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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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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욕구충족과 지역공동체 이익 도모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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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02일(화) 14:48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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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기획 –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해송 숲 과 사천해변
미래예측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필요
관광객의 욕구충족과 지역공동체 이익 도모 조화
서해안의 파도가 다정한 연인들의 속삭임 같다면 동해안의 파도는 열을 지어 진격하는 검투사 같다. 파도의 격렬한 격투 현장을 알려주듯 바다는 무지개를 피워올린다. 울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하여 우렁우렁 우는 파도의 포효를 지켜보는 해송숲은 ‘물멍’에 빠진 듯 고요하다.
강릉의 해변은 동해에 면한 318km의 강원도 해안선 중 20%가 넘는 64.5km에 달한다. 먼바다, 외해의 태생임을 알리듯 거칠 것 없는 파도의 샤우팅이 강릉시에 주어진 자연의 혜택이라면, ‘솔향 강릉’이라는 슬로건 아래 소나무를 가꾼 것은 사람의 노력이다. 천혜의 조건과 인간의 노력이 어우러져 강릉의 해변엔 사시사철 관광객이 북적인다.
2021년 강릉시 해수욕장의 개장기간은 7월 16일에서 8월 29일로 45일간 개장하였지만, 사계절 내내 인파로 붐비는 이곳은 방문객 수를 헤아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경포해변과 그로부터 3km 정도 북쪽으로 떨어진 사천해변을 취재하였다.
강릉시의 사천해변과 경포해변은 1982년,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경포도립공원에 속해있다. 관광객을 관리, 제어하고 난개발을 막으며 시의 관리 하에 계획적인 관광지 개발을 하기 위한 일환이다. 2021년 6월에 건축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지역이 도립공원 지정 해제되었지만 해변은 여전히 경포도립공원으로 남아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니 그만큼 규제가 어려운 탓인지 방문객들을 계도하는 푯말이 자주 눈에 띈다.
‘상업용 사륜 오토바이를 비롯한 자동차 출입 금지, 관리청의 허가 없는 불꽃놀이 금지, 지정된 흡연구역이 아닌 백사장 흡연 금지, 토석, 자갈, 몽돌, 모래 채취금지, 해수욕장 주변환경을 오염시키는 애완견, 고양이 등 동물 동반 출입금지’ 등 간추린 내용만으로도 금지 조항이 꽤 많다. 깨끗한 해변과 송림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으로 보인다.
강릉시 강문동의 경포해변은 동해안 최대 해변으로 경포호와 바다 사이에 퇴적된 모래사장이다. 강릉시의 최남단 도직해변에서부터 최북단 주문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구간 중 내륙의 경포호를 중심으로 한 맞은편 해변 1.8km 구간으로, 항상 성난 듯한 파도를 달래느라 굴곡진 넓은 백사장과 푸른 해송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준다. 예전에는 난립한 상가와 야영장, 관광객이 뒤섞여, 올 때마다 어수선한 느낌이었는데 관광지로 본격 개발되면서 모래사장과 송림, 도로, 상가 등 구역이 나뉘어 깔끔하게 정비되었다. 지나친 상업화로 인간미는 많이 퇴색하였지만 편리하고 화려하며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이 많다.
모래사장과 도로 사이에는 해송숲을 조성하고 그 옆으로 데크를 깔아 걷기 길을 만들었는데, 최근 심한 해안 침식으로 모래가 쓸려나가고 파이는 바람에 일부 구간이 폐쇄되었다.
동해안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는 해안 침식 현상 때문에 동해안에 면해있는 지자체들은 방파제를 쌓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면서 훨씬 강하게 때리는 파도가 모래를 쓸어가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누구도 속시원한 원인과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송숲 폭은 넓은 곳이 50m 정도로, 송림의 보호를 위한 ‘취사, 야영 및 주차행위 금지’ 푯말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하늘 높이 치솟은 수많은 호텔과, 휘황한 불빛으로 밤을 밝히는 주변 상가 등 전반적으로 인간의 문명에 치어 초라한 느낌이다. 좀더 존재감있는 송림이 되려면 한참 더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경포해변의 번잡스러움을 피하고 싶다면 북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강릉시 사천면 사천해변이 있다.
경포해변보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 모이는데다 기온이 내려간 날씨의 영향도 있는지라, 자연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사천해변은 폭도 두툼하고 길이도 넉넉한 해송숲이 장하다.
1975년 해수욕장을 개장하면서 조성된 듯, 수령 50년이 채 안되어 보이는 소나무들은 이제 막 소년티를 벗은 청년처럼 풋풋하고 싱그럽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해송 숲에는 곳곳에 ‘송림 내에서는 소나무 보호를 위하여 야영 취사행위를 금지합니다.’, ‘이곳은 경포도립공원 지역으로 취사 및 야영이 금지된 구역입니다.’ 라는 현수막과 표지판이 있어서 송림 관리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느끼게 한다.
송림의 중간을 가로질러 조성된 1km에 달하는 걷기 길은 ‘강릉 바우길’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바다와 숲의 심포니에 취해 심호흡을 하며 걸으면 15분이 1분처럼 짧다.
동호 해수욕장도 이렇게 조성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금 아쉬움이 밀려온다.
동호해수욕장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으로 설치된 시설들을 보면 해안가 소나무 사이 사이에 사각 데크를 설치하였고 데크 옆에는 콘크리트로 차박을 위한 개인 주차 시설까지 만들었다. 해송숲이 자리잡아야 할 해안은 캠핑 데크 32면이 차지하고 있어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마저 위협하고 있고 심지어 어떤 데크는 소나무를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그곳에서 취사가 이루어지면 데크 틈으로, 남은 음식찌꺼기 등 쓰레기가 버려지는 일들이 쉽게 일어날 것이다. 데크를 차지한 소수의 사람은 좋겠지만, 그곳에서 거주하며 생활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고 싶은 다른 이들에게는 음식냄새나 소음이 유쾌하게 느껴질 리 없다.
갯벌해안에는 소나무를 심어 해송숲을 조성하고 콘크리트 차박 데크는 배후면에 조성하여 주민들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면 지금의 상태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인공물이 한 번 잘못 설치되면 폐기를 위해 다시 혈세가 낭비되고, 길게는 수십년 경관을 해칠 수 있다.
열심히 일했더니 비난만 돌아올 때 “공무원은 일을 할수록 욕을 먹는다”라며 자조적인 허탈감에 빠질 수도 있다. 그 말이 맞는 이유는 공무원의 정책 구상과 실행이 지역 사회, 더 나아가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막중한 책임감과 넓은 시야, 멀리보는 안목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려면 다양한 의견 수렴과 설득, 조정 등의 과정을 거치며 설명회, 공청회 등 번거로운 절차를 굳이 밟는 이유가 달리 있지 않다.
인간의 책임은 과거에 국한된 일이 아니며 오히려 미래를 생각할 때 더욱 엄중하다. 또한,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주장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관광개발 또한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염두에 두고 득과 실을 치밀하게 따져야 하는 문제이다.
관광개발은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에 대한 관광객들의 욕구충족을 통하여 지역공동체 등 개발 주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가운데 그것이 미래세대의 삶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 유석영 조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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