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22 | 05:53 오후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지방자치 사회 교육 문화/생활 지역소식/정보 고창광장 독자위원회 전북도정 기타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개업 이전

편집회의실

뉴스 > 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훈남 농부의 쌉싸름한 고들빼기

잡념없이 농사 몰두하다보면 희노애락 느낄 틈도 없어

2021년 11월 02일(화) 14:41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탐방_ 신림면 이후세 농장
훈남 농부의 쌉싸름한 고들빼기
잡념없이 농사 몰두하다보면 희노애락 느낄 틈도 없어

쓴맛을 견디며 인생이 익어가듯, 고들빼기의 쌉싸름한 깊은 맛은 완숙한 인생의 맛을 닮았다. 인삼김치로도 불리는 고들빼기 김치는 그래서 어른들의 김치인가보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입맛마저 잃었을 때 고들빼기는 공격적인 쓴맛으로 미각을 정신차리게 한다.
땅심 좋은 고창이 키워, 뿌리는 굵고 튼실하며 잎은 연한 고들빼기는 흥덕, 신림 지역의 특산물로, 타도의 고들빼기에 비해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신림 후세네 농장에서는 김장철에 맞추어 고들빼기를 내기 위해 뿌리를 살찌우도록 웃자란 잎을 쳐주는 등 작업이 한창이다.
유도와 태권도 등으로 다부진 몸을 가꾼 호인 형 훈남 농부 이후세 씨는 5년 전만 해도 직장인이었다.
한 때는 울산 현대 중공업에서 근무를 하기도 하고 서울에서 12년 동안 큰 회사의 경호 업무를 보며 생활하다가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귀향하였다. 고향에 내려와서도 흥덕 현대금속에서 직장생활을 하였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농지를 놀릴 수 없어서 농사를 결심하였다고 한다.
막상 농사를 지으려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여 전북대학교 농생명과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하였다. 농사현장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맞지 않아 당황스러운 일도 있지만 그래도 이론을 아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농사를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도움이 되었다.
“평생 농사를 지은 어르신들에 비하면 걸음마하는 농부”라는 이후세 농부는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교수님을 비롯하여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많이 묻고 배우고 있다. “주변 분들이 계셔서 항상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며 이후세 농부는 고마움을 전한다.

혼자 하려면 힘이 드니까 직원을 쓰라는 권유를 받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보다 직접 하는 편이 훨씬 속이 편하기도 하고 인건비도 줄일 겸 거의 모든 일을 직접 한다.
이후세 농부는 “모두 알다시피 코로나19 이후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며 “일 하러 온 외국인에게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려고 하면 큰소리친다면서 가버린다”고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크게 힘든 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후세 농부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며 잡념없이 농사에 몰두하다보면 희노애락을 느낄 틈도 없이 “해뜨면 일어나서 열심히 일하고 어두어져 잠시 누웠는가 싶은데 눈뜨면 아침”이라며 사람 좋게 웃는다.

고들빼기를 파종하기 전인 봄에는 담배를 하고 담배 수확이 끝나면 배추, 양파, 고들빼기 등을 짓는다.
작물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농사가 쉽고 어떤 농사가 힘들다고 말할 수 없단다. 담배농사는 가장 힘들고 인건비도 많이 들지만 전량을 수매해 가기 때문에 안전한 반면, 배추 농사는 가격 등락폭이 커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 특징을 감안하면 고들빼기 농사는 비교적 고가의 최소 단가가 유지되는 작물로 담배 농사에 비해 인건비도 1/3 수준이라 할 만하다고 말한다.

생육기간이 70일에서 80일인 고들빼기는 대체로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이 파종 적기이다. 고들빼기는 무름병 등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높이려면 습한 땅은 피하고 배수가 양호한 사양토에 심어야 한다. 뿌리가 직근성이라 밭을 깊게 갈아 주는 것이 좋고 너비 120센티 통로 30센티 이랑을 만드는데 배수가 불량한 곳은 이랑을 높여 습해에 대비하여야 한다. 씨앗이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고운 모래와 섞어 뿌리고 씨앗이 보이지 않게 덮되 최대한 얇게 흙을 덮어야 발아를 도울 수 있다. 고들빼기는 사포닌, 이눌린 성분 때문에 쓴맛이 나는데 이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장 기능을 개선한다. 또한, 이눌린은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당뇨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고들빼기에는 일반 채소의 6배에 달하는 철분이 있어 빈혈에도 좋으며 퀴논리덕타아제 효소는 항암작용을 하고 간건강을 돕는 치코릭산 성분 뿐 아니라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염증 치료와 피부미용에 좋다.

내년에는 생강작목반을 만들어 생강 농사에 도전해 보고 싶고, 장차 고들빼기 김치 등 김치공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이후세 농부는 이를 위해 소규모로 김치를 담아 주변 지인에게 선물하여 피드백을 받는 등 우선은 작은 걸음으로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고들빼기 김치로 건강도 잡고 인생의 쓴 경험에 면역력도 높일 일이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창군 예비후보자 현황..

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주)고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4-81-20793 /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성산로48 (지적공사 옆) / 대표이사: 유석영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유석영
mail: gc6600@hanmail.net / Tel: 063-563-6600 / Fax : 063-564-8668
Copyright ⓒ (주)고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