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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해송숲 관리와 주민 일자리 창출에 공들여

마을운영위원회의 관광객 관리로 높은 수익 구조 마련

2021년 10월 01일(금) 14:46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혹독한 시련을 견디느라 해송숲은 평행사변형처럼 기울었다. 인간의 수명보다 더 오랜 시간, 소금기 어린 바람을 피부에 새겨 용비늘을 돋우고, 나무는 비로소 용오름을 하는 해룡의 후예가 된다.

선조의 선조 때부터 한 해 하나씩 차곡차곡 돌기를 쌓아 수백 년의 시간을 전하는 해송의 이야기는 바람 거센 바닷가 모래땅에서 더욱 장엄한 하모니를 이룬다. 그러니 지금 바닷가에 서 있는 가느다란 소나무를 보잘것없다고 얕볼 일은 아니다. 몇백 년 후 후손의 후손들은 위엄 서린 그들의 승천을 보며 위대한 영감을 공유할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동호해수욕장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24억 중 군비 12억 투자 계획으로 시작하여 지난 7월에는 추경으로 5억을 증액하였다가 군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삭감된 바 있다. 설치된 시설들을 보면 소나무가 자라는 해안선을 따라 소나무 사이 사이에 사각 데크를 설치하였고 데크 옆에는 콘크리트로 차박을 위한 주차장 시설까지 만들었다.

해송숲이 자리잡아야 할 해안가에 캠핑 데크 32면과 주차장 47면이 설치되어 현재 자라고 있는 소나무마저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어떤 데크는 소나무를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그곳에서 취사가 이루어지면 데크 틈으로, 남은 음식찌꺼기를 비롯한 쓰레기가 버려지는 일들이 쉽게 일어날 것이다. 데크를 차지한 소수의 사람은 좋겠지만, 그곳에서 거주하며 생활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고 싶은 다른 이들에게는 음식냄새나 소음이 유쾌하게 느껴질 리 없다. 그러한 시설들은 쓰레기를 남기고 무책임하게 떠날 수 있는 관광객들의 일회적인 방문을 위한 시설들로 여겨진다. 그곳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해안가 차박 데크보다는 해송숲 조성이 훨씬 의미있을 것이다.

이는 해안가 해송숲 훼손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이 조성사업이 주민들의 삶에 어떠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자체 관광개발의 방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이에 본지는 해송숲이 있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표본 조사를 통해, 관광지 환경보존과 지역주민의 삶을 돕는 공정여행 구현 현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아울러 사진으로 게재되는 광활한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을 보며 코로나19로 답답한 독자들의 마음에 후련함을 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으면 좋겠다.

경상북도 울진군에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알려진 7번 국도변을 따라 나곡해수욕장, 망양정해수욕장, 기성망양해수욕장과 구산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다. 그중 규모가 있고 울창한 해송숲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은 기성망양해수욕장과 구산해수욕장이다. 울진군 해수욕장의 2021년 개장일은 7월 16일에서 8월 22일까지였는데, 그 기간동안 기성망양해수욕장에는 6300여명, 구산해수욕장에는 3만3천여명이 다녀갔다고 울진군 담당자는 전한다.

1997년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기성망양해수욕장은, 행정구역상 기성면에 속해있으면서 지금은 옮겨진 망양정의 원래 자리임을 기리는 뜻에서 ’기성망양‘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망양정은 팔작지붕의 정자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하여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현판을 하사하였으며 정철과 정선 등 많은 문인, 화가들의 작품 창작 소재가 되었을 만큼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기성망양해수욕장의 백사장은 2km넘게 펼쳐져 있지만 해수욕장으로 관리되는 백사장은 길이 600m, 폭 80m이고 백사장 뒤로 해송숲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울창한 해송숲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울진군에서 올해 심은 해송들이 신생아실의 아기들처럼 줄을 맞추어 자라고 있다.

동해안은 해안 침식이 갈수록 심하게 나타나고 있어 대부분의 백사장에서 모래절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기성망양해수욕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백사장 높낮이의 차이가 심하다. 이런 점 때문에 오히려 해맞이 명소가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백사장의 높낮이가 심하다보니 수평선과 백사장이 거의 일직선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로 인하여 거리감이 없어져 마치 눈앞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진 침식현상은 위기의식이 느껴질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속시원한 대책이 없어서 더욱 답답하다.

기성망양해수욕장에 대한 소개 자료에는, ’수심이 1,5∼2m 정도로 비교적 얕은 편‘이라고 되어 있지만 울진군의 담당자에 따르면 “기성망양해수욕장은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지기 때문에 해수욕장으로 부적합하여 해수욕장 지정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최근 더욱 심해진 동해안의 침식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울진군에서 장차 기성망양해수욕장의 지정해제를 추진하는 또다른 이유는 해수욕장 관리의 어려움이었다.
울진군은 2018년에 기성망양해수욕장 입구 왼쪽 해송숲에 데크를 설치하고 이를 해빛뜰마을운영위원회에 위탁하여 임대 관리하는 수익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마을운영위원회 총무에 따르면 연간 1억5천원 가까이 수익이 생겨 마을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해수욕장으로 운영하면 데크를 이용하는 유료이용객과 그렇지 않은 무료이용객을 구분할 수 없어 무임승차현상이 발생한다. 해수욕장 지정을 해제하여 무임승차를 없애고 본격적인 유료 캠핑장으로 전환하여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더욱 높은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에 있는 구산해수욕장은 1991년에 처음 개장하였다. 군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해송숲이 자리한 대부분의 지대가 마을 소유의 땅으로 개인이 유료 캠핑장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울진군에서 조성하였다는 콘크리트 바닥의 캠핑카 전용 주차시설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데 나무 한 그루 없는 넓은 콘크리트 주차장은 해안가의 정취를 해친다.

유료로 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편리함을 위주로 한 시설이겠지만, 백사장 바로 옆에 설치된 삭막한 캠핑카 전용 주차시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아쉬움을 달래 줄 울창한 해송숲이 구산해수욕장에서 월송정까지 남쪽으로 600여 미터 이상 길게 이어져 있어 파도와 어우러지는 숲의 노래를 들려준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 유석영 조창환 >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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