준의 태도 변화를 선도하고 주민의 삶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관광개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는 공정여행 구현,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대책 마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책 없는 관광개발은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을 해치는 환경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폐해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관광객 수가 많든 적든, 관광객을 관리하지 못하면 환경오염, 쓰레기 증가, 소음 공해, 교통체증 및 주차 문제 등의 단기적 문제를 비롯하여 상업문화 침투로 야기되는 물가상승, 상권변화, 부동산 투기 및 임대료 상승 등 경제적 파장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원주민의 비자발적 이주는 주민공동체를 파괴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지역주민의 삶을 위한 관광개발이, 예전에 관광지마다 자주 지적되었던 자릿세 등 관광객에 대한 주민의 갑질을 옹호하는 논리일 리는 없다. 지자체는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 배후시설마련 등 구조적인 차원의 정책마련을 위해 고심해야 함을 제언하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전남권 해수욕장으로 보성 율포해수욕장과 여수 방죽포 해수욕장을 둘러보았다.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해수욕장은 보성읍에서 회천 방면으로 13㎞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해수욕장이다. 총 18.9612ha(약 57000평)의 넓이에 길이 1.2km, 폭 60m의 백사장과 평균 수령 100년이 넘은 곰솔들이 8.8ha(약 27000평)의 숲을 이루어 백사청송(白砂靑松)으로 아름답고 편안한 경관을 자랑한다.
보성율포관광단지로 조성되어 음식점을 비롯한 배후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광지 안에 해수풀장과 해수녹차온천탕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서해안의 바다에 비하면 혼탁하다고 할 수 없는 물임에도 수질검사 결과를 부착한 안내문을 통해 수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홍보한다.
“이곳은 득량만의 청정해역과 갯벌지역으로 바닷물이 혼탁합니다. 혼탁한 바닷물은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으며, 피부의 윤택과 유연성, 노화방지, 질병예방 효과가 큰 벤토나이트,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후략…”
해수욕장은 7월 10일 개장하여 8월 29일 폐장하였는데 연 30만 명이 다녀간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해수욕장은 두 곳에만 출입구를 만들고 나머지는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선을 설치하였다. 주 출입구에서 방역요원으로부터 열체크와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출입허가증을 받아 손목에 착용한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출입을 위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인터넷 사전예약을 하였으나 이는 방문객이 너무 많아질 경우를 대비한 절차인 듯, 입장 시 사전예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해수욕장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는 폐쇄하기 때문에 오후 6시 이후에는 머무를 수 없다. 방역요원과 별도로 5명의 안전관리요원도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해수욕장이 폐장하면 해체된다고 말하였다.
해수욕장이 개장했을 때와 폐장했을 때의 차이점은 지자체의 책임하에 출입관리 및 방역관리가 이루어지는 점, 해양 안전 경계선이 설치되고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방문객들의 안전관리가 이루어지는 점, 해수욕장의 청소가 자주 이루어지는 점 등이다.
보성군은 해수욕장의 경관 조성과 관리를 위해 민가와 상가 130여 채를 사들여 배후로 이주시키고 백사장 해송숲과 별도로 배후 해송숲을 조성하였다. 음식점과 숙박시설, 오토캠핑장 등은 배후 해송숲 뒤편으로 배치하여 백사장과 해송숲에는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도록 하였을 뿐 아니라 취사도 금지하고 있다. 해송숲 사이사이의 모래사장에는 방문객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쉴 수 있도록 굵은 끈으로 사각형을 그려 텐트 등 차양시설을 설치하고 쉬도록 허용하고 있다. 폐장 후에는 이 표식마저 제거할 예정이라고 한다.
소나무 그늘을 따라 놓인 의자와 야자매트는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조용하며 깨끗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소나무 관리는 보성군청의 산림산업과에서 따로 하고 있는데 봄철에 솔껍질 깍지벌레 방제를 하였고 5월 말에는 소나무 웃자람 방지를 위해 400여 그루 가지치기를 하였으며 토양에 석회석을 뿌려 산도를 조정하는 등 매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성의 율포해수욕장을 떠나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방죽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해송숲하면 여수 방죽포 해수욕장’이라고 할 정도로 해송숲 관리에 자부심이 높다. 방죽포 해수욕장은 8월 22일 폐장을 하여서 별다른 방역 절차 없이 해수욕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백사장에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모래놀이가 한창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인 44일동안 1만9천6백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길이 170m에 폭 35m의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남쪽으로 바다가 열려있고 동쪽과 서쪽에는 높지 않은 산이 솟아 있어서 아늑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천연의 바위를 덮어버린 콘크리트 축대와 동쪽에 설치된 오폐수 처리장, 오폐수 통로를 따라 놓인 시멘트 도로 등 아쉬운 점도 많다.
야영장은 해수욕장으로 들어오는 마을길 건너편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데크를 설치하여 이용하도록 하였는데 데크는 관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흉물스럽고 스산하기까지 하다. 동호해수욕장에 설치된 데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 모든 단점은 백사장과 해송숲이 덮어주고 있다.
수령 200여 년 된 소나무 150여 그루가 시원한 그늘로 쉼터를 제공하는 해송숲은 해수욕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백사장과 해송숲은 방죽포해수욕장관리위원회에서 △ 야영텐트 및 그늘막 설치 금지 △ 조리행위 금지 △ 애완동물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여러 개 설치하여 철저하게 관리·통제를 하고 있다.
방죽포해수욕장관리위원회는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주민 33명이 모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장이 회장을 겸하고 있다. 김병곤 방죽포해수욕장관리위원장은 그간 해송숲 관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0여 년 전 소나무가 자꾸 말라죽는 일이 발생하여 전문기관에서 나와 조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에 오염된 흙이 돌덩이처럼 굳어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절만 해도 해송숲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기름과 음식물 쓰레기 등을 땅에 함부로 버리던 시절이었다. 결국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오염된 흙을 전부 파서 걷어 내고 새 흙을 부어 복원시킨 일이 있었다. 그 뒤로는 해송숲에 텐트설치 및 취사를 하지 못하도록 마을 주민들이 나서는 바람에, 한때 관광객들의 불평과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객의 의식도 높아져서 더이상 그런 충돌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두 곳 해수욕장 모두 해송숲 안 취사를 금하고 있고 방죽포 해수욕장은 그늘막 설치마저 금지하고 있다. 취사가 허락되는 야영장은 백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해수욕장의 배후에 있어서 백사장이나 해송숲이 음식물 냄새나 쓰레기 등으로 오염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있다.
동호해수욕장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해안가에 데크를 설치하기 보다는 취약한 배후 환경 조성이나 해수욕장의 관리 인력 채용 등 주민 일자리 창출 등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 유석영 조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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